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785 추천 수 1 댓글 1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이제 나는 나를 보내신 분께 간다.”

 

오늘 제자들에게 하신 첫 말씀인데 다른 때와 달리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주님께서는 제자들을 떠나가시면서 너희를 떠나간다고 하지 않으시고,

당신을 보내신 분께로 가신다고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이 말씀은 우리의 가는 방식의 정석을 제시하는 말씀입니다.

우리가 세상을 떠날 때, 가족들과 이별할 때

우리도 이렇게 얘기해야 하는 것이지요.

나는 너희를 떠나는 것이 아니고, 나를 보내신 분께 간다고.

 

어머니가 돌아가셨을 때 저도 이렇게 이해하려고 애를 썼습니다.

어머니가 우리를 두고 떠나신 것, 버리고 떠나신 것이 아니라

당신 아버지께로 가신 것이라고.

그러니 이제는 더 이상 나의 어머니가 아니라

아버지의 딸로 평안하시도록 붙잡지 말고 놓아드려야 한다고.

 

이것이 초월을 사는 방법입니다.

초월은 떠나가는 것이기도 하지만 향해 가는 것입니다.

향해 가는 것이 떠나가는 것보다 훨씬 유효한 초월 방법입니다.

우리의 초월은 사람을 떠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로 가는 것입니다.

 

내가 떠나는 것이 너희에게 이롭다.”

이것은 오늘 주님 말씀의 두 번째 말씀입니다.

 

내가 아버지께 가는 것은 내가 마땅히 해야 할 일이지만

이것이 너희에게도 유익하다는 말씀이고,

그러니 이것이 더 큰 사랑이라는 말씀입니다.

 

그런데 아주 어린 자녀들을 두고 떠나며 엄마가 이렇게 얘기한다면

어린 자녀들은 이것을 어떻게 받아들일까요?

슬프기는 하지만 참으로 맞는 말씀이라고 받아들일 수 있을까요?

 

더구나 주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내가 떠나지 않으면 보호자께서 너희에게 오지 않으신다.

그러나 내가 가면 그분을 너희에게 보내겠다.”

 

그러니까 내가 가야 보호자가 오신다는 말씀인데

이것을 어린 아이들의 경우에 대입시키면 어린아이는 이렇게 생각할 겁니다.

엄마가 보호자이고 엄마가 떠나면 아무런 보호자도 없게 되는데

무슨 보호자가 엄마 대신 온다는 말이냐?

계모가 들어온다는 말이냐?

계모가 친모보다 더 나를 보호한다는 말이냐?

 

어릴 때 이것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처럼

우리의 신앙도 어릴 때는 주님의 말씀을 이해할 수 없습니다.

뒤집어 얘기하면 주님의 이런 말씀은 성숙해야 이해할 수 있습니다.

 

저는 아버지가 두 살 때 돌아가셨지요.

집안의 기둥, 보호자가 없는 것이 어렸을 때는 너무 힘겨운 거였지만

저는 이 때문에 인간적으로도 일찍 성숙할 수 있었고,

무엇보다도 신앙적으로 하느님 아버지를 일찍 찾고, 만나게 되었지요.

 

인간의 도움은 없어야 합니다.

인간의 보호는 없어야 합니다.

그래야 보호자를 우리가 찾고

우리가 찾을 때 참 보호자가 우리에게 옵니다.

 

그러므로 애석하게도 예수님은 죽으셔야 합니다.

그래야 보호자가 우리에게 생깁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
    홈페이지 풍경소리 2015.05.12 08:12:54
    그렇습니다.
    "인간의 도움은 없어야 합니다.
    인간의 보호는 없어야 합니다.
    그래야 보호자를 우리가 찾고
    우리가 찾을 때 참 보호자가 우리에게 옵니다."
    하느님만 바라보면서 세상의 유혹에 흔들리지 않는 마음으로
    오롯하게 살아가야하는 수도자의 삶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말씀인 것 같습니다.

    인간에게 위안을 바라지 말라는 말씀처럼....
    나도 내가 기댈 수 있는 내가 아니라는 사실을 발견할 때 마다
    아~ 맞어...!라고 하며 인간의 약함을 재확인 하게 되면서도, 이웃을 네몸 같이 사랑하라는
    말씀 사이에서 냉정과 열정의 시이소를 어떻게 탈 것인가의 긴장이 놓여져 있는 것 같습니다.

    사랑을 살면서도 그 적당한 거리를 유지해야 하는 그 긴장감......이
    인간의 힘만으로는 가능하지 않기에,
    "그러므로 애석하게도 예수님은 죽으셔야 합니다.
    그래야 보호자가 우리에게 생깁니다."라는,
    우리를 앞질러 예비하시는 그 사랑에 가슴 뜨거워 짐을 느끼는 이 순간입니다.
    고맙습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5Jan

    연중 1주 금요일-<주는 교회>의 <주는 사제>

    저는 사제가 된지 얼마 되지 않아서부터 갖고 있는 생각이 있습니다. 달라는 교회, 뺏는 교회가 되지 말고 <주는 교회>가 되자는 겁니다. 그리고 주는 교회의 <주는 사제>가 되기 위해 제가 해야 할 것은 미사와 강론을 잘 준비하고 고백성사를 잘 주자는 ...
    Date2016.01.1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923
    Read More
  2. No Image 14Jan

    연중 1주 목요일-내가 하느님께 청하는 것은?

    “스승님께서는 하고자 하시면 저를 깨끗하게 하실 수 있습니다.”   하느님은 선이신가? 선이시다. 하느님께서는 선을 주시는가? 선을 주신다. 하느님께서는 악은 주시지 않으시는가? 악도 주신다. 그렇다면 하느님은 선의 외에 악의도 있으시다는 것인가...
    Date2016.01.1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594
    Read More
  3. No Image 13Jan

    연중 1주 수요일-나는 지금 누구 앞에?

    “주님, 말씀하십시오. 당신 종이 듣고 있습니다.”   오늘 드디어 어린 사무엘이 주님의 부르심을 받고 응답하는 얘깁니다. 우리가 너무나 잘 아는 얘기이고, 수도원 서원식 때나 사제들의 서품식 때 자주 듣는 얘기입니다.   여기서 우리가 먼저 ...
    Date2016.01.1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680
    Read More
  4. No Image 12Jan

    연중 1주 화요일-하느님 앞에서 고상 떨지 말고 털어놓아라.

    어제, 오늘의 사무엘기는 한나에 대한 얘기인데 한나는 하느님의 사람 사무엘을 낳은 사람으로서 하느님의 사람을 낳는 사람의 전형을 보여줍니다.   우선 한나는 가난한 사람입니다. 그러나 돈이 없어서 가난한 사람이라기보다는 가련한 사람으로서의 ...
    Date2016.01.1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656
    Read More
  5. No Image 11Jan

    연중 1주 월요일-하느님의 때

    “때가 차서 하느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다. 회개하고 복음을 믿어라.”   <때가 차서>라는 말씀이 그리 어려운 말이 아닌데 그 뜻을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새기면 새길수록 그 뜻이 결코 만만하지 않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 복음을 보면 세례자...
    Date2016.01.1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535
    Read More
  6. No Image 10Jan

    주님 세례 축일

     요한은 죄를 씻고 회개하는 의미로 세례를 받으라고 사람들에게 이야기하였습니다. 그 관점에서 본다면 세례는 죄인들이 받는 것이고 세례를 받으러 온다는 것은 스스로가 죄인임을 고백하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사실 상 예수님께서는 세례가 필요없으신 ...
    Date2016.01.1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596
    Read More
  7. No Image 10Jan

    주님의 세례 축일-하느님 마음에 드는 사람은?

    “너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다.”   주님께서 세례 받으시는 장면을 기술함에 있어서 오늘 우리가 읽은 루카복음은 다른 복음들과 다릅니다. “온 백성이 세례를 받은 뒤에 예수님께서도 세례를 받으시고”라고 합니다.   예수...
    Date2016.01.1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423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877 878 879 880 881 882 883 884 885 886 ... 1354 Next ›
/ 1354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