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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께서는 제자들에게 숨을 불어넣으며 말씀하셨다.

성령을 받아라.”

 

오늘 주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숨을 불어넣으며 성령을 받으라고 하십니다.

그런데 우리는 여기서 성령을 받으라는 주님 말씀의 뜻을

잘 알아들어야 하고 새겨들어야 하겠습니다.

 

성령을 받으라는 주님의 말씀의 첫 번째 뜻은

성령을 주시겠다는 주님의 의지를 표명하시는 것이며

성령은 다른 누가 아니라 주님께서 주시는 것이라는 뜻입니다.

 

주님께서는 진정 당신이 성령을 주시고자 하시고,

당신이 주시는 성령을 우리가 받기를 원하십니다.

그러므로 성령을 받으라는 주님 말씀의 두 번째 뜻은

주님께서 주시는 성령을 싫다고 하지 말라는 뜻입니다.

 

그런데 이 말이 무슨 뜻입니까?

성령을 주시겠다는데 싫다는 사람이 있다는 말입니까?

 

, 있습니다.

농담 삼아 예를 하나 들겠습니다.

중국에 오니 담배를 피우는 사람이 정말 많습니다.

아마 남자들은 거의 다 담배를 피우는 것 같고,

지금 통역하시는 우리 조 수삼 신부님도 담배를 피우십니다.

좋은 공기는 안 들어 마시고 나쁜 담배 연기를 들어 마십니다.

 

오늘 주님께서 당신 숨을 불어 넣어 주시며 성령을 주십니다.

담배연기를 들이키지 말고 좋은 공기를 들이켜야 하듯이

악령은 토해내고 성령을 숨 쉬라고 하십니다.

악령은 토해내고 성령을 숨 쉬는 것, 이것이 바로 기도입니다.

 

그러므로 기도할 때 우리는 이렇게 기도할 수 있습니다.

스트레스 때문에 한숨을 폭폭 쉬지 말고 대신

깊은 호흡을 하면서 기도를 하는 것입니다.

숨을 크게 들이키면서 오소서. 성령님!”하시고,

숨을 완전히 내쉬면서 저를 채워주소서!”하는 것입니다.

 

성령을 받는 것에는 또 다른 의미도 있습니다.

첫 번째 의미가 성령을 모심으로 하느님과 통교하는 것이라면

두 번째 의미는 성령을 모심으로 이웃과 통교하게 되는 것입니다.

 

초대 교회의 사도들과 신자들이 성령을 받게 되는 이야기를 보면

오순절 성령을 받자 모든 사람이 자기 나라 말로 알아듣습니다.

이것은 오늘 창세기에 바벨탑을 쌓다가 서로 말을 못 알아듣게 된 것과

정확히 반대가 되는 얘기이지요.

 

바벨탑의 사람들은 자기들이 하늘에 닿으려고 하면서

정작 옆의 사람들과는 말이 통하지 않게 됩니다.

우리도 종종 하느님과 통교한다고 하면서

사람과 등을 지고 아무런 통교를 하지 않는 사람이 있습니다.

기도는 많이 하면서 사람과는 아무 말도 않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런 사람은 성령을 받은 사람이 아니고 성령의 사람이 아닙니다.

우리가 성령을 받았다면 옆 사람과 소통을 해야 하고,

옆 사람의 말을 알아들어야 합니다.

여기서 제가 농담을 또 하나 하겠습니다.

여러분 제가 한국말로 하는 것 알아들으십니까?

조 신부님이 통역해주시 않으시면 알아들으실 수 있으십니까?

성령을 받은 사람은 다른 나라 말을 다 자기 말로 알아들었다는데

오늘 여러분이 제 말을 못 알아들으신다면 성령을 받지 못하신 것입니다.

 

그러나 말은 알아듣지 못하고 그래서 말로 통하지는 못하지만

우리가 이웃의 심정을 이해하고,

이웃의 사정과 어려움과 아픔 등을 이해한다면 성령을 받은 것입니다.

 

그래서 오늘 우리가 생각해봐야 할 또 다른 측면이 있습니다.

성령을 받았을 때 서로가 통하게 되었지요.

그런데 오늘 조 신부님이 말이 통하지 않는 저와 여러분 사이를

통역을 통하여 통하게 해주셨습니다.

그러니 조 신부님이 우리를 통하게 하시는 성령인 셈입니다.

 

우리 주변에 갈등, 반목하며 등을 돌리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면

여러분이 그들을 통하게 하는 성령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이번 성령강림 대축일 여러분 모두 성령을 충만히 받으시고

여러분이 바로 또 하나의 성령들이 되시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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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Youngga KimYoungga Kim 2015.05.30 07:32:08
    찬미예수님~타지에서도 강론을 보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오소서 성령님.저희마음을 성령으로 가득채우소서. 성령께서 이끄시길 기도했지만 성령이 되겠다는 묵상은 처음이라 생소했지만 용기를 가지고 항상 성령기도를 하면서 주님 사랑실천하는 도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늘 은총이 가득하시길 빕니다~
  • 홈페이지 김레오나르도김찬선 2015.05.24 07:00:57
    지금 중국의 최북단 지치할이라는 곳에 와 있고, 마침 인터넷이 되어 강론을 올립니다. 성령 강림 대축일 미사 강론을 이곳 신자들을 대상으로 제가 하게 되어 그 강론을 그대로 올립니다. 다음 며칠은 어쩌면 인터넷 사정이 좋을 것 같은데 가능한 대로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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