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4796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수정 삭제
저는 지난 토요일에 '젊은이 피정'에 참가하기 위해 간단한 짐을 꾸려 피정의 집으로 향하고 있었습니다. 가던 중... 제 친구 경수로부터 전화가 걸려 왔습니다. 저는 차를 도로 한편에 세우고 전화를 받았습니다. " 예, 여보세요... 경수니...그런데 전화 목소리는 경수 의 어머니 목소리였습니다... 순간 저는 불길한 예감이 들었습니다..." 예...어쩐일이세요." 잠깐의 정적후에 어머니께서는 " 성한아...지금 와 줄 수 있니!"...저는 예감 할 수 있었습 니다. 저는 황급히 피정길을 돌려... 친구가 사는 일산으로 출발 했습니다. 경수는 제 오래된 죽마고우입니다. 유치원 시절부터 한 동네에서 자랐으며, 한 동안의 소식 모르고 지내던 차에 얼마전 연락이 되었던 정말 가슴 뭉쿨한 친구 입니다. 불과 두 달 전에 10년여 만에 조우했던 친구 였습니다. 경수와의 만남은 지금으로부터 22년전이네요...유치원 시절부터 였으니..... 한동네에 건너 집에 살면서 하루는 경수집에서 하루는 저희 집에서 놀곤 했습니다. 어느 한 날은 학교가 끝나고 매주 금요일이면 병아리 아저씨가 병아리를 팔고 계셨습니다. 어는 한 날은 경수가 병아리를 만지작 만지작 하면서 사고 싶어했습니다. 그런데 자기 용돈이 400원밖에 없다고 나한테 100원 꿔 달라고... 하던군요...그래서 저는 100원을 주었습니다. 냉큼, 병아리 한 마리를 사가지고는 집으로 가더니... 나무상자를 꺼내 더니 병아리 집을 만들었습니다. 자기 동생이라고 하면서 말이죠...경수는 3대 독자에 외아 들이었습니다. 항상 외로움을 많이 타고, 감성적으로 예민했습니다. 언젠가 자기 소원이 하나씩 빌었습니다. 그때 경수는 자기 동생하나만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저는 그저 웃으면서 놀렸던 생각이 납니다. 그로부터 두달 쯤 지났을 때, 경수가 학교에 오질 않았습 니다. 저는 학교가 끝나자마자 경수네 집에 갔습니다. 그런데 경수는 마당 한편에서 털석 주 저 앉아 있었습니다. 나는 경수 어머니께 여쭤 보았습니다. "경수 어디 아파여?!"... 한참을 머뭇 거리시더니... 어젯밤에 쥐가 병아리를 물어 죽였다는 것이었습니다... 아침부터 저렇 게 앉아 있었다는 것입니다. 아무말 없이....저는 일산으로 가는 차 안에서 그때의 생각이 떠 올랐습니다... 경수는 중학교 때...아버지의 사업실패로 거듭된 집안의 어려움으로 학교 조차도 다니지 못하고 고등학교만 졸업하고, 음악 반주를 하면서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매우 힘든 상황입니다. 제가 최근에 만났을 때, 경수는 너무 힘들다라는 말을 거듭 했습니다. 어떻게 사는 것이 좋을까...하면서....힘들어 했었습니다. 금요일에 저는 강의를 마치고, 제 연구실에서 다음 강의를 준비하고 있는데... 경수로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이번주에 볼 수 있냐고... 그런데 저는 이미 이번주에 피정을 가기로 계획한 터라 이번주는 보기 힘들것 같다는 말을 하고 전화를 끊었습니다. 그런데. 왠지 모를 경수에 대한 불안함이 느껴졌습니다. 수차례 어떻게 해야할 지 고민을 하던 차에 금요일 밤에 수사님께 피정 마감 여부를 문의드리고 다음날에 출발할 예정 이었습 니다. 그런데. 왠지 모를 경수에 대한 단상들이 저를 붙잡았습니다. 토요일 오전에 만나고 피정을 갈까...그런데...출발 후 몇 분 안되서.. 경수 전화로 걸려온 전화는 저에게 끊없는 절망감 을 주었습니다. 금요일에 경수에 전화가 마지막 전화라는 사실을... 경수는 그날 저녁에 올림픽대로를 달려서 새벽에 집에 오다가... 교통사고로 세상을 등지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때 경수가 집에 전화기를 두고 갔다고 했습니다. 마지막 통화가 바로 저였다는 것입니다. 끊없는 절망속으로 아직도 친구를 위해서 그 한 시간도 내 줄 수 없는 제 마음의 이기심에 또 다시 삶의 덧 없음을 느끼게 됩니다. 저는 친구를 뒤에 두고 발 걸음을 옮겨 다시 제 현실 속으로 돌아 왔습니다. 삶의 덧 없음과 연이흔 절망감에 다시금 저의 마음이 조각나 버립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자유나눔 게시판

자유롭게 글을 남겨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321 라베르나 프란치스칸 관상 기도 모임 안내 태어난 인간은 누구나 세월과 함께 늙어 병들어 죽기 마련이다. 이름하여 생로병사(生老病死)에서 예외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수 천년을 두고 변함없이 진행되... 관리형제 2007.02.24 5237
1320 에너지의 중심과 공간의 사고에 관하여 에너지의 중심에 관하여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이 견해는 고 문익환 목사님의 마지막 저서인 파스요법 &quot;더욱 젊게&quot;를 시발점으로 합니다. 에너지의 중심은 삼 ... 채호준 2007.02.24 4390
» [나눔]- 살아감이란..... 저는 지난 토요일에 '젊은이 피정'에 참가하기 위해 간단한 짐을 꾸려 피정의 집으로 향하고 있었습니다. 가던 중... 제 친구 경수로부터 전화가 걸려 왔습니다. ... 홍성한 벨라르미노 2007.02.25 4796
1318 살아 숨 쉰다는게 얼마나 좋은 일이요? http://hompy.sayclub.com/mbbbk살아 숨 쉰다는게 얼마나 좋은 일이요? 기분이 좋아 신이나서 딩가딩가 할수있지요. 당신이 좋아하는것 마음대로 볼수있지요. 당... 민병국 2007.02.25 4222
1317 하느님나라 벌써, 계절은 봄을 향해 치달리고 있습니다. 개구리가 겨울잠에서 깨어나 울며 짝짓기를 하고, 다람쥐도 일어나 도토리 껍질을 까며 허기진 배를 채웁니다. 그리... 김상욱 2007.02.27 6006
1316 나의 원수는 원수를 사랑하라고 예수님께서는 말씀 하셨지만 저에게는 사랑해야 할 원수가 얼른 생각나지 않습니다 철천지 한의 원수는 없다는 말입니다 죽이고 싶다든가 없어... 2 benedictus 2007.03.02 4608
1315 가톨릭 청년성서 모집 안내입니다 가톨릭 청년성서 모집 안내입니다. {FILE:1} file fec 2007.03.02 5776
1314 김 찬선(레오나르도) 신부님 인터뷰 + 평화와 선 대구사이버대학교 웹진과의 인터뷰 내용입니다. 아래 사이트 클릭 http://www.dcu.ac.kr/webzine/11th/menu05.html 정마리아 2007.03.08 5681
1313 비 천주교 사이트의 재림 이야기 비 기독교 비 천주교 사이트에서 다루고 있는 예수재림 이야기 http://cafe.daum.net/mrdd 유미 2007.03.12 5350
1312 사레지오 목공 훈련원 졸업생모임 안녕 하세요 / 저히 들은 서을 대림동 있는 사레지오 목공 직업 훈련원 졸업 생들로 내장목수일을 하는 사람들 입니다 수녀원&#48142; 수도원.각종 종교시설 목공... 유영기 프란치스코 2007.03.27 7172
1311 추수군대 샬롬! 우리의 씨름은 혈과 육에 대한 것이 아니요 정사와 권세와 이 어두움의 세상 주관자들과 하늘에 있는 악의 영들에게 대함이라&quot;(엡6:12). 영적전쟁이란 하나... 이영애 2007.04.04 6804
1310 원주교구 청소년국 성소부 성소주일 행사 안내입니다. &#10013; 찬미 예수님 제44차 성소주일 행사를 성지 배론에서 춘천교구와 함께 아래와 같이 실시하게 되었습니다. 성소주일에 귀 수도회를 초대하오니 청소년들에... file 원주교구 청소년국 성소부 2007.04.06 6531
1309 이제 핀 봄꽃들을 보며 강원도 산골에는 이제야 봄이 되었는지, 산수유, 진달래, 목련, 벚꽃, 개나리가 피기 시작하였다. 다른 곳보다 늦게 찾아온 봄이지만, 봄꽃들은 나의 마음을 사로... 김상욱 2007.04.18 5183
1308 2007년도 봄 영성학교 개강 + 찬미예수님 서울대교구 지속적인 성체조배회에서 2007년도 봄 영성학교를 개최합니다. 관심있는 분들의 참여를 기다립니다. 감사합니다. ● 일 시 : 5월 8일 ~ 6... 지속적인 성체조배회 2007.04.20 4874
1307 사람이냐, 시장이냐? 시장이냐? 사람이냐? (안식일이 사람을 위해 있느냐? 사람이 안식일을 위해 있느냐?) 언젠가, 어떤 곳에서 소련은 ‘하느님의 나라’의 적이니, 소련의 붕괴를 위해... 김상욱 2007.04.21 4074
Board Pagination ‹ Prev 1 ...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 104 Next ›
/ 104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