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4708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수정 삭제
저는 지난 토요일에 '젊은이 피정'에 참가하기 위해 간단한 짐을 꾸려 피정의 집으로 향하고 있었습니다. 가던 중... 제 친구 경수로부터 전화가 걸려 왔습니다. 저는 차를 도로 한편에 세우고 전화를 받았습니다. " 예, 여보세요... 경수니...그런데 전화 목소리는 경수 의 어머니 목소리였습니다... 순간 저는 불길한 예감이 들었습니다..." 예...어쩐일이세요." 잠깐의 정적후에 어머니께서는 " 성한아...지금 와 줄 수 있니!"...저는 예감 할 수 있었습 니다. 저는 황급히 피정길을 돌려... 친구가 사는 일산으로 출발 했습니다. 경수는 제 오래된 죽마고우입니다. 유치원 시절부터 한 동네에서 자랐으며, 한 동안의 소식 모르고 지내던 차에 얼마전 연락이 되었던 정말 가슴 뭉쿨한 친구 입니다. 불과 두 달 전에 10년여 만에 조우했던 친구 였습니다. 경수와의 만남은 지금으로부터 22년전이네요...유치원 시절부터 였으니..... 한동네에 건너 집에 살면서 하루는 경수집에서 하루는 저희 집에서 놀곤 했습니다. 어느 한 날은 학교가 끝나고 매주 금요일이면 병아리 아저씨가 병아리를 팔고 계셨습니다. 어는 한 날은 경수가 병아리를 만지작 만지작 하면서 사고 싶어했습니다. 그런데 자기 용돈이 400원밖에 없다고 나한테 100원 꿔 달라고... 하던군요...그래서 저는 100원을 주었습니다. 냉큼, 병아리 한 마리를 사가지고는 집으로 가더니... 나무상자를 꺼내 더니 병아리 집을 만들었습니다. 자기 동생이라고 하면서 말이죠...경수는 3대 독자에 외아 들이었습니다. 항상 외로움을 많이 타고, 감성적으로 예민했습니다. 언젠가 자기 소원이 하나씩 빌었습니다. 그때 경수는 자기 동생하나만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저는 그저 웃으면서 놀렸던 생각이 납니다. 그로부터 두달 쯤 지났을 때, 경수가 학교에 오질 않았습 니다. 저는 학교가 끝나자마자 경수네 집에 갔습니다. 그런데 경수는 마당 한편에서 털석 주 저 앉아 있었습니다. 나는 경수 어머니께 여쭤 보았습니다. "경수 어디 아파여?!"... 한참을 머뭇 거리시더니... 어젯밤에 쥐가 병아리를 물어 죽였다는 것이었습니다... 아침부터 저렇 게 앉아 있었다는 것입니다. 아무말 없이....저는 일산으로 가는 차 안에서 그때의 생각이 떠 올랐습니다... 경수는 중학교 때...아버지의 사업실패로 거듭된 집안의 어려움으로 학교 조차도 다니지 못하고 고등학교만 졸업하고, 음악 반주를 하면서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매우 힘든 상황입니다. 제가 최근에 만났을 때, 경수는 너무 힘들다라는 말을 거듭 했습니다. 어떻게 사는 것이 좋을까...하면서....힘들어 했었습니다. 금요일에 저는 강의를 마치고, 제 연구실에서 다음 강의를 준비하고 있는데... 경수로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이번주에 볼 수 있냐고... 그런데 저는 이미 이번주에 피정을 가기로 계획한 터라 이번주는 보기 힘들것 같다는 말을 하고 전화를 끊었습니다. 그런데. 왠지 모를 경수에 대한 불안함이 느껴졌습니다. 수차례 어떻게 해야할 지 고민을 하던 차에 금요일 밤에 수사님께 피정 마감 여부를 문의드리고 다음날에 출발할 예정 이었습 니다. 그런데. 왠지 모를 경수에 대한 단상들이 저를 붙잡았습니다. 토요일 오전에 만나고 피정을 갈까...그런데...출발 후 몇 분 안되서.. 경수 전화로 걸려온 전화는 저에게 끊없는 절망감 을 주었습니다. 금요일에 경수에 전화가 마지막 전화라는 사실을... 경수는 그날 저녁에 올림픽대로를 달려서 새벽에 집에 오다가... 교통사고로 세상을 등지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때 경수가 집에 전화기를 두고 갔다고 했습니다. 마지막 통화가 바로 저였다는 것입니다. 끊없는 절망속으로 아직도 친구를 위해서 그 한 시간도 내 줄 수 없는 제 마음의 이기심에 또 다시 삶의 덧 없음을 느끼게 됩니다. 저는 친구를 뒤에 두고 발 걸음을 옮겨 다시 제 현실 속으로 돌아 왔습니다. 삶의 덧 없음과 연이흔 절망감에 다시금 저의 마음이 조각나 버립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자유나눔 게시판

자유롭게 글을 남겨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43 정동 수도원 이야기 (3) 정동 수도원 이야기 (3) 캐나다 형제들이 일본 제국주의 감시의 어려운 여건에서도 한국 관구의 초석을 놓으며 단단한기반을 마련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 이종한요한 2021.11.11 339
142 우리들의 관계로 이사 오신 하느님 우리들의 관계로 이사 오신 하느님   삼위일체 안에서 이루어지는 공동체의 신비는 기존의 인식체계를 완전히 바꾸는 재인식을 허용하는 신비입니다. 우리가 처... 이마르첼리노M 2023.07.23 337
141 사도 베드로의 신앙고백과 우리의 믿음 사도 베드로의 신앙고백과 우리의 믿음   “지극히 높으시고 영광스러운 하느님이시여, 내 마음의 어두움을 밝혀주소서 주여! 당신의 거룩하고 진실한 뜻을 실행... 2 이마르첼리노M 2023.04.26 334
140 믿음의 뿌리를 성찰하기 믿음의 뿌리를 성찰하기   믿음이 뿌리를 내리기 시작하는 것은 세례를 통하여 자신이 얼마나 큰 축복을 받았는지 얼마나 큰 자비의 혼인 잔치에 초대되었... 이마르첼리노M 2020.01.25 334
139 마음의 소금으로 간을 맞춰라 마음의 소금으로 간을 맞춰라   믿음은 옳거나 우월하다는 것을 주장하는 도덕적 경주가 아니다. 잘 보이려고 포장하거나 드러나는 것보다 눈에 띄지 않는 것에 ... 2 이마르첼리노M 2022.02.24 333
138 프란치스칸 회개의 삶 회원피정 시작기도 시작기도 (프란치스칸 회개의 삶 회원피정) 이기남 마르첼리노 마리아 형제 O.F.M. (전주 다가, 익산 창인, 남원형제회 2023, 6,17-18 천호 피정의 집)     언제... 이마르첼리노M 2023.06.09 332
137 사랑 - 처음이자 마지막 언어 사랑 - 처음이자 마지막 언어   하느님에게서 배우는 학교 전부를 내어놓는 가난 한없이 낮추시는 겸손 환대와 소통 자비로운 용서 죽음으로 살리는 법... 이마르첼리노M 2019.12.27 330
136 4. 내적 단순성의 힘 깨닫기 4. 내적 단순성의 힘을 깨닫기 우리는 생애 전반에서 그리고 하루 생활에서도 수많은 활동들을 하고 다방면으로 이끌림을 경험하는데, 그 가운데서 우리 대부분은... 김상욱요셉 2023.08.05 329
135 다른 사람이 나를 사랑하기 쉬운 상태로 만드는 변화의 길 (2) (1)에서 이어짐 내려가는 길은 아름다운 길이다. 통제와 지배의 자리를 확보하기 위하여 오르려고만 했던 과정에서 피 흘리는 싸움으로 생명의 에너지를 허... 이마르첼리노M 2021.10.14 328
134 창조를 모르면 아무것도 모릅니다. 창조를 모르면 아무것도 모릅니다.   창조를 모르면 아무것도 모릅니다. 자신을 내어주시는 삼위일체 하느님으로부터 창조가 시작되기 때문입니다. 창조의 아름다... 이마르첼리노M 2023.08.31 327
133 일상의 축복에 반응하는 기도 저는 로버트 제이 윅스의 책, No Problem(문제가 아님을 향해) 을 대충 번역하며, 우리의 영적 여정에 대한 접근을 하고자 합니다. 책의 내용과 함께, 저의 이어... 김상욱요셉 2023.07.10 326
132 어둠 속에 있는 이들과 함께 드리는 새해의 기도 어둠 속에 있는 이들과 함께 드리는 새해의 기도  주여, 나와 함께 하소서   나로 넘치고 나에게 갇혀 부르짖으오니 주여, 나와 함께 하소서   ... 1 이마르첼리노M 2022.01.02 322
131 정체성 정체성   현대의 문명사회는 가공할 만큼 발전을 해왔고 몸서리 칠만큼 변화를 경험하고 있지만 우리의 정체성은 변덕 위에서 춤추고 있다. 이 깨어지기 ... 이마르첼리노M 2020.01.15 322
130 사랑하는 아들을 먼저 보낸 슬픈 母情 사랑하는 아들을 먼저 보낸  슬픈 母情   1. 속마음을 비추는 벌거벗은 촛불 앞에 미사가 끝난 후 텅 빈 성당의 쓸쓸한 제대 같은 모습처럼 혼자의 고독과 여럿... 이마르첼리노M 2024.03.19 321
129 성서에 나오는 부자는 어떤 사람인가? 성서에 나오는 부자는 어떤 사람인가?   예수께서는 “부자가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기보다 낙타가 바늘귀로 들어가는 편이 훨씬 더 쉬울 것이다.”라고 말씀하셨다... 1 이마르첼리노M 2022.08.16 321
Board Pagination ‹ Prev 1 ... 87 88 89 90 91 92 93 94 95 96 ... 101 Next ›
/ 101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