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자같이 보이지만 실은 많은 사람을 부유하게 합니다. 아무 것도
가지지 않은 자처럼 보이지만 실은 모든 것을 소유하고 있습니다.”
중국 방문을 마치고 한국에 들어오니 메르스 사태가 너무 커져있었습니다.
그러면서 작년 세월호 사태가 겹치면서 이 정부 들어와서
왜 이런 일이 되풀이되고 있을까 생각게 되었습니다.
한 마디로 무능하고 무책임한 데서 원인을 찾을 수 있을 겁니다.
그런데 이 정부가 정말 무능력합니까?
능력이 없으면 어떻게 정권을 잡았겠습니까?
권력을 잡고 그 권력을 유지하는 데는 능력이 있는데
힘을 권력에만 쏟기에 국민을 위한 봉사에는 무능하고 무책임한 것입니다.
요즘 청와대와 정부 관료들은 대통령만 중요하고 국민이 중요하지 않고
대통령은 자신에게 충성할 사람만 쓰고, 정말 국민을 위해 봉사할 사람은
중용하지 않기에 세월호와 메르스와 같은 사태가 벌어지고 커지는 겁니다.
한 쪽을 중시하면 다른 쪽을 경시하게 마련이고
한 가지를 중시하면 다른 것들은 중요한 것이 아니게 되지요.
같은 맥락에서 한 가지가 소중하여 그것을 소유하면
그 한 가지 때문에 다른 모든 것은 못 가지게 됩니다.
특히 세상 것과 천상 것의 관계는 더 그러합니다.
세상 것이 소중하여 그것을 소유하면 천상 것을 잃고,
천상 것이 소중하여 천상을 소유하면 세상 것 모두 잃습니다.
박해시대 때 하느님 증거를 한 순교자들은
자기 목숨을 포함하여 가족과 모든 것을 잃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바오로 사도는 세상 것 모두를 잃어 아무 것 없어도
실은 자신이 모든 것을 소유할 뿐 아니라 남도 부유하게 한다고 합니다.
모든 여자를 소유하기 위해 나는 한 여자에 매이지 않고
한 여자를 소유하여 매이지 않으면 모든 여자를 소유한다고
제가 자주 농담하듯 세상적인 이치에서도 그러하지만
오늘 바오로 사도는 천상적인 이치에서 이 말을 하고 있습니다.
천상적 풍요로움, 부요함은 그것이 진실한 것이기만 하다면
진정 아무 것 없어도 그 사람은 풍요롭고 부요합니다.
진정 사랑한다면 사랑하는 한 여자 때문에 모든 것을 잃어도 풍요롭듯
진정 모든 것이신 하느님을 사랑하여 하느님 나라를 소유하게 된다면
하느님 때문에 모든 것을 잃은 것처럼 보이지만 실은 소유한 것입니다.
한 여자를 포기함은 모든 여자를 소유하기 위함이라고 한 것은 농담이지만 모든 여자이신 하느님을 소유하기 위함이라 한다면 그것은 진담입니다.
사실은 여자뿐 아니라 모든 것이신 하느님이시니 말입니다.
프란치스코가 한 기도를 우리도 마음으로부터 바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Deus Meus, Omnia! 나의 하느님, 모든 것이여!
프란치스코는 이 기도를 밤새도록 반복하여 바쳤다고 하는데
모든 것이신 하느님을 자신의 전부로 소유한 사람의
지복직관至福直觀을 토로한 기도일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