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329 추천 수 3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지난 주간과 오늘 주일까지 우리는 떠나가는 얘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하느님의 사람들은 예외 없이 하느님께서 가라시면

있던 곳을 떠나서 가고, 가라는 곳으로 향해 갑니다.

 

지극히 당연한 얘기지요.

유람을 하는 사람이라면 자기가 가기 싫으면 안 가고,

자기가 가고 싶은 곳으로 가고, 머물고 싶은 곳에 머물지만

하느님의 사람이라면 그래서는 안 되고 하느님이 원하시는 대로 해야지요.

 

그리고 다음 주 포르치운쿨라 행진을 하기 때문인지

이런 얘기가 다른 때보다 더 또렷이 들리지만

마침 어제 베네딕도 축일을 지내고 난 다음이기 때문일까

어디에서나 어느 집에 들어가거든 그 고장을 떠날 때까지

그 집에 머물러라는 오늘 복음 말씀도 또한 또렷이 들렸습니다.

 

사실 프란치스칸의 순례자와 나그네 영성(떠도는 영성)이나

베네딕도의 정주 영성이나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일을 하고

원하시는 삶을 살자는 것이니 어느 것 하나 허투루 들어서는 안 되지요.

 

그렇습니다.

오늘 주님께서 열두 제자를 부르시고 파견하신 것은

주님께서 원하시는 일, 곧 사명을 완수해야 한다는 뜻이듯이

어디에 가 머물게 되면 거기서의 삶도 주님 뜻대로 살아야 한다는 뜻입니다.

 

그러므로 정주란 일정한 곳, 정해진 곳에 머무는 것이지만

이 말은 <하느님께서 정해주시는 대로>라는 뜻입니다.

그래서 장소뿐 아니라 소임도 정해진 소임으로 받아들이고

규정, 곧 규칙으로 정해진 것도 하느님의 뜻으로 받듭니다.

 

그리고 정주생활자에게는 시간표도 매우 중요합니다.

그 시간표는 하느님께서 정해주신 시간표이기 때문이고,

그래서 시간을 알리는 종소리는 하느님의 부르심입니다.

 

그러므로 하느님을 믿는 하느님의 사람에게는

시간과 공간의 주인이 하느님이십니다.

이것을 상징하는 것이 바로 구름기둥입니다.

 

광야를 떠도는 이스라엘 백성의 영도자는 모세였지만

실제로 이스라엘 백성을 인도하는 것은 구름기둥이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구름기둥이 움직이는 대로 움직였습니다.

 

어디로 가야 할지, 어디서 머물지는 구름기둥 가는 대로이고,

언제 떠날지, 언제 멈출지도 구름기둥이 하는 대로입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를 흔히 3차원의 세계라고 하는데

3차원의 세계란 시간과 공간의 세계이고,

인간人間이 바로 시간時間과 공간空間의 존재이며,

그 시간과 공간의 주인이 바로 하느님이시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하느님께서 정해주시는 대로>만큼 중요한 것이

바로 <하느님께서 마련해주시는 대로>이고

오늘 복음에서 아무 것도 지니지 말라는 주님의 말씀도

우리는 이런 뜻에서 알아들어야 할 것입니다.

 

하루 이틀의 여행이라면 짐을 바리바리 싸들고 다닐 수 있지만

계속되는 여행을 하면서 어떻게 그 모든 짐을 가지고 다닐 수 있느냐

그런 차원으로 이 말씀을 야트막하게 이해해서는 안 되겠지요.

 

하느님의 파견을 받는 하느님의 사람이라면

하느님께서 마련해주시는 대로 살기 위해서

아무 것도 지니지 말아야 한다는 뜻으로 우리는 이해해야 할 것입니다.

 

이번 한 주간도 구름기둥의 인도에 따라 살아야겠습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3Oct

    연중 26주 토요일-나의 기쁨은 어떤 기쁨?

    “일흔두 제자가 기뻐하며 돌아와 말하였다.” “예수님께서 성령 안에서 즐거워하며 말씀하셨다.”   루카복음은 다른 복음에 비해 너무 거룩하지 않고 심각하지 않아 좋습니다. 즐거워하시는 예수님, 기뻐하시는 예수님을 전하는 복음이기 때문입니다.   ...
    Date2015.10.0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534
    Read More
  2. No Image 02Oct

    수호천사 축일-개인적으로 사랑하시고, 총체적으로 사랑하시는 주님

      “하늘에서 그들의 천사들이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얼굴을 늘 보고 있다.”   오늘의 수호천사 축일과 며칠 전의 대천사 축일은 어떻게 다른가요? 그야말로 대천사, 큰 천사와 소천사, 작은 천사의 차이인가요? 며칠 전 대천사 축일을 지냈는데 오...
    Date2015.10.0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703
    Read More
  3. No Image 01Oct

    성녀 소화 데레사 대축일-작은 것을 사랑으로 하는 큰 사랑

      “하늘나라에서는 누가 가장 큰 사람입니까?” “이 어린이처럼 자신을 낮추는 이가 하늘나라에서 가장 큰 사람이다.”   오늘 복음은 소화 데레사 축일의 복음으로는 조금 이상합니다. 이 복음을 오늘 축일 복음으로 선택한 이유가 데레사 성녀가 바로 ...
    Date2015.10.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2345
    Read More
  4. No Image 30Sep

    연중 26주 수요일-내가 따르는 것이 진정 주님인가?

        “어디로 가시든지 저는 스승님을 따르겠습니다.” “주님, 저는 주님을 따르겠습니다. 그러나 먼저 가족들에게 작별 인사를 하게 허락해 주십시오.”   올해로 제가 출가한지 43년이 되었는데 오늘 복음을 읽으면서 당황스럽게도 저의 출가가 과연 ...
    Date2015.09.3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510
    Read More
  5. No Image 29Sep

    대천사 축일-천사 같은 늙은이

      “너희는 하늘이 열리고, 하느님의 천사들이 사람의 아들 위에서 오르내리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   제가 천사의 존재에 대해서 생각할 때 자주 하는 생각이 천사는 하느님께서 창조하실 때부터 천사로 창조하셨을까, 아니면 우리 인간이 천사가 될...
    Date2015.09.2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585
    Read More
  6. No Image 28Sep

    연중 26주 월요일-하늘을 품은 사람에게 세상은 작다

      “누구든지 이 어린이를 내 이름으로 받아들이면 나를 받아들이는 것이다. 그리고 나를 받아들이는 사람은 나를 보내신 분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너희 가운데에서 가장 작은 사람이야말로 가장 큰 사람이다.”   오늘 주제는 <큰 사람>과 <작은 사...
    Date2015.09.2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384
    Read More
  7. No Image 27Sep

    한가위

      가을은 수확의 계절입니다. 다른 시기에도 우리는 열매를 얻지만, 대부분의 곡식과 과일들을 우리는 가을에 얻게 됩니다.   풀이 자라고 나무가 자라서 우리가 소출을 얻게 되는 것인데, 그 소출은 풀의 생명이며 나무의 생명입니다. 즉 풀과 나무가 자신...
    Date2015.09.2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575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859 860 861 862 863 864 865 866 867 868 ... 1321 Next ›
/ 1321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