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353 추천 수 3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지난 주간과 오늘 주일까지 우리는 떠나가는 얘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하느님의 사람들은 예외 없이 하느님께서 가라시면

있던 곳을 떠나서 가고, 가라는 곳으로 향해 갑니다.

 

지극히 당연한 얘기지요.

유람을 하는 사람이라면 자기가 가기 싫으면 안 가고,

자기가 가고 싶은 곳으로 가고, 머물고 싶은 곳에 머물지만

하느님의 사람이라면 그래서는 안 되고 하느님이 원하시는 대로 해야지요.

 

그리고 다음 주 포르치운쿨라 행진을 하기 때문인지

이런 얘기가 다른 때보다 더 또렷이 들리지만

마침 어제 베네딕도 축일을 지내고 난 다음이기 때문일까

어디에서나 어느 집에 들어가거든 그 고장을 떠날 때까지

그 집에 머물러라는 오늘 복음 말씀도 또한 또렷이 들렸습니다.

 

사실 프란치스칸의 순례자와 나그네 영성(떠도는 영성)이나

베네딕도의 정주 영성이나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일을 하고

원하시는 삶을 살자는 것이니 어느 것 하나 허투루 들어서는 안 되지요.

 

그렇습니다.

오늘 주님께서 열두 제자를 부르시고 파견하신 것은

주님께서 원하시는 일, 곧 사명을 완수해야 한다는 뜻이듯이

어디에 가 머물게 되면 거기서의 삶도 주님 뜻대로 살아야 한다는 뜻입니다.

 

그러므로 정주란 일정한 곳, 정해진 곳에 머무는 것이지만

이 말은 <하느님께서 정해주시는 대로>라는 뜻입니다.

그래서 장소뿐 아니라 소임도 정해진 소임으로 받아들이고

규정, 곧 규칙으로 정해진 것도 하느님의 뜻으로 받듭니다.

 

그리고 정주생활자에게는 시간표도 매우 중요합니다.

그 시간표는 하느님께서 정해주신 시간표이기 때문이고,

그래서 시간을 알리는 종소리는 하느님의 부르심입니다.

 

그러므로 하느님을 믿는 하느님의 사람에게는

시간과 공간의 주인이 하느님이십니다.

이것을 상징하는 것이 바로 구름기둥입니다.

 

광야를 떠도는 이스라엘 백성의 영도자는 모세였지만

실제로 이스라엘 백성을 인도하는 것은 구름기둥이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구름기둥이 움직이는 대로 움직였습니다.

 

어디로 가야 할지, 어디서 머물지는 구름기둥 가는 대로이고,

언제 떠날지, 언제 멈출지도 구름기둥이 하는 대로입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를 흔히 3차원의 세계라고 하는데

3차원의 세계란 시간과 공간의 세계이고,

인간人間이 바로 시간時間과 공간空間의 존재이며,

그 시간과 공간의 주인이 바로 하느님이시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하느님께서 정해주시는 대로>만큼 중요한 것이

바로 <하느님께서 마련해주시는 대로>이고

오늘 복음에서 아무 것도 지니지 말라는 주님의 말씀도

우리는 이런 뜻에서 알아들어야 할 것입니다.

 

하루 이틀의 여행이라면 짐을 바리바리 싸들고 다닐 수 있지만

계속되는 여행을 하면서 어떻게 그 모든 짐을 가지고 다닐 수 있느냐

그런 차원으로 이 말씀을 야트막하게 이해해서는 안 되겠지요.

 

하느님의 파견을 받는 하느님의 사람이라면

하느님께서 마련해주시는 대로 살기 위해서

아무 것도 지니지 말아야 한다는 뜻으로 우리는 이해해야 할 것입니다.

 

이번 한 주간도 구름기둥의 인도에 따라 살아야겠습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7Feb

    사순 제1주간 수요일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니네베 사람들을 높이 평가하십니다.  그들이 요나의 설교를 듣고 회개하였기 때문입니다.  회개라는 단어는  가던 길을 멈추고 되돌아옴을 뜻할 것입니다.  즉 자신이 가던 길이 잘못된 길임을 알고  돌아와 다시 ...
    Date2016.02.1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589
    Read More
  2. No Image 17Feb

    사순 1주 수요일-준비된 하느님

    "먹지도 마시지도 말고 모두 자루옷을 걸치고 하느님께 힘껏 부르짖어라. 하느님께서 다시 마음을 돌리시고 그 타오르는 진노를 거두실지 누가 아냐?"   지성至誠이면 감천感天이라는 우리말이 있습니다. 우리가 지극정성至極精誠을 다하면 하늘도 감동하...
    Date2016.02.1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575
    Read More
  3. No Image 16Feb

    사순 제1주간 화요일

      다른 사람들의 허물을 용서한다는 것은, 그들이 잘못을 저지를 수 있는 부족한 인간임을 인정해 주는 것입니다. 즉 다른 사람에게 완벽을 요구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다른 사람에게 완벽을 요구하지 않는 것은, 자기 자신에게도 완벽을 요구하지 ...
    Date2016.02.1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722
    Read More
  4. No Image 16Feb

    사순 1주 화요일-눈비같고, 퇴비와 비료같은 하느님 말씀

    “비와 눈은 하늘에서 내려와 그리로 돌아가지 않고, 오히려 땅을 적시어 기름지게 하고 싹이 돋아나게 하여, 씨 뿌리는 사람에게 씨앗을 주고, 먹는 이에게 양식을 준다. 이처럼 내 입에서 나가는 나의 말도 나에게 헛되이 돌아오지 않고, 반드시 내가 뜻...
    Date2016.02.1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658
    Read More
  5. No Image 15Feb

    사순 1주 월요일-여기애인如己愛人, 여주애인如主愛人

    오늘 레위기 말씀은 당신처럼 거룩한 사람이 되라는 말로 시작됩니다. “나, 주 너의 하느님이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19,2) 그리고 자신처럼 이웃을 사랑하라는 말로 끝을 맺습니다.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 나는 주...
    Date2016.02.1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901
    Read More
  6. No Image 14Feb

    사순 제1주일

     우리는 삶의 순간 순간 선택을 해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주어진 길로만 가기에도 쉽지 않을 것 같은데, 삶은 이것 아니면 저것 중에서 하나를 선택해서 결정하라고 우리에게 묻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선택을 통해서 우리의 삶이 만들어진다고 이야기해도 ...
    Date2016.02.1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585
    Read More
  7. No Image 14Feb

    사순 제 1 주일-시련으로 단련하시는 우리 하느님의 사랑

    저는 오늘 독서와 복음을 읽으면서 이런 말들이 떠올랐습니다. <시련試鍊-훈련訓練-단련鍛> ‘선수로 뽑힌 사람은 혹독하게 훈련을 받듯 뽑힌 사람이 단련을 받는다.’ 첫째 독서 신명기는 선택받은 이스라엘의 신앙고백입니다. 이집트에서 별 볼일 없던...
    Date2016.02.1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372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872 873 874 875 876 877 878 879 880 881 ... 1354 Next ›
/ 1354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