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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간과 오늘 주일까지 우리는 떠나가는 얘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하느님의 사람들은 예외 없이 하느님께서 가라시면

있던 곳을 떠나서 가고, 가라는 곳으로 향해 갑니다.

 

지극히 당연한 얘기지요.

유람을 하는 사람이라면 자기가 가기 싫으면 안 가고,

자기가 가고 싶은 곳으로 가고, 머물고 싶은 곳에 머물지만

하느님의 사람이라면 그래서는 안 되고 하느님이 원하시는 대로 해야지요.

 

그리고 다음 주 포르치운쿨라 행진을 하기 때문인지

이런 얘기가 다른 때보다 더 또렷이 들리지만

마침 어제 베네딕도 축일을 지내고 난 다음이기 때문일까

어디에서나 어느 집에 들어가거든 그 고장을 떠날 때까지

그 집에 머물러라는 오늘 복음 말씀도 또한 또렷이 들렸습니다.

 

사실 프란치스칸의 순례자와 나그네 영성(떠도는 영성)이나

베네딕도의 정주 영성이나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일을 하고

원하시는 삶을 살자는 것이니 어느 것 하나 허투루 들어서는 안 되지요.

 

그렇습니다.

오늘 주님께서 열두 제자를 부르시고 파견하신 것은

주님께서 원하시는 일, 곧 사명을 완수해야 한다는 뜻이듯이

어디에 가 머물게 되면 거기서의 삶도 주님 뜻대로 살아야 한다는 뜻입니다.

 

그러므로 정주란 일정한 곳, 정해진 곳에 머무는 것이지만

이 말은 <하느님께서 정해주시는 대로>라는 뜻입니다.

그래서 장소뿐 아니라 소임도 정해진 소임으로 받아들이고

규정, 곧 규칙으로 정해진 것도 하느님의 뜻으로 받듭니다.

 

그리고 정주생활자에게는 시간표도 매우 중요합니다.

그 시간표는 하느님께서 정해주신 시간표이기 때문이고,

그래서 시간을 알리는 종소리는 하느님의 부르심입니다.

 

그러므로 하느님을 믿는 하느님의 사람에게는

시간과 공간의 주인이 하느님이십니다.

이것을 상징하는 것이 바로 구름기둥입니다.

 

광야를 떠도는 이스라엘 백성의 영도자는 모세였지만

실제로 이스라엘 백성을 인도하는 것은 구름기둥이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구름기둥이 움직이는 대로 움직였습니다.

 

어디로 가야 할지, 어디서 머물지는 구름기둥 가는 대로이고,

언제 떠날지, 언제 멈출지도 구름기둥이 하는 대로입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를 흔히 3차원의 세계라고 하는데

3차원의 세계란 시간과 공간의 세계이고,

인간人間이 바로 시간時間과 공간空間의 존재이며,

그 시간과 공간의 주인이 바로 하느님이시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하느님께서 정해주시는 대로>만큼 중요한 것이

바로 <하느님께서 마련해주시는 대로>이고

오늘 복음에서 아무 것도 지니지 말라는 주님의 말씀도

우리는 이런 뜻에서 알아들어야 할 것입니다.

 

하루 이틀의 여행이라면 짐을 바리바리 싸들고 다닐 수 있지만

계속되는 여행을 하면서 어떻게 그 모든 짐을 가지고 다닐 수 있느냐

그런 차원으로 이 말씀을 야트막하게 이해해서는 안 되겠지요.

 

하느님의 파견을 받는 하느님의 사람이라면

하느님께서 마련해주시는 대로 살기 위해서

아무 것도 지니지 말아야 한다는 뜻으로 우리는 이해해야 할 것입니다.

 

이번 한 주간도 구름기둥의 인도에 따라 살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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