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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아들이 안식일의 주인이다.”

 

꽤 오래 전부터 저는 단식하면 인격적 단식이라는 표현을 써왔습니다.

이는 단식에는 여러 가지 단식이 있기 때문입니다.

살빼기 단식.

극기의 단식.

항의의 단식.

 

인격적인 단식이란 다른 말로 사랑의 단식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

하느님 사랑 때문에 그리고 인간에 대한 사랑 때문에 하는 단식입니다.

이 인격적 단식, 사랑의 단식을 확장하여 이해하면

사랑 때문이라면 얼마든지 단식을 깰 수 있고 먹을 수 있다는 얘깁니다.

심지어 필요하면 법을 어겨서라도 먹을 수 있다는 얘깁니다.

 

이것이 오늘 복음에서는 이렇게 표현되었지요.

안식일에 사제들이 성전 안에서 안식일을 어겨도 죄가 되지 않는다.”

그리고 이것을 프란치스코는 이렇게 달리 표현하였지요.

필요성 앞에는 법이 없습니다.”

 

그리고 같은 인준 받지 않은 회칙 9장에서 이렇게도 표현했습니다.

사제들이 아니면 아무도 먹을 수 없었던 제사 빵을 먹은 다윗에 대해

주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형제들은 어디에 있든지 간에

필요성이 생길 때마다 사람이 먹을 수 있는 음식은 먹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잔꽃송이>에 의하면

프란치스코와 맛세오 형제가 길을 가다가 점심이 되었을 때

같이 포도를 따먹었지만 프란치스코만 붙잡혀 얻어맞은 얘기가 있습니다.

그렇게 얻어맞고 길을 가면서 프란치스코는 내내 프란치스코는 잘 맞았네,

맛세오 형제는 잘 먹었네.” 하면서 갔다고 하지요.

 

이때 오늘 복음의 율법학자 같은 사람이 수도자가 남의 것을 따먹었다고

비난을 하면 프란치스코는 아마 이렇게 대답했을 것입니다.

남의 것이 아니고 하느님의 것입니다.

하느님의 것은 더 필요한 사람의 것입니다.

더 필요한 사람이 따 먹었으니 죄가 아니 되지만

그 사람이 하느님 것을 자기 것이라고 하니 내가 얻어맞은 것입니다.

 

오늘 우리는 길을 걸으며 구걸에 실패하여 굶을 수도 있는데

이것을 하느님 사랑으로 봉헌할 수도 있고

서리를 해서라도 배를 채울 수도 있겠지요.

그러다 걸리면 세상 법으로는 죄를 지은 것이니 한 대 얻어맞아야겠지만

하느님의 법으로는 아무런 죄가 되지 않으니 죄책감 가질 필요 없습니다.

 

그런데 오늘 저는 인격적 단식에서 더 나아가는 성사적 단식,

우리의 단식에 하느님이 발생하는 그런 단식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우리가 고생을 할 때 젊은이들의 경우

젊었을 때 고생은 사서도 한다는 뜻으로 고생할 수도 있는데

대부분 나이를 먹은 우리는 그런 고생 할 만큼 충분히 했습니다.

우리가 지금 고생하며 이 행진을 하는 이유는

젊은이들처럼 고행 체험을 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하느님을 만나기 위해서, 하느님을 진하게 체험하기 위해서입니다.

 

<고생 따로, 하느님 따로>가 아니라

우리의 고생 안에 하느님, 특히 십자가의 주님이 함께 계셔야지요.

오늘 우리가 혹 굶주리게 될 때 굶주리신 예수,

우리의 굶주림에 함께 계시는 예수를 만날 때

우리의 고생과 우리의 단식은 성사적인 고생과 단식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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