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300 추천 수 0 댓글 1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그는 올바름을 승리로 이끌 때까지 부러진 갈대를 꺾지 않고

연기 나는 심지를 끄지 않으리니 민족들이 그이 이름에 희망을 걸리라.”

 

오늘 복음은 짧지만 어떤 대조를 보여줍니다.

죽이는 자와 살리는 자의 대조이고,

예수를 죽이려는 백성의 지도자들과 사람을 살리시는 예수님의 대조입니다.

 

여기서 우리는 왜 백성의 지도자들은 죽이려고 들고,

예수님께서는 사람들을 살리실까 생각을 하게 됩니다.

 

쉽게 생각할 수 있는 것은 지도자들은 권력, 힘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 말에는 힘이 없는 사람은 죽이고 싶어도 죽이지 못하는데

힘을 가지고 있기에 남을 죽인다는 그런 뜻도 있지만

지도자들이 권력자일 경우에는 권력을 위협하는 사람을 죽인다는 뜻입니다.

 

지도자들 가운데는 두 가지 형태의 지도자가 있습니다.

백성들을 위해 봉사하는데 힘을 쓰는 참된 지도자와

앞에서 얘기한 그 권력자인 지도자입니다.

 

참된 지도자는 힘을 남을 위하고 봉사하는데 쓰지만

권력자인 지도자는 힘을 자기를 위해 쓰고,

그래서 자기가 권력을 쥐는데 도움이 되면 살리지만

권력을 위협할 경우 가차 없이 죽여 버립니다.

 

작금의 정치 안에서 우리가 생생히 보지 않았습니까?

자기가 권력을 쥐는데 도움을 줬던 어제의 동지를

배신자 운운하며 가혹하게 쳐내는 것 말입니다.

 

그런데 제 생각에 이것이 권력자만 그런 것이 아닙니다.

권력과 거리가 먼 사람도 남을 찍어버리고 쳐버리고 싶어 합니다.

권력자와 마찬가지로 자기중심적일 때

자기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을 찍어버리고 쳐버리고 싶어 하지요.

차이가 있다면 권력자는 그럴 힘이 있고

보통 사람은 그럴 힘이 없다는 것뿐이죠.

 

자기중심적일 때 우리는 남이 내 마음에 들기를 바라는데

내 마음에 들지 않을 때 그런 존재에게 향하는

어떤 파괴적인 에너지, 힘이 바로 미움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어떻게 남이 내 마음에 들기를 바랍니까?

내가 뭐간데 남이 내 마음에 들기를 바랄 수 있습니까?

누가 내게 자기 마음에 들기를 바란다면,

바라는 정도가 아니라 요구를 한다면,

그리고 요구하는데도 요구대로 되지 않자 미워한다면

물리적인 폭력은 아니더라도 이 얼마나 폭력적입니까?

 

그렇습니다.

자기중심적인 미움은 무관심과 달리 관계 에너지이기는 한데

폭력적이고 파괴적인 관계 에너지입니다.

이에 비해 사랑은 창조적이고 건설적인 관계 에너지입니다.

 

주님은 부러진 갈대라고 하여 꺾거나 잘라 버리지 않으시고,

심지가 깜빡 거린다 하여 아예 꺼버리지 않으십니다.

부러진 갈대를 세우시고 깜빡 거리는 심지를 다시 살리시는,

아니 살리시려고 갖은 애를 쓰시는 주님이 눈에 그려집니다.

 

그런 거 있지 않습니까? 화덕에 불을 붙이려고 하는데 자꾸 꺼지니

우스꽝스럽게 엉덩이를 하늘로 치켜 올리고 머리는 숙인 채

입으로 바람을 일으켜 꺼져가는 불을 살리려고 애쓰는 모습 말입니다.

 

저는 오늘 복음을 묵상하면서

꺼져가는 저를 살리고, 우리 공동체를 살리시기 위해

당신의 성령의 바람, 사랑의 바람을 저와 우리 안에 불어넣으시려

갖은 애를 쓰시고 제게 몰입하시는 주님 모습을 떠올렸습니다.


고맙습니다. 주님! 이렇게 제게 몰입해주시니.

다시 살아나는 것으로 보답하겠습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
    홈페이지 루비 2015.07.19 05:29:00
    //그런 거 있지 않습니까? 화덕에 불을 붙이려고 하는데 자꾸 꺼지니
    우스꽝스럽게 엉덩이를 하늘로 치켜 올리고 머리는 숙인 채
    입으로 바람을 일으켜 꺼져가는 불을 살리려고 애쓰는 모습 말입니다.//

    신부님.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도 더 - 꺼져가는 불을 살려야 할 때 인 것으로 생각합니다.
    오늘 7. 19. 새볔에서야 가입, 17일 직접 들은 강론 다시 읽으며 새로움에 이어
    18일 강론을 접하며 계속 걸으실 신부님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평화와 선.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8Feb

    설 명절-새해 인복, 천복 다 받으세요!

    “너희는 이렇게 말하면서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축복하여라.”   솔직히 말해 수도원에서는 명절이라고 해도 그렇게 명절 기분이 나지 않습니다. 수도원이 저희 집이니 가야 할 집이 있는 것도 아니고 식구가 저희들이니 어디 가지 않고 저희끼리 명절을 ...
    Date2016.02.0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782
    Read More
  2. No Image 07Feb

    연중 제 5 주일-하느님 현존 체험

    “주님, 떠나가 주십시오. 저는 죄 많은 사람입니다.”   오늘 베드로와 이사야는 하느님 현존 체험을 합니다. 그리고 둘 다 자신이 죄인이라는 고백과 더럽다는 고백을 합니다. 그러니까 죄인이라는 진실한 고백을 하지 않거나 못하는 사람은 하느님 현...
    Date2016.02.0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166
    Read More
  3. No Image 06Feb

    연중 4주 토요일-외딴 곳으로 가라.

    “너희는 따로 외딴곳으로 가서 좀 쉬어라.”   바쁘냐고 물으면 전에는 바쁘다고 답하는 것이 제가 삶을 잘 못 사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 되기에 자존심 때문에라도 바쁘지 않다고 대답하곤 했는데 서울에 올라와서 대전에 있을 때보다는 좀 바쁘다고 답합...
    Date2016.02.0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285
    Read More
  4. No Image 05Feb

    성녀 아가타 동정 순교자 기념일

     무엇을 청할까요라는 딸의 말에 헤로디아는 두 번도 생각하지 않고 세례자 요한의 머리라고 대답합니다. 그만큼 요한은 헤로디아에게 있어서 눈의 가시였고 하루 빨리 없어졌으면 하는 존재였습니다.  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헤로디아가 원했던 것...
    Date2016.02.0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601
    Read More
  5. No Image 05Feb

    연중 4주 금요일-생활기도와 성사적인 일

    “그는 모든 일을 하면서 높으신 분께, 영광의 말씀으로 찬미를 드렸다. 그는 온 마음 다해 찬미노래를 불렀으며, 자신을 지으신 분을 사랑하였다.”   사무엘기와 열왕기에서 다윗에 대한 얘기를 다 들려준 다음 교회의 전례는 다윗의 위대함을 칭송하는 ...
    Date2016.02.0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295
    Read More
  6. No Image 04Feb

    연중 4주 목요일-여러 길 중에서 우리는?

    다윗의 얘기는 사무엘기로 끝나고 이제 솔로몬부터 이후 왕들에 대한 얘기인 열왕기가 시작됩니다. 그러니까 다윗의 사무엘기와 여러 왕들의 열왕기인 셈인데 다윗이 그만큼 이스라엘이라는 나라에서는 중요한 존재라는 얘기이지요.   이런 다윗이 생을 ...
    Date2016.02.0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453
    Read More
  7. No Image 03Feb

    연중 제4주간 수요일

     오늘 복음에서 나자렛 사람들은 예수님의 모습을 보고 못마땅하게 여깁니다. 같은 고향에 살았던 사람이고, 그 친척과 가족들도 모두 아는 사람인데, 여느 사람들과 다른 능력과 지혜를 가지고 있음을 질투하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능력을 지니고 있는 사...
    Date2016.02.0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639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875 876 877 878 879 880 881 882 883 884 ... 1355 Next ›
/ 135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