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수정 삭제

No Attached Image

옛적 수련장을 처음 맡았을 때
수련자들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 주겠노라는 야심(?)에
많은 책을 들고 강의실에 들어선 적이 있었다.
그야말로 형제들을 '잘 키워야 한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그리고 내가 그 키우는 일을 맡게 되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해가 갈수록
이 생각은 너무도 잘못되었음을 깨달아가게 되었다.
형제들은 저절로 크는 것이지
내가 키우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아니 보다 정확하게 말한다면
형제들은 서로 배우면서 성장해 나가는 것이고
실질적으로는 하느님께서 그들을 키우는 것이지
수련장이 키우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래서 점차로
<교육무용론>을 주장하기에 이르렀다.
부정적인 의미에서가 아니라
아무리 훌륭한 교육자라 하더라도
교육자가 피교육자에게 미치는 영향은
+ - 15%밖에 되지 않는다는 교육학적 진리(?)를
체험적으로 깨달은 결과였다.

그때부터 자유로워지기 시작했다.
무지막지한 책임감에서 형제들을 양성시키기보다는
실질적인 양성가는 성령이심을
정말로 받아들일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자식 키우기가 참으로 힘들다'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이는 잘못된 표현이라고 생각한다.
애들은 누가 키우는 것이 아니라
사실 스스로 크는 것이다.
스스로 자라고 나이먹고 배워나간다.

우리는 가끔
우리가 무언가를 키운다고 생각하기에
그 결과에 연연해 하는 것은 아닐까?
수련자가 훌륭하면 마치 '내가 교육을 잘 시켰다'고 생각하고
그렇지 못하면 '내 탓이오' 라고 생각하고
그 결과에 따라 웃고, 울고 한다는 이야기다.
자식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하느님 나라도 마찬가지다.
우리가 교회를 위해, 세상을 위해,
하느님 나라를 위해
무언가를 이루어가고 있다고 생각하면 착각이다.
하느님 나라는 저절로 자라난다.
아니, 하느님께서 친히 이루시는 것이지
우리가 이루는 것이 아님을 절대로 잊지 말아야 한다.

내가 키울 수 있고
내가 이룰 수 있다는 착각에서 벗어날 때
우리는 성령의 역사하심을 체험할 수 있고
하느님 나라가 무엇과 같은지도 확실히 깨달을 수 있다.

하느님께서 우리를 통해
이루어주시는 선이나 결실이 있다면
하느님께 찬미와 감사를 드리자.
혹 우리를 통해 좋은 결실이 없다 하더라도
실망하지 말자.
아직 하느님의 때가 이르지 않았다고 생각하자.
아니, 어쩜 아직 싹이 트고있고
거름을 주고 있는 상태라고 생각하자.

이렇게
그 어떤 결실에 대해서도 집착과 판단을 버릴 때
우리는 참으로 자유롭고 행복할 수 있으리라.
그리고 진정으로 하느님의 인도하심에 기뻐 용약하게 되리라.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8Mar

    3월 29일 / 듣고도 믿지 않는 이들

    예수님의 부활사건을 전해준 막달라 여자 마리아와 다른 여자들, 그리고 엠마오에서 예수님을 체험한 제자들은 자신들이 보고 체험한 것을 전하지 않을 수 없었다. 마치 베드로와 사도들이 후에 그렇게 하였던 것처럼... 그런데 예수님의 제자들마저도 믿지 못...
    Date2008.03.28 By마중물 Reply3 Views1425
    Read More
  2. No Image 28Mar

    3월 28일 / 부활이란...?

    막달라 여자 마리아와 다른 여인들은 주님을 뵙고 제자들에게 갈릴레아로 가라는 주님의 메시지를 전한다. 그리하여 제자들은 갈릴레아로 갔다. 아니, 다른 방법이 없었을 것이다. 예루살렘에서는 더이상 할 일도 없을 뿐더러 위험이 여전히 도사리고 있었기 ...
    Date2008.03.28 By마중물 Reply1 Views1387
    Read More
  3. No Image 28Mar

    부활 8부 금요일-虛事가 되어야지만

    시몬 베드로와 다른 여섯 제자들은 이제 갈릴래아에 있습니다. 다른 복음에서 부활하신 주님께서는 갈릴래아로 가라고 제자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갈릴래아로 돌아가는 것의 의미는 무엇일까요? 갈릴래아는 베드로와 제자들이 태어나고, 자라고, 그리고 커서...
    Date2008.03.28 By당쇠 Reply3 Views1414
    Read More
  4. No Image 27Mar

    3월 27일 / 기뻐서 어쩔줄을 몰랐도다!

    여러분은 기뻐서 어쩔 줄을 몰랐던 적이 있습니까? 정말로 보고 싶은 사람을 기대하지도 않았는데 보게 되었을 때, 생각지도 않은 행운이 닥쳤을 때, 감동과 감격의 눈물이 핑 돌게 될 정도로 그렇게 기뻐서 어쩔 줄을 몰랐던 적이 있습니까? 제자들은 바로 주...
    Date2008.03.27 By마중물 Reply2 Views1570
    Read More
  5. No Image 27Mar

    부활 8부 목요일-영원한 Here and Now

    어제와 오늘의 복음은 부활하신 주님을 알아보지 못하던 제자들이 주님이 깨우쳐주심으로 알아보게 됨을 계속해서 얘기합니다. 이 얘기들을 통해서 우리가 유추해볼 수 있는 것은 주님께서 우리에게 다가오시고 함께 걸으시고 빵을 나누시고 같이 얘기를 나누...
    Date2008.03.27 By당쇠 Reply3 Views1377
    Read More
  6. No Image 26Mar

    3월 26일 엠마오의 두 제자

    예수님을 열심히 따르던 두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예수님이 무참하게도 십자가에 못박혀 돌아가시고 맙니다. 설마 무슨 기적이라도 일으키시겠지 기대하였는데 끝내 돌아가시고 말았습니다. 이 두제자는 더이상 예수님의 제자공동체에 머물러야 할 이...
    Date2008.03.26 By마중물 Reply2 Views2465
    Read More
  7. No Image 26Mar

    부활 8부 수요일-동행과 동감

    두 제자가 엠마오로 향해 가고 있었습니다. 두 제자란 어떤 사람들입니까? 이름으로 말하면 그 중 하나는 글레오파입니다. 열 두 사도에 속하는 것은 아니지만 주님의 제자들입니다. 주님과 함께 예루살렘에 입성했던 것을 보면 열심히 주님을 따르던 제자들임...
    Date2008.03.26 By당쇠 Reply0 Views1524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1305 1306 1307 1308 1309 1310 1311 1312 1313 1314 ... 1347 Next ›
/ 1347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