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513 추천 수 2 댓글 1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너희는 씨 뿌리는 사람의 비유를 새겨들어라.”

 

씨 뿌리는 사람의 비유를 들으면서 한 때 이런 생각을 한 적이 있습니다.

왜 그 귀한 씨를 좋은 땅에 뿌리지 않고

길바닥이나 돌밭이나 가시덤불과 같이 뿌리지 말아야 할 곳에도 뿌리나?

씨 뿌리는 사람이 좋은 땅 나쁜 땅을 가릴 줄도 모르나?

농부가 되어 씨를 귀히 여기지 않고 쓰레기처럼 버려버리는 것이 아닌가?

 

분명 그러한 면이 있습니다.

진주를 돼지에게 던져주는 것과 같지요.

돼지는 진주를 목에 차지 않고 짓밟고 말 것입니다.

진주를 목에 걸고 다니는 돼지를 보신 적 없으시죠?

 

길바닥에 뿌려진 씨는 바로 이 격입니다.

하느님의 그 귀한 말씀을 우리는 돼지처럼 발로 짓밟기도 합니다.

프란치스코는 길바닥에 쓰레기처럼 떨어져있는 종이쪼가리조차

그 안에서 하느님의 말씀을 발견하기 때문에 정성껏 줍곤 했는데

우리는 하느님 말씀을 듣고도 마음에 간직하지 않습니다.

길바닥에 내버리고 마는 것이지요.

 

그런데 하느님께서 당신 말씀을 좋은 땅에만 뿌리지 않고

안 좋은 땅에도 뿌리신다는 것은 우리에게, 특히 저에게

여간 위안이 되는 것이 아니고 그래서 감사하게 됩니다.

 

좋은 땅 나쁜 땅을 가리지 않고 뿌리시는 그 덕분에

하느님의 그 귀한 말씀이 안 좋은 땅인 저에게도 떨어지는 거잖아요?!

 

사실 저는 하느님 말씀을 그리 무시하면서도

너 같이 말을 듣지 않는 놈에게는 아무 말도 내리지 않겠다.’

하느님께서 제게 말씀하신다면 저는 매우 속상할 것이고 불행할 것입니다.

 

하느님 말씀에서 제외된 사람이라니!

이 얼마나 속상하고, 이 얼마나 불행합니까?

 

그러고 보니 이렇게 당신의 말씀에서 저만 제외되는 것은 싫어하면서도

저는 하느님의 그 사랑의 말씀을 그동안 너무도 무시해왔습니다.

어머니 살아계실 때 어머니께서 이러저러한 말씀 하시면 속으로,

잔소리 좀 하지 마세요.’

쓸 데 없는 소리 좀 하지 마세요.’

듣기 싫은 소리 좀 하지 마세요.’ 하며 무례한 말 참 많이 했는데

하느님께는 이런 말 훨씬 더 많이 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렇게 당신 말씀을 무시하는 무례한 저에게도

말씀을 계속 내리시는 그 안에서 저는 하느님의 사랑을 봅니다.

포기하지 않으시는 하느님의 사랑,

들을 때까지 말씀하시고,

알아들을 때까지 말씀하시는 하느님의 사랑 말입니다.

 

이런 하느님 사랑에 비해 저의 사랑은 형편없기에 너무도 죄송하지만

그래도 하느님께서 당신 말씀에서 저를 제외하면 싫어하는 저에게서

그나마 위안을 찾으며 차츰 좋은 밭으로 만들어 가리라 다짐해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
    홈페이지 풍경소리 2015.07.24 10:01:42
    그렇습니다.

    "포기하지 않으시는 하느님의 사랑"
    그 하느님의 사랑을 보여주신 것이
    바로 예수님의 죽기까지 사랑한 십자가의 사랑일 것입니다.
    늘 제 자신의 한계에 부딪칠 때마다 포기해?..... 말어?.... 라는 유혹 앞에서 괴로워 하지요.

    사랑에 포기는 없다는 것... 죽기까지 사랑해야 한다는 것을
    포기를 모르시는 하느님의 사랑을 통해 다시 한번 배우는 이 순간입니다.
    고맙습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3Mar

    사순 3주 목요일-비신앙적이고 못된 양비론을 비판한다.

    “내 편에 서지 않는 자는 나를 반대하는 자고, 나와 함께 모아들이지 않는 자는 흩어 버리는 자다.”   양비론兩非論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양쪽 다 문제가 있거나 잘못 되었다는 주장입니다. 여당과 야당이 있다면 여당도 잘못이 있고, 야당도 잘못이 있...
    Date2016.03.0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480
    Read More
  2. No Image 02Mar

    사순 3주 수요일-법 없어도 되는 사람

    “이스라엘아, 이제 내가 너희에게 실천하라고 가르쳐 주는 규정과 법규들을 잘 들어라. 그래야 너희가 살 수 있다.” “내가 율법이나 예언서들을 폐지하러 온 줄로 생각하지 마라. 폐지하러 온 것이 아니라 오히려 완성하러 왔다.”   오늘 1 독서를 보면 ...
    Date2016.03.0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445
    Read More
  3. No Image 01Mar

    사순 3주 화요일-하느님께서 내 영혼을 부수실 때

    오늘 다니엘서의 아자르는 이스라엘의 딱한 처지를 주님께 아뢰는데 주님께서 오늘 복음에서 비유로 든 야비한 종과 비교가 되면서 참으로 아름답다는 감동과 더불어 닮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합니다.   아자르는 그저 값싼 동정심이나 얻으려고 죽는 소리...
    Date2016.03.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357
    Read More
  4. No Image 29Feb

    사순 3주 월요일-진정 내 안에 충만한가 하느님의 사랑이?

    “이제야 저는 알았습니다. 온 세상에서 이스라엘 밖에는 하느님께서 계시지 않습니다.” 이스라엘 밖에는 하느님께서 계시지 않는다는 말은 무슨 뜻일까요? 말 그대로라면 말이 되지 않는 말이지요. 어찌 하느님이 이스라엘에만 계시고 이스라엘 밖에는...
    Date2016.02.2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684
    Read More
  5. No Image 28Feb

    사순 제 3 주일-자비롭지만 늘 너그럽지 않으시는 하느님

    “너희도 회개하지 않으면 모두 그처럼 멸망할 것이다.”   어제와 오늘의 화답송은 모두 “주님은 자비롭고 너그러우시네.”입니다. 그런데 오늘 사순 제 3 주일의 주제는 <주님은 자비로우시지만 늘 너그러우시지만은 않으시네.>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
    Date2016.02.2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245
    Read More
  6. No Image 27Feb

    사순 2주 토요일-내버려 두시는 하느님, 정신차리게 하시는 하느님

    “그제야 제 정신이 든 그는 이렇게 말하였다.”   사순절이 회개의 시기이고 그래서 오늘 비유의 한 말씀에 초점을 맞춘다면, 다시 말해서 “그제야 제 정신이 든”이라는 말에 초점을 맞춘다면 회개는 <제 정신 차리기>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그리고...
    Date2016.02.2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562
    Read More
  7. No Image 26Feb

    사순 2주 금요일-나도 하느님 나라의 작은 도둑이 아닐까?

    “집 짓는 이들이 내버린 돌, 그 돌이 모퉁이의 머릿돌이 되었네. 이는 주님께서 이루신 일, 우리 눈에 놀랍기만 하네.”   제가 자주 비교하며 차이를 생각하는 것이 <좋아하는 것>과 <사랑하는 것>의 비교이고 <싫어하는 것>과 <미워하는 것>의 비교인데...
    Date2016.02.2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557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869 870 871 872 873 874 875 876 877 878 ... 1354 Next ›
/ 1354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