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오늘 요한복음의 빵의 기적을 보면 재미있습니다.

다른 복음에 비해 다양한 인물이 등장합니다.

주인공이신 주님과 조연자인 필립보, 안드레아, 그리고 소년입니다.

 

이에 대해 우리는 이런 질문을 하게 되지요?

그냥 빵을 만들어주시면 되지

왜 굳이 몇 개의 빵이 필요하고

왜 기적을 하는데 여러 사람이 등장해야 하는가요?

빵이 없으면 기적을 행할 수 없으시고,

사람들, 조력자가 없으면 기적을 행할 수 없으신가요?

 

그럴 리가 없으시고, 아무 것 없이 기적을 행할 수 있으시며,

누구의 도움 없이도 기적을 행할 수 있으시지요.

그렇지만 이런 말이 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인간의 도움 없이 뭣이든 하실 수 있으시지만

인간의 협력 없이 아무 것도 하지 않으신다는 말말입니다.

 

왜 인간의 협력 없이 아무 것도 하지 않으시겠습니까?

사랑이 아니겠습니까?

당신 구원의 협력자로 우리를 쓰시는 사랑 말입니다.

 

이로써 우리는 주님 구원의 대상이기도 하면서

주님과 함께 구원사업을 하는 동업자, 동역자가 되는 겁니다.

 

그리고 오늘 복음은 주님의 구원사업에는 아주 작은 것도

결코 작지 않고 소중함을 얘기합니다.

주님께서는 어린 아이가 가진 다섯 개의 빵과

두 마리의 물고기로 기적을 행하십니다.

 

왜 어른이 가진 더 많은 빵과 물고기로 기적을 행하지 않으셨을까요?

추측이지만 아마 어른은 가진 것을 내놓지 않았기 때문에,

다시 말해서 아이만 내놓았기 때문에 그러셨을 겁니다.

 

그것은 어른이 아이보다 욕심이 더 많아 내놓지 않는 것일 수도 있지만

어른이 아이보다 단순성과 믿음이 부족해서 그런 것일 수도 있습니다.

어른은 더 많은 것을 가지고 있었으면서도 이렇게 생각했을 것입니다.

이렇게 조금 가진 것을 가지고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이것으로는 이 많은 사람에게 아무 소용이 없을 거야!

 

이에 비해 어린 아이는 그런 계산을 하지 않고,

그저 그러니까 단순하게 가진 것이 있음을 내놓습니다.

 

그런데 그 작고 적은 것이 하느님께는 결코 작지도 적지도 않습니다.

수천 명, 수만 명을 먹이고도 남습니다.

 

아시다시피 저는 지금 포르치운쿨라 행진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저와 행진단은 이런 체험을 거의 매일 하는데

그중에서도 첫날의 첫 식사는 이런 체험의 압권이었습니다.

 

점심이 되었지만 먹을 것이 없어

그저 정자를 잡고 거기에 둘러 앉아 쉬고 있는데

저희들의 떠드는 소리에 할머니가 울타리 너머로 내다보시는 겁니다.

 

다들 구걸의 경험이 없으시고,

제가 책임자이기에 책임감으로 할머니께 먹을 것을 달라고 하니

할머니는 줄 것이 없다고 일언지하에 거절하시는 것이었습니다.

할머니께서는 인색하셔서가 아니라 정말로 당신께 있는 것이

스무 명이 넘는 저희에게 턱없이 부족하다고 생각하셨을 겁니다.

 

그렇지만 행진단의 다른 분들이 가서 조금이라도 좋으니 주십사 청했고,

그래서 할머니께서 주신 된장과 풋고추와 그리고

각자가 가지고 온 것을 가지고 점심상을 차리니 먹고도 남았습니다.

물론 서로를 위해 양보한 결과지만 마음은 풍성했고,

우리는 오병이어의 기적을 체험하였지요.


우리의 나날이 그런 날들이기를 기원합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9Feb

    사순 1주 금요일-가장 훌륭한 선물

    “예물을 제단 앞에 놓아두고 물러가 먼저 형제와 화해하여라.”   오늘은 제가 지은 짧은 얘기, 곧 소설을 소개할까 합니다. 오래 구상하고 쓴 소설이 아니라 오늘 새벽 1시간 만에 쓴 소설이지요. 그 내용은 부모와 자식 형제간에 벌어진 일을 다룬 가족...
    Date2016.02.1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659
    Read More
  2. No Image 18Feb

    사순 제1주간 목요일

     청하면 주실 것이라고 말씀하시지만,  현실에서 우리는 그러한 경험을 별로 하지 못합니다.  하느님께 청해서 받는 경우가 거의 없습니다.  그렇기에 오늘 복음의 말씀이 때로는 공허한 소리로 들리기도 합니다.  우선 우리는 우리가 청하는 것이...
    Date2016.02.1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558
    Read More
  3. No Image 18Feb

    사순 1주 목요일-나를 믿지 못하기에 하느님을 믿는다.

    좋은 것을 달라는데 나쁜 것을 줄 아비 없고, 나쁜 것을 달라는데 나쁜 것을 줄 아비 없다. 나쁜 것을 달라 해도 아비는 좋은 것을 준다.   인간 애비가 이렇다면 하느님 아버지는 더 그러하시다. 그러니 좋은 것을 청하기만 하면 다 들어주신다. 그러...
    Date2016.02.1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701
    Read More
  4. No Image 17Feb

    사순 제1주간 수요일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니네베 사람들을 높이 평가하십니다.  그들이 요나의 설교를 듣고 회개하였기 때문입니다.  회개라는 단어는  가던 길을 멈추고 되돌아옴을 뜻할 것입니다.  즉 자신이 가던 길이 잘못된 길임을 알고  돌아와 다시 ...
    Date2016.02.1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589
    Read More
  5. No Image 17Feb

    사순 1주 수요일-준비된 하느님

    "먹지도 마시지도 말고 모두 자루옷을 걸치고 하느님께 힘껏 부르짖어라. 하느님께서 다시 마음을 돌리시고 그 타오르는 진노를 거두실지 누가 아냐?"   지성至誠이면 감천感天이라는 우리말이 있습니다. 우리가 지극정성至極精誠을 다하면 하늘도 감동하...
    Date2016.02.1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575
    Read More
  6. No Image 16Feb

    사순 제1주간 화요일

      다른 사람들의 허물을 용서한다는 것은, 그들이 잘못을 저지를 수 있는 부족한 인간임을 인정해 주는 것입니다. 즉 다른 사람에게 완벽을 요구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다른 사람에게 완벽을 요구하지 않는 것은, 자기 자신에게도 완벽을 요구하지 ...
    Date2016.02.1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722
    Read More
  7. No Image 16Feb

    사순 1주 화요일-눈비같고, 퇴비와 비료같은 하느님 말씀

    “비와 눈은 하늘에서 내려와 그리로 돌아가지 않고, 오히려 땅을 적시어 기름지게 하고 싹이 돋아나게 하여, 씨 뿌리는 사람에게 씨앗을 주고, 먹는 이에게 양식을 준다. 이처럼 내 입에서 나가는 나의 말도 나에게 헛되이 돌아오지 않고, 반드시 내가 뜻...
    Date2016.02.1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658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872 873 874 875 876 877 878 879 880 881 ... 1355 Next ›
/ 135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