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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쇠 2008.12.02 05:25

대림 1주 화요일-즐거워하시는 예수

조회 수 2278 추천 수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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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복음의 장면이 인상적입니다.
보기 드문 장면입니다.
예수님께서 감정을 드러내 보이시는 장면들 중의 하나인데,
유대 지도자들에게 분노하거나 안타까워하시는 그런 장면은 많지만
오늘처럼 즐거워하시는 장면은 드물고
그리고 같은 얘긴데
마태오 복음에서는 즐거워하셨다는 얘기가 나오지 않고
루카 복음에서만 나옵니다.
오늘 루카 복음에서의 주님께서는
성령 안에서 즐거워하며 말씀하십니다.
다른 번역에서는 성령으로 말미암아 신명이 나서 말씀하셨다 합니다.

즐겁고 신이 난다!?
누군가 맞장구를 잘 치면 우리는 신이 나서 얘기하고
누군가 가치를 알아주면 신이 나서 일을 하고
누군가 나를 알아주면 신이 나서 자기의 것을 바칩니다.

그런데 성령 안에서 즐겁고,
성령으로 말미암아 신명이 난다!?
무슨 뜻이겠습니까?
영적인 즐거움이고
영(Spirit)이 나는 것,
영어로 표현하면 ‘to enter into the spirit of things'입니다.
신, 또는 신명이 난다는 것은 영이 막히지 않고
영이 자유롭게 들고 나는 것입니다.
내 말을 잘 받아들이면 신이 나서 얘기하듯
누군가 영을 잘 받아들이면 신명이 나는 것입니다.
주님의 영을 잘 받아들이니까 주님께서 신명이 나셨습니다.
당신의 영발이 받아들여지니 영발이 서는 것입니다.
주님께서 당신의 영을 보내시면
어떤 사람은 담벼락처럼 탕탕 튀어나오는데
어떤 사람은 쏙쏙 잘 받아들입니다.

오늘 복음을 보면
지혜롭다는 사람, 슬기롭다는 사람에게는 지식만 받아들여지고
영은 받아들여지지 않는데
철부지와 같은 사람에게는 영이 받아들여지는가 봅니다.

겨울 새벽의 남기 빛 하늘이 성큼 멀면서도 가까이 내려왔습니다.
그러나 하늘이 내려와도 쳐다보는 사람이 있어야 보지요.
이 대림절.
주님께서 오셔도 보는 사람에게만 보일 것입니다.
그러고 보니 철부지란
주님께서 말씀하실 때 맞장구 잘 치는 사람
주님께서 오실 때 하늘을 잘 쳐다보는 사람인 것 같습니다.

이 새벽,
오실 주님을 기다리며 바라보듯
하늘을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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