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2008.12.04 00:38

굿바이

조회 수 4920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Files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Files 수정 삭제

{FILE:1}

지난 11월 오래간만에 영화를 봤다. 시네마 정동이라는
극장이 바로 옆에 있어도 영화를 잘 보러 가지 않는다.

제목은 '굿바이' 영화 설명 전에 배경 설명을 해야 하겠다.
천주교회에서는 어느 한 달을 지정해서 의미를 부여한다.
예를 들어 3월을 "성 요셉 성월", 5월을 "성모 성월" 등...

11월을 "위령 성월"이라고 해서 우리 보다 먼저 세상을
떠난 사람들에 대해서 생각하고 그들의 영혼이 편히 쉬기를
기도하는 달이다.

어느 형제가 이 영화를 보고와서는 "위령 성월"의 의미에
딱 들어맞는 영화라면서 단체 관람을 하자고 해서 본 영화이다.

영화의 줄거리는
도쿄에서 잘나가는 오케스트라 첼리스트인 ‘다이고’
(모토키 마사히로). 갑작스런 악단 해체로 백수 신세가
되었을 뿐만 아니라 거액의 대출을 얻어서 산 첼로와도
이별하고 아내 '미카'(히로스에 료코)의 동의로
부모님이 카페를 운영하셨던 시골로 낙향하게 된다.
그는 우연히 ‘연령무관! 고수익 보장!’이라는 파격적인
조건의 여행 가이드 구인광고를 발견하고 기대와 긴장
속에 면접을 보러 간다.

면접은 1분도 안되는 초스피드로 진행되고 바로 합격한
다이고. 그러나! 여행사인줄만 알았던 회사는 인생의
마지막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을 배웅하는 ‘납관’ 일을
하는 곳!

하루 아침에 화려한 첼리스트 - 나도 첼리스트 싸이월드 일촌이
있다는 면에서 마음이 뿌듯했다. 그런데 첼리스트 미소양은
싸이 관리를 잘 안하는 것 같다. - 에서 초보 납관 도우미가
된 다이고. 모든 것이 낯설고 거북하지만, 베테랑 납관사
‘이쿠에이’(야마자키 츠토무)가 정성스럽게 고인의 마지막을
배웅하는 모습에 감동한 그는 점차 마음을 열어간다.

하지만 아내 ‘미카’(히로스에 료코)와 그의 친구들은
다이고에게 당장 일을 그만두라고 반대하는데, 결국
아내는 떠나고 하루 일을 마친 후 친구의 어머니가 운영하는
목욕탕을 자주 찾게 된다. 그 목욕탕에서 한 어르신을 자주
만나게 된다.

영화의 진행 도중에 예전에 집을 나간 아버지를 추억하게
한다. 그러나 다이고에게는 아버지의 추억이라고는
울퉁불퉁한 돌만 남아 있다.

아내 미카가 돌아와서 임신을 했다고 하면서 도시로
돌아가자고 하지만 다이고는 동의하지 않는다.
그러던 중에 친구의 어머니가 세상을 떠나게 된다.
친구는 자신의 어머니를 정성스럽게 납관하는 다이고의
모습을 보고 감동하면서 다이고의 직업에 대해 자신이
생각했던 것을 뉘우치게 된다.

친구의 어머니를 화장을 하게 된다. 목욕탕에서 자주 만났던
어르신이 화장장에서 일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되고
그는 "죽음으로 모든 것이 끝나는 것이 아니라, 죽음은
새로운 곳으로 가는 문이다. 죽음을 통해서 이 세상이 아닌
다른 세상으로 넘어가는 것이다."라는 말을 한다.

바로 이말이 우리 프란치스칸 영성과 일치하는 이야기이다.
죽음을 비통해 할 것이 아니라 다른 세상에서 평화를 누릴
수 있기를, 살아 있는 우리도 언젠가는 다른 세상으로 가게
될 것을 생각하는 것이다.

'미카'는 다이고에게 아버지의 기억을 떠올리기를 바랐지만
자신과 어머니를 버리고 나간 아버지를 원망하면서 지냈던
'다이고'는 쉽게 기억을 떠올리지 못한다.

다이고는 아내와 시냇가에서 이야기를 하면서 '돌심장'이라는
이야기를 한다. 돌은 그 사람의 마음을 나타낸다는 것이다.
울툴붕퉁한 돌은 편치 못한 마음을, 매끄러운 돌은 편안한
마음을 나타낸다는 것이다. 그러던 중 아내를 통해서 아버지의
임종 소식이 알려진다.

아내 '미카'는 아버지를 찾아봐야 하지 않는가고 말을 했지만
'다이고'는 모질게 아버지를 찾지 않겠다고 한다. 그러나
자신도 아이와 이별했다는 직장 동료의 이야기와 권유를
듣고 임종한 아버지를 찾아간다.

다른 사람을 위해서 봉사하며 선하게 살았다는 사실을
부두의 노동자들의 말을 통해서 알게된다. 임종한 아버지가
누워있는 좁은 다락방에는 이름이 적혀 있는 박스 두개
밖에는 다른 짐이 없었다.

'다이고'는 아버지의 납관을 위해 꼭 쥔 손을 펴다가 동그란
자갈을 발견하게 된다. 아버지의 수염을 면도하면서,
몸을 닦으면서 흐려졌던 아버지의 모습을 또렷하게 다시
보면서 눈물을 흘리게 된다.

위령성월의 마지막 무렵 수사님의 임종을 맞이하게 되었다.
박영선 프란치스코 수사님. 참으로 일할 때는 무서울 정도로
열심히 일을 하셨다. 형제회를 위해서 참으로 많은 일을
하셨다. 자신의 건강을 돌보지도 않을 정도로...

그 분은 이제 이 세상에 계시지 않다. 저 세상에서 우리를 위해
기도 하고 계실지도 모른다. 우리가 수사님을 위해 기도 하듯이...
이 세상에서 떠나는 수사님의 영혼에게 '굿바이' 인사를 드린다.


주님 안에서 영원히 평화의 안식을 누리시기를...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자유나눔 게시판

자유롭게 글을 남겨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38 네가 행복할 때 나도 행복하다. (구원의 보편적 의미) 네가 행복할 때 나도 행복하다. (구원의 보편적 의미)   누구나 슬픔과 고난의 짐을 홀로 질 수 없기에 내 몫의 작은 십자가를 지는 것은 누군가에게 어떻... 이마르첼리노M 2021.03.14 601
337 나만 좋은 땅에는 꽃이 피지 않는다. 나만 좋은 땅에는 꽃이 피지 않는다.   우리의 믿음은 올바름보다 올바른 관계가 더 중요하다. 도덕적 성취와 계명을 지키는 것이 올바름의 길이라면 믿... 이마르첼리노M 2021.03.18 524
336 나만의 자유를 관계의 자유로 나만의 자유를 관계의 자유로   믿음은 물질적인 세계 속에 살면서 물질적인 세계관에 집착하지 않는 가난이다. 가난이 주는 자유를 누려본 사람은 덧셈보다... 이마르첼리노M 2021.03.22 478
335 말씀의 통치에 맡겨진 삶 말씀의 통치에 맡겨진 삶   “너희가 내 말 안에 머무르면 참으로 나의 제자가 된다. 그러면 너희가 진리를 깨닫게 될 것이다. 그리고 진리가 너희를 자유... 이마르첼리노M 2021.03.26 491
334 들리느냐? 봄밤의 소리 들리느냐? 봄밤의 소리   아름다운 세상 눈물 나게 하는 이들아 탐욕과 거짓으로 공정을 헤치고 희생양을 만들어 죄를 뒤집어씌우는 이들아 밤새 헤칠 궁... 1 이마르첼리노M 2021.03.27 554
333 만찬의 신비 앞에서 만찬의 신비 앞에서   예수께서는 만찬에 앞서 새로운 계명을 주셨다.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사랑하라는 계명이다. 그분께서는 그 계명을 관계의 혁... 이마르첼리노M 2021.03.30 536
332 예수를 팔아넘긴 유다 예수를 팔아넘긴 유다   타인의 자유와 권리를 이용하여 자기의 뱃속을 챙기는 유다는 누구일까? 자신의 이익을 위해 다른 사람을 이용하는 사람 자신을 ... 이마르첼리노M 2021.03.31 572
331 낮은 곳으로 흐르는 자비의 강 낮은 곳으로 흐르는 자비의 강   삼위일체 샘에서 흐르기 시작한 자비의 물줄기 창조하시는 말씀 하느님의 자비가 흘러든 땅 땅에 핀 하늘의 꽃 사람이 ... 이마르첼리노M 2021.04.01 503
330 성금요일의 묵상 성금요일의 묵상   십자가의 예수님께서 보여주신 사랑   용서하는 사랑 “아버지, 저들을 용서해 주십시오 저들은 자기들이 무슨 일을 하는지 모릅니다.... 이마르첼리노M 2021.04.02 580
329 부활의 증인 부활의 증인   부활은 삼위일체 하느님과의 연결된 상태다. 하느님을 통해서 모든 피조물과 삼라만상이 살아 움직인다. 나는 하느님 안에서는 죽음이 없다... 이마르첼리노M 2021.04.03 804
328 하동 악양에서 대자연 부활 찬미가 예수님 수난죽음 십자가신비 십자가 죽음으로 구원된우리 예수님 부활로써 얻게된생명 그생명 하느님과 함께한행복   악양의 라베르나 은둔소... 일어나는불꽃 2021.04.03 652
327 막달라 마리아 (부활하신 그리스도를 만나서 변화된 첫 여성사도) 막달라 마리아 부활하신 그리스도를 만나서 변화된 첫 여성사도   “여러분이 십자가에 못 박은 예수를 주님과 메시아(그리스도)로 삼으셨습니다.”(사도 2,3... 이마르첼리노M 2021.04.06 415
326 동반과 부축의 여정-엠마오로 가는 제자들을 동반하신 것 같이 (공유하는 선) 동반과 부축의 여정.(공유하는 선) 엠마오로 가는 제자들을 동반하신 것 같이    하느님의 정의와 사랑은 처벌이나 보복을 통해서 그 목적을 달성하지 않... 이마르첼리노M 2021.04.08 405
325 꽃들의 사연을 들어보니 꽃들의 사연을 들어보니   연초록 바다에 핀 산벚꽃 라일락 향기를 하얀 수건에 싸서 너에게 보낸다.   초원에 앉아 눈을 떠 보니 철쭉들의 얼굴엔 ... 이마르첼리노M 2021.04.09 372
324 꽃을 찾는 벌들의 마음 꽃을 찾는 벌들의 마음   꽃피는 4월이다. 꽃을 찾는 벌들의 마음 꽃이 있는 곳엔 벌들이 있다.   구름이 해를 가려도 안개가 해를 가려도 한겨울 ... 이마르첼리노M 2021.04.12 355
Board Pagination ‹ Prev 1 ... 74 75 76 77 78 79 80 81 82 83 ... 101 Next ›
/ 101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