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556 추천 수 2 댓글 1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예수께서 많은 군중을 보시고 가엾은 마음이 드시어

 

빵의 기적 얘기는 4복음에 모두 나오는데

오늘 우리가 들은 마태오복음만은 이 이야기를

세례자 요한의 죽음 뒤에 배치하여 어떤 연관성을 갖게 합니다.

 

곧 다른 복음에서는 다른 이유들 때문에 조용한 곳으로 물러가시는데

마태오복음에서만은 예수님께서 세례자 요한의 죽음 얘기를 들으시고

따로 조용한 곳으로 물러가십니다.

 

그런데 마태오복음이 다른 복음과 또 다른 점은

다른 복음에서는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따로 데리고 가신 것에 비해

마태오복음에서는 예수님께서 따로 조용한 곳에 가신 것처럼,

다시 말해서 제자들마저 떼어놓고 혼자 조용한 곳에 가신 것처럼 나옵니다.

 

아무튼 마태오복음의 예수님께서는 세례자 요한의 죽음에 충격을 받으시고

혼자 있고 싶으셨는데 아마 혼자서 마음을 추스르고 싶으셨던 것 같습니다.

혼자가 아니라면 적어도 군중들로부터는 떨어져 있고 싶으셨던 것입니다.

 

우리에게 그럴 때가 있습니다.

우리가 어떤 일로 충격을 받고 마음이 혼란스러우면

다른 사람의 일에 신경을 써줄 여력이 없을뿐더러

다른 이의 위로마저 필요 없거나 오히려 부담스럽고

그래서 오로지 혼자 있고 싶을 때가 있지요.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그러실 수도 없으십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먼저 당신 가실 곳에 와 있기 때문인데

저 같으면 그런 그들이 진드기처럼 달라붙는다고 생각할 텐데

예수님께서는 그렇게까지 당신을 찾는 그들을 가여워하십니다.

이런 예수님을 보면서 저를 반성하게 됩니다.

 

우리에게는, 아니 저에게는 두 가지 차원이 구분되어 있습니다.

나를 추스르기 위한 나만의 시간과

너를 위해 나를 내어주는 시간의 구분이 그것이고

나를 추슬러 먼저 나의 힘을 회복해야 할 때와

그런 다음에야 남을 위해 봉사할 수 있게 되는 때의 구분이 그것입니다.

 

그런데 오늘 복음을 보면 주님께서는 그런 구분을 하실 수가 없고

그래서 당신의 온 힘을 다 쏟아 당신을 찾는 이들을 돌보십니다.

제가 보기에 저는 여력으로 다른 사람을 선심 쓰듯이 돕는데

주님께서는 사력을 다해 다른 사람을 섬기시는 것 같습니다.

아마 제게는 말 그대로 다른 사람이 다른 사람인데

주님께는 다른 사람이 다른 사람이 아니고 당신이시기 때문일 것입니다.

 

여력과 사력,

도움과 섬김.

이것이 저와 주님과의 차이임을 절감하는 오늘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
    홈페이지 풍경소리 2015.08.03 15:43:46
    그렇습니다.
    문득 떠오릅니다.
    나눔은 잉여분을 나누는 것이 아니라 나에게도 없어서는 안되는 것을 내어 놓을 수 있는 용기...아마도 이런 마음 가짐일꺼라는 여기까지 이고....

    그 한 발을 내어 눟지 못하는 제 자신의 한계를 보는 아픔이 있습니다. 이런 제 자신을 위해 기도해야겠습니다.
    고맙습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7Oct

    연중 30주 화요일-우리와 함께 탄식하고 기다리는 피조물

      “우리는 모든 피조물이 지금까지 다 함께 탄식하며 진통을 겪고 있음을 알고 있습니다.”   바오로 사도는 오늘 말씀에서 오늘날에도 유효한 가르침, 아니 오늘날에 더욱 유효한 가르침을 우리에게 주고 있습니다.   피조물이 우리로 인해 탄...
    Date2015.10.2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495
    Read More
  2. No Image 26Oct

    연중 30주 월요일-두려울 것 없는 아버지의 자녀들

    “하느님의 영의 인도를 받는 이는 모두 하느님의 자녀입니다. 여러분은 사람을 다시 두려움에 빠트리는 종살이의 영을 받은 것이 아닙니다. 이 성령의 힘으로 우리가 ‘아빠, 아버지!’를 외치는 것입니다.”(8,14-5)   지난 토요일, 우리는 누가 우리를 구...
    Date2015.10.2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532
    Read More
  3. No Image 25Oct

    연중 제 30 주일-자비를 구하는 사람은 누구?

    “다윗의 자손이시여,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누가 자비를 구할까? 말할 것도 없이 자비를 필요로 하는 사람일 것이다. 오늘 복음의 바르티매오와 같은 사람이다. 그런데 자비가 필요 없는 사람이 있을까?   물론 자비가 필요 없는 사람...
    Date2015.10.2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355
    Read More
  4. No Image 24Oct

    연중 29주 토요일-누가 우리를 구해줄까?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생명을 주시는 성령의 법이 그대를 죄와 죽음의 법에서 해방시켜 주었습니다.”(로마8,2)   오늘 로마서의 말씀은 어제 로마서 7장 27절의 말씀, 곧 “나는 과연 비참한 인간입니다. 누가 이 죽음에 빠진 몸에서 나를 구해줄 ...
    Date2015.10.2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263
    Read More
  5. No Image 23Oct

    연중 29주 금요일-원하지 않는 나를 어떻게?

    “나에게 원의가 있기는 하지만 그 좋은 것을 하지는 못합니다. 선을 바라면서도 하지 못하고, 악을 바라지 않으면서도 그것을 하고 맙니다.”(로마7,19)   오늘 바오로 사도의 말씀을 오늘날의 표현으로 바꾸면 두 개의 자아가 있다는 말이 될 것입니다. ...
    Date2015.10.2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706
    Read More
  6. No Image 22Oct

    연중 29주 목요일-무죄함의 성화가 아니라 사랑의 성화

    “여러분이 전에 지체를 더러움과 불법에 종으로 넘겨 불법에 빠져있었듯이 이제는 자기 지체를 의로움에 종으로 넘겨 성화에 이르십시오.”(로마.6,19)   성화란 무엇일까요? 어떤 경지가 성화의 경지일까요? 그야말로 무죄의 경지를 말함일까요?   부...
    Date2015.10.2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2315
    Read More
  7. No Image 21Oct

    연중 29주 수요일-죄의 종과 순종의 종

      “여러분은 죽음으로 이끄는 죄의 종이 되거나 의로움으로 이끄는 순종의 종이 되거나 하는 것입니다.”   바오로 사도는 오늘 두 가지 인간에 대해서 얘기합니다. <죄의 종>과 <순종의 종>입니다.   바오로 사도가 여기서 죄의 종이라는 표현을 쓰...
    Date2015.10.2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2028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875 876 877 878 879 880 881 882 883 884 ... 1340 Next ›
/ 1340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