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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 바로 다음 날 교회는 왜 성 스테파노 순교 축일을 지낼까?
잔칫집에서 초상집 얘기를 하는 격이 아닙니까?

어제는 성탄 낮 미사를 봉헌하고 글을 쓰고 있는데
제가 늘 틀어놓는 KBS FM의 국악 방송에서 성탄절이라고
박 동진 명창의 예수 전 판소리를 들려주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하필이면 성탄절에 예수 수난 대목을 들려주는 것이지 뭡니까?.
이 사람들이 뭘 몰라서 이런 것인가 보다 생각도 들고
사려가 깊지 못하다는 생각도 들었는데
오늘 스테파노 축일을 묵상하면서 생각을 하니
터무니없이 잘못된 것은 아니라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예수님의 지상 탄생과 스테파노의 천상 탄생
예수님께서 지상 탄생하심으로
스테파노가 천상 탄생하게 되었다는 뜻이 아니겠습니까?

예수님의 죽음으로 우리가 살게 된 것과 마찬가지로
예수님의 탄생으로 우리가 하늘에 탄생하고
시소의 한 쪽이 내려올 때 시소의 다른 쪽이 오르듯이
예수님의 내려오심으로 우리가 하늘로 올라갑니다.

주님의 사랑 안에서
지상과 천상의 교환이 이루어지고
낮추심과 올라감의 교환이 이루어지고
죽으심과 살아남의 교환이 이루어집니다.

하느님의 아드님께서 인간이 되어 오심으로
인성을 취하신 그리스도의 신성에 우리가 참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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