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795 추천 수 1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누구든지 내 뒤를 따라오려면,

자신을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

 

지극히 당연한 말씀입니다.

주님을 따르려면 십자가를 지고 따라야 합니다.

주님께서 십자가 지고 앞서 가시는데 나는 뒷짐 지고 따라간다든지

룰루랄라 노래하고 춤추며 간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십자가를 지기는 지되 남의 십자가를 지는 것이 아니고,

주님의 십자가를 지는 것도 아니며 자기 십자가를 지면 됩니다.

 

우리는 종종 착각을 합니다.

키레네의 시몬이 주님의 십자가를 대신 졌다고 말입니다.

그런데 실은 주님께서 우리 십자가를 대신 지신 것이 아닐까요?

 

어렸을 적, 아니 중학교 때이니 그리 어리지도 않았을 때입니다.

아주 더운 여름에 학교에서 차를 타고 돌아오던 저는

무심코 차창 밖을 보다가 오이, 호박, 감자, 옥수수 등

밭에서 난 것들을 한광주리 가득 이고 가시는 어머니를 봤습니다.

 

집이 가난하기에 저도 보통 때는 걸어서 20리 길을 통학하였는데

그날은 너무 더워서 그깟 가방 하나 달랑 들고 차타고 돌아오는데

어머니는 그 무거운 것 이고 벌개진 얼굴로 걸어가시는 거였습니다.

 

그렇게 마련하신 돈으로 저는 차를 타고 통학을 한 것이고,

그러니까 어머니가 저를 이고 가시는 거라는 데 생각이 미쳤습니다.

그 후부터 저는 도저히 차를 타고 통학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갓난아이도 어린아이도 아니니

제가 돈 벌어서 가든지 아니면 걸어서 가든지 해야 마땅하지요.

그런데 그때 제가 돈을 벌거나 제 책가방 들고 통학한다 하여

제가 어머니 짐을 덜어드린다고 할 수 있나요?

 

저를 낳아주신 어머니,

사랑 때문에 제가 져야 할 십자가 대신 지신 어머니께

나는 원치도 않았는데 당신이 낳으셨으니 내가 져야 할 십자가를

당신이 지는 게 마땅하다고 한다면 그건 철부지나 못된 놈이 하는 짓이지요.

 

그렇습니다.

내 십자가는 내가 져야 합니다.

내 십자가를 주님께 미뤄서는 안 되고,

내 십자가를 다른 이의 거라고 해서는 더더욱 안 됩니다.

 

그렇다면 내 십자가는 무엇입니까?

이것이 사실은 문제입니다.

왜냐면 우리는 많은 경우 내 십자가를 내 거 아니라고 하기 때문입니다.

 

제가 관구장일 때 저는 참으로 억울했습니다.

어린 저를 관구장으로 뽑아 그 무거운 짐을 지게 하고는

제가 어떤 책임을 맡기면 나누어지거나 자기가 져야 할 거라 생각지 않고

왜 나한테 이렇게 무거운 짐을 맡기느냐는 식으로 말하거나

그것은 자기가 져야 할 짐이 아니라고 하는 형제들이 있었습니다.

 

사실 짐이나 십자가는 힘으로 지는 것이 아니라 사랑으로 지는 것이고,

힘만큼 지는 것이 아니라 사랑만큼 지는 것입니다.

아니, 힘으로 지는 것이 아니라 사랑의 힘으로 지는 것이고,

힘만큼이 아니라 사랑의 힘만큼 지는 거라고 해야 하겠지요.

 

사랑치 않으면 별별 이유를 대며 자기 짐을 자기 것 아니라고 합니다.

사랑을 하면?

다른 사람의 짐, 다른 이의 십자가까지 내 것이라고 하지요. 주님처럼.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6Aug

    연중 제 20 주일-먹고도 죽는 것과 영원히 살게 하는 것

    “이것이 하늘에서 내려온 빵이다. 너희 조상들이 먹고도 죽은 것과는 달리 이 빵을 먹는 사람은 영원히 살 것이다.”   오늘 주님의 말씀을 요약정리를 하면 빵에는 먹고도 죽는 빵과 먹으면 영원히 살게 되는 빵이 있는데 하늘에서 내려온 빵인 당신이...
    Date2015.08.1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325
    Read More
  2. No Image 15Aug

    성모 승천 대축일-희망과 위안을 주는 성모 승천

    옛날 이 축일의 이름은 성모 몽소승천蒙召昇天 대축일이었습니다. 어쩌면 이것이 이 축일의 뜻을 더 정확히 표현하는 것일 겁니다. 왜냐면 성모 마리아께서 아무리 하느님의 어머니시라고 할지라도 스스로 하늘에 오르신 것이 아니라 하늘로 불러올려졌다...
    Date2015.08.1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521
    Read More
  3. No Image 14Aug

    연중 19주 금요일-허락된 이만 살 수 있는 삶

        “아내에 대한 남편의 처지가 그러하다면 혼인하지 않는 것이 좋겠습니다.”   오늘 복음은 이혼에 대한 얘기에서 혼인에 대한 얘기로 넘어가고, 혼인에 대한 얘기에서 독신에 대한 얘기로 넘어가는 긴 얘깁니다. 그래서 올해 축성생활의 해를 맞이...
    Date2015.08.1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364
    Read More
  4. No Image 13Aug

    연중 19주 목요일-용서에 횟수를 따지지 마라!

    “주님, 제 형제가 저에게 죄를 지으면 몇 번이나 용서해 주어야 합니까? 일곱 번이 아니라 일흔일곱 번까지라도 용서해야 한다.”   베드로 사도는 몇 번 용서해줘야 하는지에 대해 주님께 여쭈면서 자기 딴에는 최다 회수인 일곱 번이면 되는지 여쭙니다....
    Date2015.08.1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472
    Read More
  5. No Image 12Aug

    연중 19주 수요일-겸손치 못할 바에야 숫제 아무 것도 말아야

    “너희가 무엇이든지 땅에서 매면 하늘에서도 매일 것이고, 너희가 무엇이든지 땅에서 풀면 하늘에서도 풀릴 것이다.   오늘 마태오복음 18장의 이 말씀은 같은 마태오복음 16장에서 베드로 사도에게 하신 말씀과 정확하게 일치합니다. “나는 너에게 하...
    Date2015.08.1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589
    Read More
  6. No Image 11Aug

    성녀 글라라 축일-관상, 시선 고정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다.” 오늘 축일을 지내는 성녀 글라라는 자신을 작은 가지라고 하였는데 주님이라는 나무에 붙어 있는 작은 가지가 아니라 성 프란치스코의 작은 가지라고 하였습니다. 이 말이 자기는 주님이라는 나무에 붙어 있지 않고 ...
    Date2015.08.1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2281
    Read More
  7. No Image 10Aug

    성 라우렌시오 부제 순교자-가난한 사람이 나의 보물이 될 때까지

    “하느님께서는 기쁘게 주는 이를 사랑하십니다.”   오늘 성 라우렌시오 부제 순교자 축일 독서에서 우리는 기쁘게 주는 이를 하느님께서 사랑하신다는 말씀을 듣습니다. 그런데 오늘, 그러니까 라우렌시오 축일에 왜 이 말씀을 듣습니까?   그것은 바...
    Date2015.08.1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713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914 915 916 917 918 919 920 921 922 923 ... 1368 Next ›
/ 1368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