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 있는 빵이다.
누구든지 이 빵을 먹으면 영원히 살 것이다.
내가 줄 빵은 세상에 생명을 주는 나의 살이다.”
먹어야만 삽니다.
먹어야만 산다는 것을 우리는 다 압니다.
사고로 죽는 것을 빼고 죽는 사람은 결국 못 먹어서 죽습니다.
뒤집어 얘기하면 잘 먹고 잘 소화하면 산다는 얘기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산다는 것의 의미를 새겨볼 필요가 있습니다.
산다고 다 사는 것이 아니고 건강하게 잘 살아야 산다고 할 수 있잖아요?
그리고 건강하게 잘 산다는 것은 육체적인 건강 뿐 아니라
심리적, 정신적인 건강까지 포함하는 것이며
무엇보다도 영적으로 건강해야 한다고 우리는 생각하는 사람들입니다.
이것이 다른 사람과 우리 신앙인의 차이지요.
실제로 건강을 무척 챙기는 사람들,
건강에 좋은 음식을 챙기는 사람들,
건강에 좋은 운동을 챙기는 사람들은 많고
좀 더 나아가 심리적 정신적 건강을 챙기는 사람들도 꽤나 많습니다.
어제는 회의 차 정동 가는데 평범치 않은 여자가 지나가는 거였습니다.
몸매나 걸음걸이가 여자 같지 않고 아무튼 느낌이 운동을 많이 한.
그런데 그 뒤에 한 남자가 지나가는데 이 남자는 팔뚝이 제 허벅지 같은.
그러니까 부부가 같이 헬스클럽에서 운동을 많이 한 사람들 같았습니다.
그리고 마침 길 건너편에는 스님의 강연을 소개하는 현수막이 있었는데
저는 그것을 보면 저절로 운동을 하는 것과 스님의 강연을 듣는 것 중에
어떤 것이 더 건강에 유익할까 비교를 하는 생각을 잠깐 하게 되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육신의 건강보다도 더 중요한 것이 정신의 건강이고,
정신의 건강보다도 더 중요한 것이 영적인 건강이라는 것을 우리는 알고,
그래서 육신에 좋은 음식을 섭취하고 육체적인 단련을 하는 것보다
마음과 정신에 좋은 음식을 취하고 마음과 정신 수련을 하는 것이 낫고,
마음과 정신에 좋은 음식을 취하고 마음과 정신 수련을 하는 것보다
영적인 양식을 취하고 영신 수련을 하는 것이 더 낫다는 것도 압니다.
그런데 그렇게 머리로 아는 만큼 실제로 그렇게 합니까?
우리는 어떤 영적인 양식을 취하고 어떤 영신 수련을 하고 있습니까?
영적인 독서를 얼마나 합니까?
영적인 대화를 얼마나 합니까?
영성 강의는 자주 듣는 편입니까?
피정이나 여러 영신 수련 프로그램에 자주 참여합니까?
예, 이런 것을 하는 것이 쓸 데 없는 것들을 읽고 얘기 나누는 것보다
그리고 인문학 강의나 건강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보다
영적인 건강에 유익한 양식이고 수련인 것은 분명합니다.
그런데 제가 너무 보수적이고 반골기질에서 비롯된 생각을 하는지 몰라도
요즘 많은 사람들이 유행처럼 이런 것에 휘둘려 쫓아다닌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그런 곳을 쫓아다니기보다 매일 미사와 성체조배에 열심히 참석하고,
수많은 영성서적을 읽기보다 성경, 특히 복음을 매일 읽는 게 낫다고.
오늘 주님께서 말씀하시는 대로
말씀과 성체가 하늘에서 내려온 진정 살아있는 빵이요,
어떤 고기보다 우리를 영원히 살게 하는 주님의 살임을 진정으로 믿는다면
그래서 우리가 매일 미사에 열심히 참석하여 말씀도 듣고 성체를 영한다면
다른 아무 것 하지 않아도 우리는 영적으로 건강할 뿐 아니라
마음과 정신, 그리고 신체까지도 건강할 것입니다.
이것을 다시 마음에 새기는 오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