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2488 추천 수 0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오늘 복음에서 나병 환자가 주님께 나아옵니다.
나병환자가 주님께 나아오는 데는 두 가지 믿음이 전제되어있습니다.
하나는 병을 고쳐주실 수 있다는 믿음이고
다른 하나는 거절하지 않으시리라는 믿음입니다.
능력에 대한 믿음과 자비에 대한 믿음입니다.

오늘 복음에 나오는 나병환자의 말은 듣기에 따라 신앙고백이 아니라
고도의 심리적 언사로 들릴 수 있습니다.
인간의 심리를 이용하여 필요한 것을 얻어내는 언사 말입니다.
어렸을 때 어떤 친구로 하여금 무엇을 하게 할 때
두 가지 방법을 쓰곤 했습니다.
하나는 “얘는 이것 못해!”하고 약을 올리면
그 친구는 자존심 때문에 할 생각이 전혀 없던 일도 하고
자기 힘에 부치는 일도 무리를 하면서 합니다.
다른 방법은 “얘는 이것 잘 하니까 할 거야!”하고 추어주면
그 친구는 체면 때문에 하기 싫은 것도 하고
자기 힘에 부치는 것도 무리를 하여 합니다.

그러나 오늘 복음의 나환자는 주님을 심리적으로 이용할 만큼
예수님보다 우세한 입장에 있지 않았을 뿐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최 약자로서 사람들 가운데 끼이지도 못하는 처지였고
사람들 앞에 모습을 나타낼 수도 없는 처지였습니다.
그러니 그가 예수님 앞에 나아온 것은
뭇사람들의 따가운 시선도 무릅쓸 정도의 절박한 사정 때문입니다.

하느님과의 대면은 이렇게 인간의 시선을 초월해야 합니다.
인간의 시선을 신경 쓰는 한
대면은커녕 하느님 옷자락도 못 볼 것입니다.
다른 사람의 시선에 나의 시선을 뺏기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하느님께 대한 나의 시선을 사람들에게 뺏기지 않으려면 나환자처럼 가난한 사람, 약한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가진 사람, 지위가 있는 사람들이 인간의 평가와 시선을 신경 쓰기에
인간의 시선 때문에 하느님께 나아가지 못한다면
우리는 아직 배가 부른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가난한 사람, 사회적 약자로서
염치불구하고, 체면불구하고 하느님께 나아가야 합니다.

하느님께 나아가기 위해서는
하느님의 능력에만 절대적인 희망을 걸고 믿어야 합니다.
믿음이 희망을 주기도 하지만 반대로 희망이 믿게 하기도 합니다.
다른 모든 것에서 희망이 어긋났을 때
우리는 하느님께 모든 희망을 걸고 의탁합니다.
이 의탁이 믿음의 다른 이름입니다.
치유의 수단이 많으면 어느 치유도 믿지 못합니다.
그렇기에 부자가 가난한 사람보다 상대적으로 믿음이 부족합니다.
간경화로 세상을 뜬 제 친구의 경험이 있습니다.
간신히 사제로 서품되었지만 한 번도 신자들과 미사를 드릴 수 없었기에
이를 아는 많은 신자들이 너무 안타까워하였고
사랑의 마음으로 이게 좋다, 저게 좋다고
갖가지 치료법을 소개하는 것이었습니다.
친구는 새로운 치료법이 소개될 때마다
지금까지 하던 치료법을 불신하게 되었고,
결국 어떤 치료법도 믿지 못하고
어떤 치료도 꾸준히 받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도 하느님 치유에 대한 절대적인 믿음으로
다른 것에 대한 희망을 과감히 끊어내야 합니다.

하느님께 나아가기 위해 우리는 하느님의 선의를 의심치 말아야 합니다.
우리가 하느님께 나아가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하느님의 능력을 믿지 못하기 때문이 아니라
하느님의 선의를 믿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종종 너무 청하기만 하는 우리를
하느님께서 싫어하시고 귀찮아하신다고 생각하곤 합니다.
그러나 이것은 넌센스입니다.
하느님은 우리에게 더 좋은 것을 주기 위해 덜 좋은 것은 거절할지언정
진정 우리에게 좋고 필요한 것을 거절하실 리가 없습니다.
하느님의 선의를 믿지 않는다면
아마 그것이 하느님께 대한 가장 큰 모욕이 될 것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7Jan

    공현 후 월요일- 영의 식별

    “사랑하는 여러분, 아무 영이나 다 믿지 말고 그 영이 하느님께 속한 것인지 시험해 보십시오.” 제가 이곳 대전에 와서 서울에서 하던 것과 같은 스터디 그룹을 10여 명과 함께 하고 있습니다. 정확히 얘기하면 전에 여기서 하던 것을 ...
    Date2013.01.0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5018
    Read More
  2. No Image 06Jan

    주님 공현 대축일- 너는 나의 별, 나는 너의 별

    “예루살렘아, 일어나 비추어라. 너의 빛이 왔다. 자 보라, 어둠이 땅을 덮고, 암흑이 겨레들을 덮으리라. 그러나 네 위에는 주님께서 떠오르시고, 그분의 영광이 네 위에 나타나리라.” 요즘 제 주변 상황은 오늘 이사야서 말씀과 비슷합...
    Date2013.01.0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5690
    Read More
  3. No Image 05Jan

    1월 5일- 가서 뵙자!

    “나자렛에서 무슨 좋은 것이 나올 수 있겠소?” “보라, 저 사람이야말로 참으로 이스라엘 사람이다. 저 사람은 거짓이 없다.” 나타나엘과 주님이 서로에 대해 한 말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주님의 말씀에 조금 의아해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
    Date2013.01.0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5260
    Read More
  4. No Image 02Jan

    1월 2일- 모름의 신비

    “너희 가운데에는 너희가 모르는 분이 서 계신다. 나는 그분의 신발 끈을 풀어 드리기에도 합당하지 않다.” 세례자 요한이 하는 이 말이 지금 우리에게 하는 말이라면 지금 우리 가운데 우리가 모르는 분이 계신다는 얘기입니다. ...
    Date2013.01.0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5519
    Read More
  5. No Image 01Jan

    천주의 성 마리아 축일- 새해에는

    2013년 새해가 열렸습니다. 어제 저희는 송구영신 기도회를 하였는데 새해 내가 어떤 존재가 되고 어떻게 살아야 할지 생각하다가 올해는 어떤 존재가 되고 어떻게 살라야 할지 내가 생각지 않고 그때그때 하느님께서 말씀해주시는 대...
    Date2013.01.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5055
    Read More
  6. No Image 31Dec

    12월 31일- <묵은 은총>

    “그분의 충만함에서 우리 모두 은총에 은총을 받았다.” 지난 금요일과 토요일은 저희 소신학교 동창회가 있었습니다. 저의 동창들은 소신학교를 입학한지 40년이 되는 뜻 깊은 시점에서 한 해를 돌아보는 송년회도 하고 40주년도 기념하고...
    Date2012.12.3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4801
    Read More
  7. No Image 30Dec

    성 가정 축일- 사랑도 내복을 입어야!

    “형제 여러분, 하느님께 선택된 사람, 거룩한 사람, 사랑받는 사람답게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동정과 호의와 겸손과 온유와 인내를 입으십시오. 주님께서 여러분을 용서하신 것처럼 서로 용서하십시오. 이 모든 것 위에 사랑을 입으십시오.” ...
    Date2012.12.3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4743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1030 1031 1032 1033 1034 1035 1036 1037 1038 1039 ... 1354 Next ›
/ 1354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