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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우리가 들은 마르코 복음이 아닌 마태오 복음에서
주님과 요한 사이의 대화가 오갑니다.
세례를 받으러 오시는 주님께 요한은
“제가 선생님께 세례를 받아야 할 터인데
선생님께서 저에게 오시다니요?”하고 말합니다.
주객이 전도됐다고 세례자 요한은 느끼는 것입니다.
관계적으로 부당하다고 요한이 느끼는 것과는 다르지만
예수님께서 세례를 받으신다는 것이
뭔가 부당하다는 느낌이 우리에게도 있습니다.
우리가 아는 세례는 죄를 씻는 것이고
그럼으로써 하느님의 자녀로 새로 태어나는 것인데,
예수님은 죄가 없으신 분이고 본래 하느님의 아드님이시지 않습니까?
그러니 주님께서 세례를 받으심은 천부당만부당합니다.
이런 부당함을 우리는 이해해야 할까?

오래 전에 “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은”이란 영화를 봤습니다.
아주 잘 만들어진 구도영화였기에
제가 청원장으로 있을 때 포럼을 하느라 여러 차례 봐
지금도 기억이 생생하게 나는 영화입니다.
달마가 서역 인도에서부터 동쪽 중국에까지 온 까닭은
그때까지 불교의 진리를 모르던 중국의 그 無明을 깨치기 위함인 것처럼
이 영화의 주인공도 번뇌를 깨치려 사바 세상을 떠났다가
無明衆生을 깨치기 위해 다시 사바 세상으로 돌아감을
이 영화는 그리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세례를 받으신 것도 같은 이유일 것입니다.
오늘 성무일도 독서의 기도의 독서에서 나지안즈의 성 그레고리오는
“그리스도께서는 우리를 거룩하게 하시기 전,
또 거룩하게 하시기 위해 먼저 요르단 강을 거룩하게 하십니다.”고
얘기하고 있습니다.
죄 없으신 분이 세례의 물을 깨끗하게 하시려고
요르단 강에 들어가셨다는 말씀입니다.
이는 하늘에 계실 하느님이 이 세상에 오심과 같은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죄 많은 이 세상에 오심으로 세상은 더 이상
아담과 하와의 죄로 낙원에서 추방당한 세상이 아니게 되었고
죄악이 설쳐대는 세상이 아니게 되었습니다.
당신의 오심과 더불어 “하느님 나라가 가까이 왔다.”고 하시며
회개를 선포하심으로 정화 작업을 하십니다.
마치 걸레와 같이 되시는 것입니다.
자신은 더러워지면서 남은 깨끗하게 하시는 것입니다.

그러나 걸레도 처음부터 걸레는 아니었습니다.
걸레도 자신이 더러워지기를 거부하였다면 깨끗한 채로 있었을 것입니다.
자신이 더러워지는 것을 마다하지 않는 것이 걸렙니다.
그럼으로써 깨끗함과 더러움을 초월하여 사랑에 도달한 것입니다.
걸레에겐 자신의 깨끗함, 그것이 중요하지 않고 사랑이 중요한 것입니다.

그래서 걸레이신 주님께서는
이제 공생활을 시작하시며
최후의 만찬에서 제자들의 발을 씻어 주실 때까지
십자가상 물과 피로 인간의 죄를 다 씻어 주실 때까지
바리사이와 율법학자들이 세리와 죄인들과 어울린다고 비난을 퍼부어도
더러운 영을 몰아내시고
세리 자캐오의 집에 유숙하시고
간음한 여인의 죄를 씻어주시고
아들을 잃은 과부의 눈물을 닦아주시고
나병환자의 고름을 닦아주시는 일을 멈추지 않으십니다.

그런데 하늘의 아버지께서는
고고하고 거룩한 수님을 아들이라 하지 않으시고
이렇게 때 묻어 더럽고
먹보요 술주정꾼으로 취급을 받는 예수님을
"너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다."하고 장엄하게 선포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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