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와 선
더위야 주님을 찬미하라!
추위도 주님을 찬미하라!
사랑하는 형제, 자매님들께
포르치운쿨라 행진을 잘 마치고
보고를 겸하여 감사의 글을 올립니다.
포르치운쿨라 행진단은 미리 계획하고 말씀드린 대로
먹고 자는 문제를 아무 계획없이
하느님께 의탁하며 해결하기로 했던 그대로 시행하고
아무 탈이 없었을 뿐 아니라 너무도 은혜롭게
행진을 마칠 수 있었음을 보고드립니다.
전 구간을 같이 걸은 분이 22분,
일부 구간을 참여하신 분까지 합하면 80분이
16일 동안 걸었는데도 아무 낙오자도 사고도 없었고
프란치스칸 은사의 위대함을 크게 체험하고
영적으로 성숙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습니다.
이렇게 열매 풍성한 행진이 될 수 있었던 것은
좋으시고 은헤를 베푸시는 하느님께 대한 저희의 믿음과
여러분들의 기도와 사랑의 나눔에 대한 하느님의 응답 덕분이었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날씨를 통해서도 하느님 은혜를 많이 체험하고
앞에서 찬미한 대로 더위에도 불구하고 하느님을 찬미하고,
더위 때문에도 하느님을 찬미하였습니다.
저희는 구걸에 실패하여 거의 굶었을 때도 하느님을 찬미하고
뜻하지 않게 먹게 되었을 때도 하느님을 찬미하였으며
매정하게 거절을 당할 때도 분노하지 않을 뿐 아니라
그것을 통해 우리를 깨우치시는 하느님께 찬미를 드렸습니다.
저희는 직접 찾아와 도움과 격려를 주신 여러분들과
멀리서 기도와 성금으로 도움과 격려를 주신 여러분들 때문에 힘을 얻었고,
또 없는 시간을 내서 같이 참여해주신 여러분들 때문에도 힘을 얻었습니다.
저희는 하느님의 은혜와 여러분의 격려 덕분에
내년에도 포르치운쿨라 행진을 할 수 있는 용기를 얻었고,
내년에도 이 행진을 하겠다고 말씀드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저는 저와 함께 걷는 이런 행진의 경험을 바탕으로
몇 년 후부터는 각 지역에서 여러분들 스스로 행진단을 조직하고
여러분의 삶의 자리에서부터 출발하는 소규모 행진단이 많아지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이번 행진에 참여한 분들의 체험 나눔을 묶어서
책으로 낼 수 있기를 저는 바라고
행진자들의 나눔이 여러분에게 영적 풍성함을 드릴 수 있기를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이번 행진에 참여하신 분들이
행진의 감동을 서로 나누고 결산하는 자리를 마련코자 하오니
그 자리에 전 구간이든 일부 구간이든 걸으신 분 모두
자리를 함께 하여 주시기를 바랍니다.
9월 17일 오후 2시 선교 후원회가 정동에서 있는데
그때 만나자는 의견 나눔이 이미 있었던 것으로 제가 알기에
이때 후원회를 마치고 평가회 또는 결산 모임을 갖겠습니다.
자유롭게 참여하시되 많은 분들이 참여해주시기를 바랍니다.
거듭 모든 분들의 모든 사랑에 감사드리며
여러분 모두에게 사부 프란치스코가 빌어주시고,
주님께서 내려주시는 은총과 복이 충만하기를 빕니다.
생각할 때 어느 때는 눈시울이 붉어지고, 어느 때는 대견함으로 미소만 ---
함께 할 기회를 주신 주님과 신부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평화와 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