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말씀나누기
당쇠 2009.01.18 05:02

연중 제 2주일-눈여겨 봄

조회 수 2864 추천 수 0 댓글 1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예수님께서는 지난 주 세례를 통해
당신을 공적으로 세상에 드러내셨습니다.
요즘 흔히 하는 말로 하면 Coming out을 하신 것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공생활을 시작하신 예수님께서는
오늘 당신의 제자들을 뽑으십니다.
그런데 제자들이 뽑히는 얘기가 복음에 따라 다릅니다.
공관복음에서는
고기잡이하는 제자들을 예수님께서 지나가시다 부르시고
이 부르심에 제자들이 지체 없이 응답하는 것으로 얘기됩니다.
이 복음에서 제자들은 제자 될 생각이 전혀 없었고
제자 될 준비도 전혀 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이에 비해 요한복음의 제자들은
무언가를 찾고 있던 사람들입니다.
우리말로 하면 求道者들인 셈입니다.
예수님의 제자가 되기 전에 요한의 제자로서 구도하고 있었던 것인데
어떻게 보면 예수님께서 요한의 제자를 가로챈 셈이고
제자들은 자기 스승 요한을 배신하고 다른 스승을 찾아간 셈입니다.
그러나 오늘의 요한복음은 그런 것이 아님을 잘 얘기하고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얘기하면
주님의 첫 제자들은 제자가 되기 전 요한의 제자로서
예수님의 제자가 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러므로 요한은 제자들이 예수님의 제자가 되도록 가르친 스승이며
누구를 따라가야 할지 가리킨 인도자입니다.
오늘 복음은 얘기합니다.
“요한이 자기 제자 두 사람과 함께 서 있다가,
예수님께서 지나가시는 것을 눈여겨보며 말하였다.
‘보라, 하느님의 어린 양이시다.’”
이 짧은 문장 안에 두 개의 본다는 말이 나옵니다.
하나는 요한의 눈여겨봄이고
다른 하나는 보도록 초대를 받는 제자들의 봄입니다.
요한은 자기가 먼저 보고 제자들에게도 보라고 합니다.
그러므로 요한은 先見者입니다.
다른 사람은 못 보는데 먼저 봅니다.
우리 삶에도 그런 경우가 많습니다.
대부분의 사람은 못 보는데 먼저 보고
“야, 저기 좀 봐!”하고 얘기하는 사람이 꼭 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은 지나쳐보는데 그 사람은 눈여겨보기 때문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얼마나 많은 봄을 ‘지나쳐 봄’으로 만듭니까!
보긴 보지만 지나쳐 보기에 보지 못합니다.
그래서 수없이 보고도 못보고
좋은 시력의 두 눈을 멀쩡히 뜨고도 못 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하고자 하는 관상이란 다른 것이 아닙니다.
눈여겨보는 것입니다.
무관심이 아니라 나의 봄에 관심을 싣고
건성이 아니라 나의 봄에 사랑을 싣는 것입니다.
꽃을 보든, 사람을 보든 이렇게 눈여겨봄에 관상이 있습니다.
하느님만이 아닙니다.
무엇을 보든 이렇게 눈여겨볼 때 하느님도 관상합니다.
오늘 복음의 주님도 눈여겨보십니다.
“예수님께서 시몬을 눈여겨보며 이르셨다.”
그러니까 우리는 주님을 관상하고
주님께서는 우리 인간을 관상하십니다.

듣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다른 사람은 못 듣는데 듣는 사람이 있고
다른 사람은 못 알아듣는데 알아듣는 사람이 있습니다.
오늘 사무엘기에서 사무엘은 못 알아듣고 스승 엘리는 알아듣습니다.
자기 생각에 머문 사람과
다른 사람의 말에 열려 있는 사람의 차이입니다.
자기 생각에 머물 때 귀는 닫힙니다.
자기 고집에 사로잡힐 때 말귀가 먹습니다.

구도하는 사람은 이렇게 먼저 보고, 잘 알아듣는 스승에게서
관상하는 법과 알아듣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그리고 스승이 보라고 할 때 봐야 합니다.
그래야 ‘와서 보라!’고 주님이 초대하실 때 가서 보고
이제 스승이 아니라 ‘우리는 그리스도를 만났소!’하고
고백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
    홈페이지 바라보다 2009.01.19 10:44:56
    자기생각에 머물때 귀는 닫힙니다. '에파타' 귀를 열어주십시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0Jan

    연중 2주 화요일-순수한 사랑과 열정으로 하면

    짧지도 그렇다고 길지도 않은 제 인생에서 저는 제가 하는 것이 사랑인지 아니면 저의 성취를 위한 사업인지 심각하게 자문한 적이 있습니다. 더 정확하게 얘기하면 자문하게 된 것이지요. 왜냐하면 누군가가 제가 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으로 얘기하지 않았으...
    Date2009.01.20 Category말씀나누기 By당쇠 Reply0 Views2690
    Read More
  2. No Image 19Jan

    연중 2주 월요일-대사제처럼 되려면

    우리 수도 전통 안에서 내려오는 얘기가 있습니다. 수호자(원장)와 관련한 얘기입니다. 수호자가 너무 똑똑해서는 안 된다. 수호자는 너무 건강해서도 안 된다. 수호자는 너무 거룩해서도 안 된다. ‘너무’가 들어가면 그 자체로 부정적인 의미를 담고 있지만 ...
    Date2009.01.19 Category말씀나누기 By당쇠 Reply0 Views2816
    Read More
  3. No Image 18Jan

    연중 제 2주일-눈여겨 봄

    예수님께서는 지난 주 세례를 통해 당신을 공적으로 세상에 드러내셨습니다. 요즘 흔히 하는 말로 하면 Coming out을 하신 것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공생활을 시작하신 예수님께서는 오늘 당신의 제자들을 뽑으십니다. 그런데 제자들이 뽑히는 얘기가 복음에 ...
    Date2009.01.18 Category말씀나누기 By당쇠 Reply1 Views2864
    Read More
  4. No Image 15Jan

    연중 1주 목요일-오늘 하시는 주님의 말씀!

    “오늘 너희가 그분의 소리를 듣거든 마음을 완고하게 갖지 마라. ‘오늘’이라는 말이 들리는 한 여러분은 날마다 서로 격려하여, 죄의 속임수에 넘어가 완고해지는 사람이 하나도 없도록 하십시오.” 오늘을 산다는 것은 어떤 뜻일까요? 모두 오늘을 사는 것이 ...
    Date2009.01.15 Category말씀나누기 By당쇠 Reply0 Views2389
    Read More
  5. No Image 14Jan

    연중 1주 수요일-유혹을 받으시기까지

    “그분께서는 모든 점에서 형제들과 같아지셔야 했습니다. 자비로울 뿐만 아니라 하느님을 섬기는 일에 충실한 대사제가 되시어, 백성의 죄를 속죄하시려는 것이었습니다. 그분께서는 고난을 겪으시면서 유혹을 받으셨기 때문에, 유혹을 받는 이들을 도와주실 ...
    Date2009.01.14 Category말씀나누기 By당쇠 Reply0 Views2673
    Read More
  6. No Image 13Jan

    연중 1주 화요일-고난을 통한 완성

    “만물은 하느님을 위하여 또 그분을 통하여 존재합니다. 이러한 하느님께서 많은 자녀들을 영광으로 이끌어 들이시면서, 그들을 위한 구원의 영도자를 고난으로 완전하게 만드신 것은 당연한 일이었습니다.” 오늘 히브리서의 말씀입니다. 히브리서는 예수 그리...
    Date2009.01.13 Category말씀나누기 By당쇠 Reply0 Views2402
    Read More
  7. No Image 11Jan

    주님의 세례 축일-깨끗하게 하기 위해서라면

    오늘 우리가 들은 마르코 복음이 아닌 마태오 복음에서 주님과 요한 사이의 대화가 오갑니다. 세례를 받으러 오시는 주님께 요한은 “제가 선생님께 세례를 받아야 할 터인데 선생님께서 저에게 오시다니요?”하고 말합니다. 주객이 전도됐다고 세례자 요한은 느...
    Date2009.01.11 Category말씀나누기 By당쇠 Reply0 Views2598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1072 1073 1074 1075 1076 1077 1078 1079 1080 1081 ... 1364 Next ›
/ 1364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