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너희가 무엇이든지 땅에서 매면 하늘에서도 매일 것이고,

너희가 무엇이든지 땅에서 풀면 하늘에서도 풀릴 것이다.

 

오늘 마태오복음 18장의 이 말씀은 같은 마태오복음 16장에서

베드로 사도에게 하신 말씀과 정확하게 일치합니다.

나는 너에게 하늘나라의 열쇠를 주겠다. 그러니

네가 무엇이든지 땅에서 매면 하늘에서도 매일 것이고,

네가 무엇이든지 땅에서 풀면 하늘에서도 풀릴 것이다.”

 

둘의 차이가 있다면 <>, 곧 베드로 개인에게 하신 말씀을

<너희>, 곧 공동체 모두에게 확장하여 하신 말씀의 차이인데

그러나 베드로 사도에게 풀고 매는 권한을 주신 것도

실은 개인이 아니라 교회 공동체의 대표에게 주신 것이었지요.

 

아무튼 오늘 복음에서 주님께서는 공동체성을 강조하십니다.

공동체 안에 누가 잘못을 하면 같이 교정을 해주고,

공동체 안에 어려운 일이 생기면 같이 기도하라 하십니다.

잘못된 일이든 어려운 일이든 같이 해결하라는 말씀입니다.

 

그런데 어려운 일을 같이 해결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고,

그래서 조금만 관심과 사랑이 있어도 같이 기도하고,

그럼으로써 사랑이 확인되고 증진되는 기회가 되기도 합니다.

기도해주는 것을 싫어하는 사람은 없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남을 교정해주는 것은 무척 어려운 일이고

그래서 사랑이 보통 많지 않으면 하기를 꺼려하고

덕이 없으면 하려고 해도 해낼 수 없습니다.

사랑으로 푼다는 것이 오히려 더 꼬이게 만들지요.

 

사실 잘못이 있다고 얘기하면 좋아할 사람 별로 없고,

잘못을 선선히 인정하는 사람도 별로 없습니다.

선선히 인정하는 사람이라면 매우 성숙한 사람이고,

그래서 그런 사람은 사실 얘기가 필요 없는 사람일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잘못 자체를 인정하려고 하지 않는 사람에게

잘못을 인정하고 고치라고까지 해야 하니 이 얼마나 어렵습니까?

네 잘못이나 고치라고 역공을 할 것이니

실상 자기도 잘못이 많음을 아는 사람이라면 어떻게 말할 수 있겠습니까?

 

그러기에 웬만한 사랑을 가지곤 말도 꺼내지 못할 것이고,

욕을 바가지로 먹을 각오로 용기 내어 말을 꺼내더라도

완강한 거부를 만나면 이내 움츠러들고 말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런 식으로 문제를 풀려고 하지 말고,

다른 식으로 문제를 풀어야 합니다.

다시 말해 개인적으로가 아니라 공동체적으로 푸는 것이고

너의 잘못을 고쳐라가 아니라 우리의 잘못을 고치자이지요.

 

너만 잘못인 것이 아니고 나도 잘못이 있으며

너의 잘못만 아니고 너의 잘못에 내 탓도 있고

너의 잘못이 아니고 사실은 우리의 잘못이라고 하는 겁니다.

 

여기에는 부드러운 사랑이 있고,

그 밑바탕에는 겸손이 있습니다.

 

겸손이 기초되지 않으면 만덕이 불가능하다는 그 진리가

잘못의 공동체적 교정에서도 그대로 적용되는 것이지요.

 

그러므로 겸손치 못할 바에는

숫제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것이 나을지도 모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정지용정지용 2015.08.12 19:08:19
    참 어려운 일이지만 죽을 때까지 노력하겠습니다. 의식적으로라도 늘~ 감사합니다.
  • ?
    홈페이지 풍경소리 2015.08.12 08:34:22
    그렇습니다.
    상대를 위한다고 한 말이 지적질로 들러 원치않은 결과가 되어
    오히려 관계만 나빠져 차라리 입다물고 있을 걸...하고 후회 할 때가 있어
    관계가 나빠져도 할 수 없다는 각오를 하고 해야 할 때가 있더군요.
    그러나 매일 눈만 뜨면 맞대고 살아야 하는 공간안에서는 이것도 쉽지가 않음을 경험하게 되지요.

    \"나는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고 사는 사람이 가장 문제가 아닌가 싶습니다.
    이런 사람일 수록,
    "너만 잘못인 것이 아니고 나도 잘못이 있으며
    너의 잘못만 아니고 너의 잘못에 내 탓도 있고
    너의 잘못이 아니고 사실은 우리의 잘못이라고 하는 겁니다."라는
    마음의 자세로 자신을 확 낮추는....이런 걸 이름하여 죽기 전에 죽는 거라고 하는가 봅니다.

    모든 것은 제 자신의 부덕의 소치인 것이지요.
    제 마음의 그릇이 크다면 무엇이 문제겠습니까.....
    가장 급선무는 제 자신의 마음의 그릇을 키우는 것 말고는 없다는 것을.....
    부드러운 사랑과 겸손을 키울 것을 다시 한번 다짐하는 이 순간입니다.
    고맙습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7Aug

    연중 21주 목요일-주님 앞에서는 사람에게, 사람 앞에서는 주님께 깨어있어야

      “깨어 있어라. 너희의 주인이 어느 날에 올지 너희가 모르기 때문이다.   오늘 복음을 읽다가 보니 이런 표현들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깨어있어라.” “명심하여라.” “행복하여라.”   그리고 이렇게 오늘 복음이 요약되었습니다. 주님께 깨어있고...
    Date2015.08.2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420
    Read More
  2. No Image 26Aug

    연중 21주 수요일-사랑하는 사람은 위선하지 않는다.

        “불행하여라, 너희가 겉은 다른 사람들에게 의인으로 보이지만, 속은 위선과 불법으로 가득하다.   자살하는 유명인이나 연예인들을 봅니다. 겉만 보면 그렇게 화려하고 행복할 것 같은데 얼마나 불행하면 자살을 했을까 늘 생각게 됩니다. 겉...
    Date2015.08.2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514
    Read More
  3. No Image 25Aug

    연중 21주 화요일-회개는 자신이 불행한 줄 아는 것에서부터

        “불행하여라, 너희 위선자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아! 의로움과 자비와 신의처럼 율법에서 더 중요한 것들은 무시하기 때문이다.”   오늘 주님께서는 위선자 율법학자와 바리사이들에게 불행선언을 하시는데 우리는 이 불행선언이 이들에 대한 ...
    Date2015.08.2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429
    Read More
  4. No Image 24Aug

    성 바르톨로메오 사도 축일-마주 봄

      오늘 바르톨로메오 사도 축일의 복음은 단연 관상이 그 주제입니다. <보다>는 동사가 일곱 번이나 나오기 때문입니다.   바르톨로메오, 곧 오늘 복음의 나타나엘이 부르심을 받는 얘기는 필립보가 예수님을 소개하는 것에서부터 시작이 됩니다. ...
    Date2015.08.2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854
    Read More
  5. No Image 23Aug

    연중 제21주일

     주님께는 영원한 생명의 말씀이 있습니다.  인간은 한계를 지닌 존재입니다. 모든 것을 다 잘 할 수 없고, 모든 사람과 똑같이 좋은 관계를 맺기 힘듭니다. 인간이 한계를 가지고 살아간다는 것의 가장 큰 것은 고통을 느낀다는 것, 그리고 죽는다는 것입...
    Date2015.08.2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530
    Read More
  6. No Image 23Aug

    연중 제 21 주일-나도 실천적 무신론자?

      “누구를 섬길 것인지 오늘 선택하여라. 나와 내 집안은 주님을 섬기겠다.” “너희도 떠나고 싶으냐?” “주님, 저희가 누구에게 가겠습니까?”   오늘 독서와 복음은 저로 하여금 즉시 프란치스코의 얘기를 연상케 합니다. 출세를 위해 전쟁터로 나가...
    Date2015.08.2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359
    Read More
  7. No Image 22Aug

    연중 20주 토요일-안 하는 게 아니라 못하는 거라면 주님도 용서하실 거야!

    “그들은 말만 하고 실행은 하지 않는다.” “그들이 하는 일이란 모두 다른 사람들에게 보이기 위한 일이다.”   율법학자와 바리사이에 대한 오늘 주님의 말씀을 보면 두 가지 대비되는 표현을 보게 됩니다. <그들이 하는 것>과 <그들이 하지 않는 것>입니...
    Date2015.08.2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501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863 864 865 866 867 868 869 870 871 872 ... 1319 Next ›
/ 1319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