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1557 추천 수 0 댓글 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수정 삭제
이 글은 현재 진주 하대동 공동체에서 소임하고 있는
이기남 마르첼리노 형제가 은경축날에 지난 날을
회상하며 지은 글이라고 합니다.


내가 하늘로 갈 수 없어
하늘이 내게로 왔습니다.

온갖 아름다움과 선하신 분의
창조의 손길이 나에게 머무신 후
정상을 향해 내딛는 조심스런 발걸음에 땀에 절은 등산 길
그 준엄한 운명과 마주서기까지
한없이 자비로우신 하느님의 자비에 힘입어
오늘 이 자리에 서 있습니다.

해일처럼 부푸는 가슴 안의 불무더기,
사나운 격정도 능히 보듬어 안고
보석처럼 빛나는 건강한 사랑으로 채워주신 님의 사랑 앞에
실핏줄까지 범람하는 벅찬 환희 속에서
감격과 감사를 드립니다.

헤아릴 수 없이 내 가슴을 지내간 일월의 그림자,
연기같이 소진해 간 아름다운 추억을 회상해 봅니다.

내 영혼의 깊고 푸른 초원을 왕래하시는 주님,
생명을 돌보는 일은 결국
창조주께서 해 주셨습니다.

존재의 밑바닥부터 흔들어 놓는 사랑의 불씨로
내 영혼의 얼어있던 땅을 데워 내어
푸른 싹이 돋아나게 하시고
은혜로운 충족 속에
영혼의 전역이 열리어 씻기고 정돈되면서
원천의 그리움과 만나는 기쁨이
푸른 줄기로 자라게 하셨습니다.

젊은 날
나는 사람의 손에서만 먹으려 했기에
매번 심각한 굶주림에 떠밀리곤 했습니다.
자신의 힘으로 얻을 수 있다는 자만심이
성장을 멈추게 하는 줄 몰랐습니다.
머리와 입으로 하는 믿음의 고백이
심장에선 이방인의 소리가 되고
애환의 강줄기가 눈물 나도록 흘러 굽이쳐서
산사태처럼 내리 덮이는
전 존재의 와해,
불시에 떨어지는 낙과의 비참함,
이루 헤아릴 수 없으리 만큼
자신의 갈망의 나무에서
진흙 위에 떨어져 뒹구는 비참을 되풀이했습니다.

나는 아직도 더 정직해야 하겠고
거짓 없이 내 속마음을 털어놓고 싶은데
진실은 느리게 어둠 속을 기고
말은 허실의 사방을 두리번거리며 서성이고 있는지 모릅니다.

가닥가닥 아픈 실오리로 인하여 눈뜨게 된
죽음과 부활의 신비는
인식의 상한선을 넓히어 가난과 작음과 겸손이
육화를 드러내는 도구라는 사실을 알게 하시고
사랑을 배우게 하셨습니다.
사람에게 자유를 주는 일이 자유를 낳고
희망이 희망을 낳고
사랑이 사랑을 낳는다는 사실을...

나에게 허용되고 있는 시간 동안
새로운 결의로 새 일을 도모할 방도는
내적으로 연결된 수로를 하늘로 내는 일이었습니다.

아직도 나는 자신을 내려놓는데 서투르지만
여럿의 가능성 가운데
최선과 최고의 아름다움의 값을 찾아내려는 바람과 애씀이야말로
인간적인 추구요 도리일 것입니다.

서로의 신상을 성실한 관심으로 서로 돌보고 가꾸지 않는다면
사람의 정인들 무슨 값어치가 있겠습니까.

눈빛은 하나같이 절절하여
염원과 소망의 집을 짓고 부수는 일을
몇 번이고 되풀이하는 사이 머리엔 흰 서리 가 짙어갑니다.
감정의 부상으로 인하여 기도하게 하시고
고독과 절망과 삶의 낭떠러지와
모든 위급한 처지에서
저와 함께 동행 하신 주님,

창조적 고통은 아름다운 생명의 모습이며.
진실은 추위 속에서도 피어나는 꽃이라는 믿음아래
분발과 좌절의 되풀이가 얼마나 뼈저린 인간사의
살상인가를 잘 알게 된 이즈음
속된 것을 되도록 결별하고
반복의 타성 속에서도
날이 선 칼로 나태의 군살을 도려내게 하소서.

존재의 심연에서 생명이 분출되고
생명이 연소되어
발아에서 열매를 맺기까지
그 자연의 순환에 나를 맡기고
서서히 미래를 내다보고 있습니다.

하늘에서 치면 땅이란 얼마나 깊은 곳인가요,
높고 높은 하늘로부터 빛이 비추어
어둠에 둘러싸인 이 땅에 오기까지
한량없는 깊이에까지 내려오신 그 낮추심이
우리에게는 빛이 되었습니다.

마구간보다 더 허름한 내 영혼과 내 신심의 처소에,
빛으로 오신 주님,
우리의 삶은 자유에 바쳐진 시간이며
삶의 준령은 언제나 능력의 상한선 그 위에 솟아있고
그 높이는 무섭습니다.
그러나 감히 도전하려 하오니
결과는 주님이 지배하시고
오직 과정의 충실을 다 하게 하소서,

존재의 밑바닥까지 아픈 금을 입히는 손길
기도와 헌신, 증여와 부축으로
사람을 길러내는 거기에 생명이 만발하게 하소서


우리의 삶이 아름다운 건
사랑이신 하느님,
선하신 아버지가 우리를 돌보시기 때문이며.
너와 나 사이에 영원토록 함께 계신 예수그리스도께서
지금 여기에 당신의 육화를
보잘 것 없는 우리를 통하여 드러내시기 때문입니다.

축복으로 시작된 삶,
축복이라고 깨닫고
축복 속에 마칠 때까지 하늘을 보려합니다.

오 나의 하느님
나의 주님
내 사랑이여,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
    홈페이지 sdfdsf 2011.09.05 12:22:58
    on Earth, we place replica chanel handbags place our h

자유나눔 게시판

자유롭게 글을 남겨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216 박 프란치스꼬 형제님! 형제님, 가까이서 형제님의 모습을 지켜보지 못하고 멀리서 형제님의 선종소식을 들어야 한다함이 못내 죄스럽고 면목이 없습니다. 미안합니다. 형제님... 이번에... 안 베드로 2008.11.28 4798
1215 굿바이 {FILE:1} 지난 11월 오래간만에 영화를 봤다. 시네마 정동이라는 극장이 바로 옆에 있어도 영화를 잘 보러 가지 않는다. 제목은 '굿바이' 영화 설명 전에 배경 ... file 김요한 2008.12.04 4932
1214 동영상 업데이트 지금 보고 계시는 홈페이지 갤러리- 동영상 란에 성거산 수도원과 피정의 집 축복식, 감사 연극제 '서툰 사람들' 동영상을 올렸습니다. 보시기 바랍니다. 감사합... 김요한 2008.12.07 5031
1213 참자아 찾기 훈련 안내 http://jjscen.or.kr우리 존재의 가장 깊은 곳에 있는 것은 사랑이다. 그러나 사랑을 주고받는 삶이 어려운 것은, 치유를 필요로 하는 과거의 나, 즉 어린 시절의... 전진상 영성심리상담소 2008.12.09 4784
» 회상의 언덕에서 - 이기남 마르첼리노 마리아 형제 이 글은 현재 진주 하대동 공동체에서 소임하고 있는 이기남 마르첼리노 형제가 은경축날에 지난 날을 회상하며 지은 글이라고 합니다. 내가 하늘로 갈 수 없어 ... 1 관리형제 2009.01.20 11557
1211 대화일치 영성자료실 카페를 개설하며 http://www.istancoreofm.org/T.평화와 선 대화일치영성자료실을 개설했습니다. 자료의 저작권과 보안상 회원가입여 자료를 읽고 스크랩해 가거나 댓글 다는 것은... 영성센터 2009.01.27 5052
1210 대화일치 영성자료실에 증관스님이 올린 글 얼마전 머나먼 이국 땅 터어키에서 목회 활동을 하시는 고신부님께서 종교간 대화와 화합의 장을 마련하고 저에게 메일을 보내오셨습니다. 그 전에도 성당 홈페이... 영성센터 2009.01.28 4420
1209 [지원]장애우 보장구 지원사업 안내문(전동휠체어.수동휠체어) http://www.0542611444.com전국 장애인 전동휠체어 자부담 구입비용 지원사업 안내 전동휠체어가 필요한 보행이 어려우신 모든 장애인들에게 본 사랑나눔회에서 ... file 장애인사랑나눔회 2009.01.30 5574
1208 의미 있는 일에 참여를! 신부님 !안녕하십니까? 명절 잘 보냈습니까? 먼저, 말씀드리는 것은 &quot;만성폐쇄성폐질환&quot;을 copd로 부르기로 하겠습니다. copd의 주 증상은 호흡부전 일으켜 상당... 김 레오나르도 2009.02.04 7882
1207 MYSTIC ART FESTIVAL http://www.istancoreofm.org/이스탄불에서 MYSTIC ART FESTIVAL이 열리고 있습니다. 이번 공연은 종교와 문화간 대화를 중심으로 이루어 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 영성사무국 2009.02.14 4753
1206 2009년도 21차 성체조배기초교육 개강 + 찬미예수님 서울대교구 지속적인 성체조배회에서 2009년 봄학기 성체조배 기초교육을 개최합니다. 주님의 말씀 성찬에 관심있는 분들의 참여를 기다립니다. 감... 성체조배회 2009.02.19 5295
1205 외국어판 홈페이지 개통에 즈음하여 http://www.istancoreofm.org/index.phpT.평화와 선 한국어판에 이어 영문판 홈페이지가 개통되었습니다. http://www.istancoreofm.org/engindex.php 조만간 이태... 영성사무국 2009.02.27 4518
1204 Jalaluddin Rumi(1207-1273)-터키 수피(이슬람신비가) 하느님은 고통과 괴로움을 만들어냈다. 왜냐하면 이것들을 통하여 마음의 기쁨을 드러내기 위해서다. 그러므로 감추어진 것들은 이들을 통해서 드러난다. 보이지 ... 영성사무국 2009.03.03 8039
1203 마음의 치유와 성장을 위한 전진상 월례강좌 강좌명: 사랑과 용서, 화해의 길 !! “ 마음의 치유와 성장을 위한 전진상 월례강좌 ” 1. 취지 : 김수환 추기경님께서는 우리에게 “사랑과 용서, 화해” 라는 큰 영... 전진상 영성심리상담소 2009.03.05 4534
1202 이웃종교 이해-그리스도교 역사안에서 타종교를 바라보았던 관점들 http://www.istancoreofm.org/그리스도교의 역사안에서 타종교들을 바라본 관점은 다섯가지로 크게 나누어 볼 수 있다. 첫째는 타종교는 악의 세력에 의해서 창조... 대화일치영성센터 2009.03.07 7059
Board Pagination ‹ Prev 1 ...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 104 Next ›
/ 104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