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472 추천 수 1 댓글 2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주님, 제 형제가 저에게 죄를 지으면 몇 번이나 용서해 주어야 합니까?

일곱 번이 아니라 일흔일곱 번까지라도 용서해야 한다.”

 

베드로 사도는 몇 번 용서해줘야 하는지에 대해 주님께 여쭈면서

자기 딴에는 최다 회수인 일곱 번이면 되는지 여쭙니다.

이에 주님께서는 일흔일곱 번까지라도 용서하라고 하십니다.

 

그런데 일흔일곱이라는 횟수가 주님께서 적정 횟수로 제시한 것이기보다는

용서의 횟수에 대해서는 아예 생각지도 말라는 뜻으로 제게는 들립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오늘 주님의 말씀을 잘 이해하였다면

이제 용서의 횟수는 완전히 잊어버리고 생각지도 말아야 할 것입니다.

 

그런데 그럼에도 자꾸 횟수를 따지게 된다면 왜 그런 것일까요?

용서할 마음보다는 용서치 않고 싶은 마음이 더 크기 때문이 아닐까요?

 

그렇습니다. 원치 않은 것을 억지로 하거나 떠밀려서 할 때

우리는 얼마나 했는지 따지고 아직 얼마를 더 해야 하는지를 따집니다.

 

제가 마라톤을 뛸 때 보면 이것이 역력합니다.

컨디션이 좋거나 날씨가 좋아 상쾌할 때면 그저 뛰는 것 자체를 즐깁니다.

그러다 힘이 너무 들어 숨이 턱에 차면 지금까지 얼마나 뛰었고

앞으로 얼마를 더 뛰어야 하는지를 분 단위, 초 단위로 계산을 합니다.

 

그러므로 지금 내게 용서하고픈 마음이 없는 것이 더 근본적인 문제이기에

우리는 용서하고픈 마음이 없다면 용서할 마음이 왜 없는지,

어떻게 하면 용서할 마음을 갖게 될지를 근본적으로 숙고해야 할 것입니다.

 

전에도 누차 얘기했듯이 용서는 행복한 사람만 할 수 있습니다.

불행한 사람은 용서를 하려고 해도 할 수 없으며

누구 때문에 불행한 사람은 불행한 한 그를 용서할 수 없습니다.

 

오늘 주님께서는 비유를 하나 드셨습니다.

엄청난 빚을 탕감 받은 사람의 얘기입니다.

그런데 그렇게 엄청난 빚을 탕감 받았는데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의 작은 빚을 진 사람에게 무자비합니다.

 

이 비유에서 더 큰 문제는 그 사람의 결과적인 무자비함보다

원인적인 무자비, 곧 그는 왜 자비가 없는지의 이유입니다.

 

그런데 그가 남에게 무자비했던 것은 그에게 자비가 없기 때문인데

자비를 그렇게 입었는데 그는 어찌하여 자비가 그렇게도 없을까요?

하느님께서 주신 것이 자기가 원하는 자비가 아니기에 그랬을까요?

아니면 하느님께서 주신 자비가 자기가 원하는 만큼 크지 않기에?

 

그랬을 수도 있지만 제 생각에 그는 자비에 무감각한 사람,

달리 말하면 자비에 대한 감각이 없는 사람이었으며

고마움에 대한 감각도 없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지독히도 자기중심적이어서

용서건 은총이건 자기가 받는 것은 당연하고

하느님께서는 주셔야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

 

용서건 은총이건 그것이 하느님께서 자비하시기에 주시는 것이 아닙니다.

하느님이라면 마땅히 그리고 당연히 그리하셔야 된다고 생각하고

자기는 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하기에 자비가 자비로 작동치 않는 겁니다.

그리고 다른 이에게 준 것 또한 탕감해주기보다

자기가 받아야 마땅하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자비는 없고 마땅한 것 밖에 없는 자기중심적인 사람에게

자기한테 잘못한 사람을 용서할 마음이 없음은 당연하고,

용서할 마음이 없는 사람이 횟수를 따지는 것은 당연하지 않겠습니까?

 

그리고 당연한 것 밖에 없고 감사할 것이 없는 사람에게 행복은 없으며

행복이 없는 사람에게 용서란 꿈도 꾸지 못할 것임을 묵상하는 오늘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
    홈페이지 풍경소리 2015.08.13 08:50:14
    그렇습니다.
    예수님께서 "네 이웃을 네 몸같이 사랑하라."는 말씀 안에는,
    인간이 이기적인 존재라는 사실을 포함하고 있다고 봅니다.

    제 자신을 들여다 봐도 얼마나 뿌리깊은 이기심이 똬리를 틀고 있어서
    용서 못하는 이유를 찾고 있는데 골몰하는 제 자신을 보게 되지요.

    용서는 상대를 위한 것이 아니라 제 자신을 위한 일이라고 스스로에게
    마음 속으로 주문을 외우며 목숨 걸고 무슨 전투에나 나가는 사람처럼
    마음을 굳게 먹어야 비로소 행동화가 가능함을 경험하게 됩니다.

    결국 뿌리 깊은 이기심, 자기 중심적인 사고, 사심을 취하면서 믿음의 생활을
    해보려고 용을 쓰고 있는 제 자신을 문득 문득 보게 됩니다.

    "원치 않은 것을 억지로 하거나 떠밀려서 할 때
    우리는 얼마나 했는지 따지고 아직 얼마를 더 해야 하는지를 따집니다."

    삶은 과정이라는 말을 다시 한번 되돌아보며 지금 여기를 사는
    살아있는 감수성으로 "당연한 것 밖에 없고 감사할 것이 없는 사람에게
    행복은 없으며 행복이 없는 사람에게 용서란 꿈도 꾸지 못할 것임을 묵상하는 오늘입니다."
    고맙습니다.
  • 정지용정지용 2015.08.13 08:24:08
    정말 힘든 일이 용서인데 계속 말씀하십니다. 저도 계속 의식적으로라도 노력하겠습니다.라고 다짐하며 답해드립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9Oct

    연중 30주 목요일-하느님의 사랑도 우리가 믿는만큼 힘이 있다.

        “무엇이 우리를 그리스도의 사랑에서 갈라놓을 수 있겠습니까?”   그리스도의 사랑에서 우리를 갈라놓을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는 말이 무슨 뜻일까요? 그리스도 사랑의 힘이 워낙 세기에 아무 것도 갈라놓지 못한다는 뜻인가요?   마치...
    Date2015.10.2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827
    Read More
  2. No Image 28Oct

    성 시몬과 성 유다 사도 축일-그리스도 안에서 성령으로 결합된 우리

      “그리스도 안에서 전체가 잘 결합된 이 건물이 주님 안에서 거룩한 성전으로 자라납니다. 여러분도 그리스도 안에서 성령을 통하여 하느님의 거처로 함께 지어지고 있습니다.”   나는 결합을 잘 이루는 사람일까? 우리 공동체는 잘 결합된 공동체일...
    Date2015.10.2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510
    Read More
  3. No Image 27Oct

    연중 30주 화요일-우리와 함께 탄식하고 기다리는 피조물

      “우리는 모든 피조물이 지금까지 다 함께 탄식하며 진통을 겪고 있음을 알고 있습니다.”   바오로 사도는 오늘 말씀에서 오늘날에도 유효한 가르침, 아니 오늘날에 더욱 유효한 가르침을 우리에게 주고 있습니다.   피조물이 우리로 인해 탄...
    Date2015.10.2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506
    Read More
  4. No Image 26Oct

    연중 30주 월요일-두려울 것 없는 아버지의 자녀들

    “하느님의 영의 인도를 받는 이는 모두 하느님의 자녀입니다. 여러분은 사람을 다시 두려움에 빠트리는 종살이의 영을 받은 것이 아닙니다. 이 성령의 힘으로 우리가 ‘아빠, 아버지!’를 외치는 것입니다.”(8,14-5)   지난 토요일, 우리는 누가 우리를 구...
    Date2015.10.2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539
    Read More
  5. No Image 25Oct

    연중 제 30 주일-자비를 구하는 사람은 누구?

    “다윗의 자손이시여,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누가 자비를 구할까? 말할 것도 없이 자비를 필요로 하는 사람일 것이다. 오늘 복음의 바르티매오와 같은 사람이다. 그런데 자비가 필요 없는 사람이 있을까?   물론 자비가 필요 없는 사람...
    Date2015.10.2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368
    Read More
  6. No Image 24Oct

    연중 29주 토요일-누가 우리를 구해줄까?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생명을 주시는 성령의 법이 그대를 죄와 죽음의 법에서 해방시켜 주었습니다.”(로마8,2)   오늘 로마서의 말씀은 어제 로마서 7장 27절의 말씀, 곧 “나는 과연 비참한 인간입니다. 누가 이 죽음에 빠진 몸에서 나를 구해줄 ...
    Date2015.10.2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272
    Read More
  7. No Image 23Oct

    연중 29주 금요일-원하지 않는 나를 어떻게?

    “나에게 원의가 있기는 하지만 그 좋은 것을 하지는 못합니다. 선을 바라면서도 하지 못하고, 악을 바라지 않으면서도 그것을 하고 맙니다.”(로마7,19)   오늘 바오로 사도의 말씀을 오늘날의 표현으로 바꾸면 두 개의 자아가 있다는 말이 될 것입니다. ...
    Date2015.10.2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714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900 901 902 903 904 905 906 907 908 909 ... 1366 Next ›
/ 1366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