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하늘나라는 등불을 들고 신랑을 맞으러나간 열 처녀에 비길 수 있다.”

 

어제 주인을 기다리는 종의 깨어있음에 대해서 말씀하신 주님께서는

오늘은 신랑을 기다리는 처녀들의 깨어있음에 대해서 말씀하십니다.

 

여기서 저는 살짝 이런 의문이 생깁니다.

신랑을 기다리는 처녀란 신붓감을 말하는 것일까?

아니면 그저 신부의 들러리들일 뿐일까?

그리고 깨어 준비하고 있던 처녀들은 신랑의 신부가 되고,

퍼져 자고 있던 처녀들은 신붓감에서 탈락한다는 얘기인가?

이것이 명확치 않지만 그런 거라고 치고 오늘 복음을 묵상합니다.

 

그런데 어제 종이 주인을 기다리는 비유와

오늘 신부가 신랑을 기다리는 비유의 차이는 무엇일까요?

어제도 오늘도 기다리는 분이 언제 올지 모르니

깨어 기다려야 한다는 메시지는 같은데

무슨 차이가 있기에 주님께서는 굳이 새로운 비유를 드시는 걸까요?

 

어제 주인과 종의 비유에서 못된 종은 그 자신도 주인의 종인데

종이 아닌 것처럼 사람들 위에 폭력적으로 군림하고

임무에는 불충실하고 술이나 마시며 노는 방탕한 사람입니다.

 

이에 비해 신랑을 기다리는 처녀들 중의 미련한 처녀는 악하지는 않고

다만 자기 앞가림을 못하거나 게을러서 경쟁에서 처지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저는 오늘 어리석은 처녀를 미련한 처녀라고 표현을 바꿨습니다.

따라서 슬기로운 처녀도 또릿또릿한 처녀라고 바꾸는 게 좋겠습니다.

 

그리고 미련한 처녀란 우리가 흔히 이런 미련곰탱이 같으니!’라고 할 때의

그 미련한 처녀이고 그래서 결코 악하거나 영악하지도 않으며

오히려 너무도 착한 여자일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오늘 주님 말씀의 요지는 신랑을 맞이하는 신부에게 있어서

중요한 것은 착한 것이 아니라 사랑이라는 점입니다.

신부는 그저 착한 여자가 아니라 신랑을 사랑하는 여자여야 하지요.

 

다른 처녀들보다 더 사랑 받기 위해 경쟁을 하고,

심지어 질투나 모함까지 해서는 안 되겠지만

신랑을 더 사랑하는 것에서는 경쟁은 해야 하고,

적어도 다른 처녀들만큼은 사랑해야 하는 거지요.

 

그리고 정말 사랑을 한다면 모든 관심이 신랑에게 가 있고,

신랑이 온다면 그를 맞이하기 위해 치장도 하고 온갖 준비를 다 할 겁니다.

아무런 치장도 준비도 없이 신랑을 맞이한다면 그것은 사랑이 없는 거지요.

 

한때 저는 여자들의 치장에 대해서 부정적으로만 생각했습니다.

물론 지나친 치장, 과시와 허영의 치장도 있지만 뒤집어 생각하면

치장을 하지 않는 여자는 자신에 대한 사랑이든 이웃에 대한 사랑이든

사랑이 식어버린 표시일지 모르기에 지금은 그것을 사랑으로 느낍니다.

 

그런데 글라라 성녀에 의하면 우리가 참으로 해야 할 치장이 있지요.

다름 아닌 덕의 치장입니다.

겉이 아니라 내면을 덕으로 치장하는 것이지요.

성녀는 이렇게 권고합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정배요 오, 왕후이신 자매여, 거울을 매일 들여다보시고,

지존하신 임금님의 딸과 지극히 정결한 정배가 단장해야 하는 모든 덕행의

꽃과 의복으로 속속들이 단장하고 여러 가지 보석으로 둘러싸여 그대 안팎

으로 꾸미도록 그대 얼굴을 그 거울게 자주 비춰 보십시오.”

 

그런데 참 등잔의 기름이란 무엇일까요?

글라라 성녀가 말하는 덕들이 아닐까요?

덕들 중에서도 사랑이 아닐까요?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보물 2015.08.28 15:51:46
    사랑하고 있을때는 눈을 뜨고 감을때
    가장 먼저 생각납니다.
    그분이 주신 태양빛으로 생기를 얻고
    그분이 주신 어둠으로 휴식을 맞는
    우리는 그분을 애타게 기다립니다.
    얼굴을 마주볼 그날을요.
  • ?
    홈페이지 풍경소리 2015.08.28 12:18:57
    그렇습니다.
    문득 오늘 묵상을 읽으면서 두가지가 생각이 나는데....
    하나는 예전에 어머니께서 "착한 것도 열두가지란다""라는 말씀을
    자주 말씀하셨던 기억이 있는데...
    그 때는 착한 것이 열두가지라니...? 이해가 가질 않았는데
    좀 살다보니 그 말씀이 뭔 말씀인지 지금은 조금 알아들을 것 갖기도 합니다.

    다른 하나는 기다림입니다.
    기다림은 영원으로 가는 통로하는 말이 있더군요.
    누군가를 마음에 그리며 만날 날을 기다린다는 것은
    한편으론 고통이기도 하지만 인내가 필요하고 그 인내를 통해 삶이 깊어 진다는
    생각이 드니 고통임에도 그리움을 품고 기다리게 되더군요.

    설령 그것이 현실화 되지 않더라도...... 인간적인 발상인지는 모르지만
    하느님을 그리워하는 마음도 인간을 그 출발점으로 해야 힘이 있지 않나 싶습니다.
    제 작은 경험으로는요. 물론 사람을 통해 실망을 하기도 하지만..
    사람은 약한 존재이니 그것도 받아들여야 한다는 잠시의 슬픔이 가슴을 일렁이게도 하지만,
    저는 그렇게 신비주의가 아니기 때문에요.

    사람을 그리는 것도 하느님을 그리는 그 연습선상에 있다는...
    다만, 사람에 메이지 않는 그 경계선을 지킨다는 것이 만만치는 않지만...
    .스스로를 흔들어 깨우는 부단함이 요구되고 그렇게 되기를 간절히 기도해야겠습니다.
    미련한 처녀가 되지 않기 위해서....요.
    고맙습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9Dec

    대림 2주 수요일-어떤 것도 부담스럽지 않으려면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 너희는 모두 나에게 오너라. 내가 너희에게 안식을 주겠다.”   오늘 주님께서 말씀하신 무거운 짐이 무엇일까 생각해봤습니다. 예를 들어서 물리적으로 무거운 짐은 몇kg 이상일까요? 50kg을 질 수 있는 사람에게는 40kg은 가...
    Date2015.12.0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502
    Read More
  2. No Image 08Dec

    원죄없이 잉태되신 동정 마리아 축일-시작의 시작이신 하느님

    오늘은 원죄 없이 잉태되신 동정 마리아 대축일입니다. 마리아께서 원죄에 물들지 않은 채 태어나셨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1독서는 아담과 하와의 원죄 얘기가 나오고, 미사의 본기도와 감사송은 원죄에 물들지 않고 잉태되심에 대해 노래합니다.   그런...
    Date2015.12.0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596
    Read More
  3. No Image 07Dec

    대림 2주 월요일-구원의 동역자들

    “그때에 남자 몇이 중풍에 걸린 어떤 사람을 평상에 누인 채 들고 와서 기와를 벗겨 내고, 그 환자를 예수님 앞 한가운데로 내려 보냈다.”   오늘 복음의 장소는 어디인지 명확치 않습니다. 마르코나 마태오 복음은 가파르나움 또는 당신께서 사시는 고을...
    Date2015.12.0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343
    Read More
  4. No Image 06Dec

    대림 제 2 주일-또 다른 요한이 되어야

    “너희는 주님의 길을 마련하여라. 그분의 길을 곧게 내어라. 그리하여 모든 사람이 하느님의 구원을 보리라.”   주님께서는 당신이 우리에게 오시고자 하니 주님의 오심을 기다리는 우리는 그저 넋 놓고 있지 말고 기다리면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을 하라...
    Date2015.12.0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226
    Read More
  5. No Image 05Dec

    대림 1주 토요일-더 큰 자비행

    “모든 고을과 마을을 두루 다니시면서, 회당에서 가르치시고 하늘나라의 복음을 선포하시며, 병자와 허약한 이들을 고쳐주셨다.”(마태 9,35)   대림절이라 하면 주님께서 오심을 기다리는 시기지요. 그런데 주님께서 오심이 첫 번째는 하늘에서 이 땅에...
    Date2015.12.0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218
    Read More
  6. No Image 04Dec

    대림 1주 금요일-당신 빛으로 빛을 뵙게 하소서!

    “그러자 그들의 눈이 열렸다.”   오늘 이사야서의 메시지는 이것입니다. “그날에는 눈먼 이들의 눈도 어둠과 암흑을 벗어나 보게 되리라.”   오늘 이사야서는 그날을 얘기하는데 그날이란 어떤 날입니까? 아니 이사야서 전체가 그날을 얘기하는데 어떤...
    Date2015.12.0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536
    Read More
  7. No Image 03Dec

    성 하비에르 축일-행복한 사람의 의무

    바오로 사도는 우리가 잘 알다시피 복음 선포를 엄청나게 한 분입니다. 그랬기에 자신의 복음 선포의 역정을 은근히 자랑하기도 합니다. 자기가 얼마나 고생을 많이 했는지 이렇게 자랑한 적이 있지요.   “마흔에서 하나를 뺀 매를 유다인들에게 다섯 차...
    Date2015.12.0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413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877 878 879 880 881 882 883 884 885 886 ... 1348 Next ›
/ 1348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