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말씀나누기
김명겸요한 2015.09.06 08:29

연중 제23주일

조회 수 559 추천 수 1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귀 먹고 말 더듬는 이를 고쳐주십니다. 복음은 그가 말을 더듬었다고 표현하지만, 아마 거의 말을 못하는 수준이었을 것입니다. 귀 먹은 사람은 말을 듣지 못하기 때문에, 말을 배울 수 없고, 그렇기에 말을 할 수 있는 성대를 가지고도 말을 할 수 없게 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그런 그를 예수님께서는 직접 그의 귀와 혀를 만져주시어 고쳐주십니다. 그리고 그는 결국 들을 수 있고, 그래서 말할 수 있게 됩니다.

 듣는다는 것, 우리는 두 귀를 가지고 있고, 우리의 귀는 소리를 듣는 것에 있어 지극히 정상적입니다. 하지만 우리의 마음 때문에, 우리의 의지 때문에, 때로 우리는 듣지 못하고 들을 수 없습니다. 내가 하고 싶은 것이 강할 때, 다른 사람의 생각이 내 귀를 때릴지라도, 내 귀에 들리지 않습니다. 다른 사람을 무시하는 나의 마음은, 다른 사람의 생각을 내 기준에 따라 판단하기 때문에, 그의 생각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내가 듣고 싶은 대로 듣게 됩니다.

 그것은 하느님과의 관계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어마어마한 은총과 사랑을 베풀어 주시지만, 우리는 때로 그것을 깨닫지 못합니다. 내가 원하는 것을 하느님게서 채워주셨을 때에만, 하느님의 은총을 받았다고 이야기 하면서 감사함을 이야기하지, 일상에서 주어지는 하느님의 은총은, 우리가 매일 숨쉬고 살아가고 있다는 것에 대해서는, 자주 우리는 감사함을 잊고 살아갑니다.

 우리가 그것을 사랑으로 알아 듣지 못한다면, 귀 먹은 사람이 말을 할 수 없는 것처럼, 우리는 사랑을 이야기 할 수 없고, 그렇게 우리는 사랑을 살아갈 수 없게 됩니다.

 우리가 옆사람의 목소리를 귀여겨 듣지 않는다면, 우리는 대화할 수 없습니다. 하루에도 수 없이 많은 말을 하지만, 그 안에 진정한 대화는 얼마 되지 않는 듯 합니다. 우리는 서로 내 목소리를 들어달라고 이야기 하지, 네 목소리를 듣겠다고 하지는 않습니다.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만 하고, 다른 사람이 하는 말에는 귀를 닫기도 합니다.

 옆사람의 목소리를 듣지 않는다면, 우리의 삶은 외롭고 고독해지며, 삶에 대해 이야기 하는 우리의 입은 의미없는 단어들만 계속 나열하게 될 것입니다.

 굳어진 우리의 마음을 풀어야 합니다. 내 것을 잠시 내려 놓고, 옆사람에게, 하느님께 우리의 눈길을 돌려야 합니다.

 물론 그것이 익숙하지 않기에,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오늘 복음에서 귀 먹고 말 더듬는 이를 고쳐주신 예수님께서 우리와 함께 해 주시면서, 우리가 우리의 눈길을 다른 사람들에게, 하느님께 돌릴 수 있도록 도와주실 것입니다. 주님께 청해야 할 것입니다. 나의 닫혀진 귀와 닫혀진 마음을 열어달라고. 그럴 때 우리는 진정 사랑을 이야기 할 수 있고, 사랑을 살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2Apr

    부활 4주 금요일-<이제>와 <이미>를 잘 알고 잘 살자.

    오늘 독서와 복음을 합쳐서 요약을 하면 알아보지 못하고, 알지 못하는 이스라엘 백성과 제자들입니다. 좀 더 부연을 하면 이미 와 계신 주님을 알아보지 못하고, 주님이 이제 어디로 가실지를 모르는 백성과 제자들입니다.   저는 이 말을 하면서 두 가...
    Date2016.04.2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427
    Read More
  2. No Image 21Apr

    부활 4주 목요일-하느님께 자비의 기회를 드리자.

    우리는 올해 <자비의 특별 희년>을 지내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기회가 되는 대로 하느님의 자비에 대해서 얘기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여기서 교회가 왜 지금 <자비의 희년>을 지내는지 생각해봐야 하는데 이에 대해 자비의 해 교황회칙 <자비의 얼굴...
    Date2016.04.2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442
    Read More
  3. No Image 20Apr

    부활 4주 수요일-믿는 것은 보는 것이다.

    오늘 요한복음의 말씀을 깊이 이해하면 그 말씀에서 ‘믿는 것은 보는 것’이라는 말이 유추됩니다. “나를 믿는 사람은 나를 믿는 것이 아니라 나를 보내신 분을 믿는 것이다. 그리고 나를 보는 사람은 나를 보내신 분을 보는 것이다.”   단세포적으로 보...
    Date2016.04.2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267
    Read More
  4. No Image 19Apr

    부활 4주 화요일-인간의 생각대로 되지 않는 하느님 역사

    “그들은 만 일 년 동안 그곳 교회 신자들을 만나며 수많은 사람을 가르쳤다. 이 안티오키아에서 제자들이 처음으로 ‘그리스도인’이라고 불리게 되었다.”   역사란 어떤 때 매우 아이러니irony입니다. 이 아이러니에 대한 사전적 정의는 “예상 밖의 결과...
    Date2016.04.1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514
    Read More
  5. No Image 18Apr

    부활 4주 월요일-문은 사랑 앞에서만 열린다.

    “목자는 자기 양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불러 밖으로 데리고 나간다.”   오늘 복음에서 주님께서는 당신과 우리 사이를 목자와 양의 사이로 비유하십니다. 그리고 우리에서 양을 나오게 하는데 이름을 하나하나 불러 데리고 나가는 것에 비유하심으로써 ...
    Date2016.04.1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360
    Read More
  6. No Image 17Apr

    부활 제 4 주일-주님과 우리는 사랑으로 잘 아는 사이

    “내 양들은 내 목소리를 알아듣는다. 나는 그들을 알고 그들은 나를 따른다. 나는 그들에게 영원한 생명을 준다.”   복음에서 예수님은 여러 이미지입니다. 빵의 이미지도 있고, 어린 양의 이미지도 있는데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목자의 이미지입니다...
    Date2016.04.1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402
    Read More
  7. No Image 16Apr

    부활 3주 토요일-주님을 떠날 것인가, 세상을 떠날 것인가?

    휴우! 마침내! 드디어! 요한복음의 6장이 끝났습니다.   요한복음 전체가 대개 그렇지만 요한복음은 저로 하여금 기가 질리게 합니다. 깊은 신비를 담고 있는 말씀들, 그래서 이해하기가 쉽지 않은 말씀이 많은데다가 지겨울 정도로 한 얘기를 또 하...
    Date2016.04.1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458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861 862 863 864 865 866 867 868 869 870 ... 1354 Next ›
/ 1354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