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말씀나누기
김명겸요한 2015.09.06 08:29

연중 제23주일

조회 수 553 추천 수 1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귀 먹고 말 더듬는 이를 고쳐주십니다. 복음은 그가 말을 더듬었다고 표현하지만, 아마 거의 말을 못하는 수준이었을 것입니다. 귀 먹은 사람은 말을 듣지 못하기 때문에, 말을 배울 수 없고, 그렇기에 말을 할 수 있는 성대를 가지고도 말을 할 수 없게 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그런 그를 예수님께서는 직접 그의 귀와 혀를 만져주시어 고쳐주십니다. 그리고 그는 결국 들을 수 있고, 그래서 말할 수 있게 됩니다.

 듣는다는 것, 우리는 두 귀를 가지고 있고, 우리의 귀는 소리를 듣는 것에 있어 지극히 정상적입니다. 하지만 우리의 마음 때문에, 우리의 의지 때문에, 때로 우리는 듣지 못하고 들을 수 없습니다. 내가 하고 싶은 것이 강할 때, 다른 사람의 생각이 내 귀를 때릴지라도, 내 귀에 들리지 않습니다. 다른 사람을 무시하는 나의 마음은, 다른 사람의 생각을 내 기준에 따라 판단하기 때문에, 그의 생각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내가 듣고 싶은 대로 듣게 됩니다.

 그것은 하느님과의 관계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어마어마한 은총과 사랑을 베풀어 주시지만, 우리는 때로 그것을 깨닫지 못합니다. 내가 원하는 것을 하느님게서 채워주셨을 때에만, 하느님의 은총을 받았다고 이야기 하면서 감사함을 이야기하지, 일상에서 주어지는 하느님의 은총은, 우리가 매일 숨쉬고 살아가고 있다는 것에 대해서는, 자주 우리는 감사함을 잊고 살아갑니다.

 우리가 그것을 사랑으로 알아 듣지 못한다면, 귀 먹은 사람이 말을 할 수 없는 것처럼, 우리는 사랑을 이야기 할 수 없고, 그렇게 우리는 사랑을 살아갈 수 없게 됩니다.

 우리가 옆사람의 목소리를 귀여겨 듣지 않는다면, 우리는 대화할 수 없습니다. 하루에도 수 없이 많은 말을 하지만, 그 안에 진정한 대화는 얼마 되지 않는 듯 합니다. 우리는 서로 내 목소리를 들어달라고 이야기 하지, 네 목소리를 듣겠다고 하지는 않습니다.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만 하고, 다른 사람이 하는 말에는 귀를 닫기도 합니다.

 옆사람의 목소리를 듣지 않는다면, 우리의 삶은 외롭고 고독해지며, 삶에 대해 이야기 하는 우리의 입은 의미없는 단어들만 계속 나열하게 될 것입니다.

 굳어진 우리의 마음을 풀어야 합니다. 내 것을 잠시 내려 놓고, 옆사람에게, 하느님께 우리의 눈길을 돌려야 합니다.

 물론 그것이 익숙하지 않기에,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오늘 복음에서 귀 먹고 말 더듬는 이를 고쳐주신 예수님께서 우리와 함께 해 주시면서, 우리가 우리의 눈길을 다른 사람들에게, 하느님께 돌릴 수 있도록 도와주실 것입니다. 주님께 청해야 할 것입니다. 나의 닫혀진 귀와 닫혀진 마음을 열어달라고. 그럴 때 우리는 진정 사랑을 이야기 할 수 있고, 사랑을 살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3Nov

    연중 32주 금요일-아름다움을 통해 아름다움이신 하느님 본다

      오늘의 지혜서의 말씀은 제가 아주 공감을 많이 하는 말씀, 그래서 제가 좋아하는 지혜서 말씀 중의 하나로서 정결을 우리가 왜 잘 살기 어려운지를 얘기해주는 말씀입니다.   오늘의 지혜서는 하느님께서 만드신 것들 때문에 정작 그것을 만드신 하...
    Date2015.11.1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609
    Read More
  2. No Image 12Nov

    연중 32주 목요일-지혜에도 급이 있다.

    오늘의 지혜서는 지혜 찬가라고 해도 좋을 것입니다. 무릇 모든 종교는 지혜를 중시하고 찬미합니다. 특히 불교는 깨달음을 중시하여 부처도 깨달은 자이고, 하여 어리석음이나 무지 또는 무명無明을 가장 경계하지요.   우리가 잘 알다시피 지혜가 많은...
    Date2015.11.1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543
    Read More
  3. No Image 11Nov

    연중 32주 수요일-책임맡은 사람의 죄는 개인의 죄가 아니다

        “미천한 이들은 자비로 용서를 받지만 권력자들은 엄하게 재판받을 것이다. 작거나 크거나 다 그분께서 만드셨고, 모두 똑같이 생각해주신다.”(지혜 6,6)   오늘 지혜서의 말씀은 권력자, 군주들에게 하시는 말씀입니다. 그런데 얼핏 보면 서로 모...
    Date2015.11.1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617
    Read More
  4. No Image 10Nov

    연중 32주 화요일-시련이 단련이 되도록

      “의인들의 영혼은 하느님의 손 안에 있어, 어떠한 고통도 겪지 않을 것이다. 어리석은 사람의 눈에는 의인들이 죽은 것처럼 보이고, 그들의 말로가 고난과 파멸로 여겨지지만 그들은 평화를 누리고 있다.”(지혜 3,1-2)   의인들의 영혼은 어떠한 ...
    Date2015.11.1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506
    Read More
  5. No Image 09Nov

    라테라노 성전 봉헌 축일-세상은 어두운데 십자가만 밝구나!

    “이 강이 흘러가는 곳마다 온갖 생물이 우글거리며 살아난다. 이 물이 닿는 곳마다 바닷물이 되살아나기에, 고기도 아주 많이 생겨난다.”   몇 해 전 오늘 축일 강론 때 제가 한 말이 ‘세상은 어두운데 십자가만 밝구나!’입니다.   밤에 시내를 나가면...
    Date2015.11.0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666
    Read More
  6. No Image 08Nov

    연중 제 32 주일-사랑하는 사람의 겸손한 당당함

        “저 가난한 과부가 다른 모든 사람보다 더 많이 넣었다. 저 과부는 궁핍한 가운데에서 가진 것을, 곧 생활비를 모두 다 넣었기 때문이다.”   연중 32 주일의 주제는 참된 봉헌입니다. 복음에서는 가난한 과부의 봉헌을 주님께서 칭찬하시는 얘기...
    Date2015.11.0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556
    Read More
  7. No Image 07Nov

    연중 31주 토요일-대단원의 막을 내리며

       오늘로서 로마서가 대단원의 막을 내리는데 바오로 사도는 여기서 여러 사람에게 안부를 전합니다.   이 안부는 바오로 사도 개인의 인사를 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이 인사를 통하여 로마 교회를 세우는 데 있어서 애쓴 사람들의 수고와 공로를 자신...
    Date2015.11.0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477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869 870 871 872 873 874 875 876 877 878 ... 1337 Next ›
/ 1337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