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634 추천 수 2 댓글 1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모세가 광야에서 뱀을 들어 올린 것처럼

사람의 아들도 들어 올려 져야 한다.”

 

오늘은 성 십자가 현양 축일입니다.

십자가가 거룩하다고 하면서

그 거룩한 십자가를 높이 우러르며 찬양하자는 것입니다.

 

그런데 잘들 아시다시피 십자가는 죽음의 틀인데

이 죽음의 틀을 거룩하다고 하며 현양하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이 십자가에서 예수 그리스도께서 죽으셨기 때문입니까?

 

물론 그렇긴 합니다만

예수 그리스도께서 거기서 돌아가시기만 하셨다면

이 십자가는 오히려 원망스럽고 저주스러운 것이 되겠지요.

 

만일 자신이 사준 자동차 사고로 아들이 죽은 부모가

그 자동차를 본다면 그것이 얼마나 원망스럽고 저주스러우며,

자기가 그것을 사준 것이 얼마나 한탄스럽겠습니까?

그것을 그대로 나두지 않을 것이고, 빨리 폐차하겠지요.

 

그러므로 십자가가 거룩하고 십자가를 우러르는 이유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 못 박히시고 돌아가시면서

죽여 없애야 할 것들을 바로 그 십자가에 못 박으셨기 때문이지요.

 

그렇다면 죽여 없애야 할 것들이란 어떤 것들입니까?

죽음과 죽음의 두려움.

세상 즐거움과 욕망.

이 세상 애착과 교만, 이런 것들이 아닐까요?

 

이것을 바오로 사도는 갈라디아서에서 이렇게 표현합니다.

나는 그리스도의 십자가 외에는 어떠한 것도 자랑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리스도의 십자가로 말미암아, 내 쪽에서 보면 세상이 십자가에 못 박혔고

세상 쪽에서 보면 내가 십자가에 못 박혔습니다.”

 

그런데 십자가로 말미암아 내 쪽에서 보면

세상이 십자가에 못 박혀 죽었다는 것이 무슨 뜻입니까?

알아듣기 쉽지 않은 말씀인데 제가 이해한 것은 이렇습니다.

 

세상이 이제는 내게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입니다.

내가 이 세상에 살고 있어도 세상 재미는 아무 재미가 없고,

이 세상의 재물이나 성공 같은 것이 이제 다 헛것인 겁니다.

 

그런데 내게 있어 세상이 십자가에 못 박혀 죽는 것이나

내가 십자가에 못 박혀 죽는 것이 사실은 같은 것입니다.

내가 죽으면 이 세상도 내 안에서 죽기 때문이지요.

 

그렇지만 나도 죽고 세상도 내 안에서 죽으면 어떻게 되는 겁니까?

다 죽고 아무 것도 없는 것입니까?

 

이에 대해 사도 바오로는 같은 갈라디아서에서 다시 이렇게 얘기합니다.

나는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습니다.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께서 내 안에 사시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내가 죽되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혀 죽는 것이 되어야 하고,

그럼으로써 내가 아니라 그리스도께서 내 안에 사시는 것이 되어야 합니다.

 

나 혼자 죽고 나만 죽는 것은 아무 것도 아닌, 허무하고 억울한 것이기에

내가 죽을 때는 그리스도와 함께 죽고, 그리스도께서 부활하실 때는

다른 데서 부활하시지 않고 내 안에서 부활하시게 해야 합니다.

 

그러므로 오늘 우리가 십자가에 못 박혀 매달리는 것은

같은 십자가에 같이 못 박히고 매달린다는

그리스도와의 깊은 인격적인 매달림이어야 할 것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
    홈페이지 풍경소리 2015.09.14 09:53:43
    그렇습니다.
    오늘 신부님의 묵상글을 대하면서, 물론 오늘만이 아니라,
    혹여 엉뚱하게 알아듣고 딴 소리 할까봐 구구 절절이 쉬운 말로 풀고 또 풀어서
    우리가 오해 없이 알아듣도록 표현하시는 글을 읽으면서

    문득, 예전에 제가 같은 것을 반복하며 계속 실수를 할 때
    어머니께서 "얘야, 너는 어찌 그렇게 소귀에 경 읽긴지 모르겠다......!"라고
    한탄 섟인 말씀을 하셨던 기억을 떠올리며.....
    그 때는 어머니의 간절한 마음을 몰랐고 이제 와 조금 철이 들면서
    자식을 아무리 사랑해도 대신 죽을 수 없는 애절함이 그 한탄 섟인 말씀에
    담겼었다는 것을 오늘을 새롭게 신부님의 구구절절한 표현을 통해 새롭게 깨닫게 됩니다.
    어제도 이렇게 마음 아팠던 순간이 있었습니다.

    "그렇습니다.
    내가 죽되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혀 죽는 것이 되어야 하고,
    그럼으로써 내가 아니라 그리스도께서 내 안에 사시는 것이 되어야 합니다

    나 혼자 죽고 나만 죽는 것은 아무 것도 아닌, 허무하고 억울한 것이기에
    내가 죽을 때는 그리스도와 함께 죽고, 그리스도께서 부활하실 때는
    다른 데서 부활하시지 않고 내 안에서 부활하시게 해야 합니다.

    그러므로 오늘 우리가 십자가에 못 박혀 매달리는 것은
    같은 십자가에 같이 못 박히고 매달린다는
    그리스도와의 깊은 인격적인 매달림이어야 할 것입니다."

    소귀에 경 읽기가 되지 않도록 마음에 새기며 다시 살아보겠다는
    결심을 하는 이 순간입니다.
    고맙습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3Nov

    연중 31주 화요일-지체를 위한 지체, 사랑을 위한 은사

    “우리는 수가 많지만 그리스도 안에 한 몸을 이루면서 서로서로 지체가 됩니다.”(로마 12,5)   오늘 말씀은 우리가 잘 아는 그리스도 신비체의 지체론입니다. 그런데 저는 이번에 처음으로 이 말씀을 새겨듣게 되었습니다. 저는 지금까지 우리가 그리...
    Date2015.11.0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368
    Read More
  2. No Image 02Nov

    위령의 날-우리도 영혼들을 위로하자!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 너희는 모두 나에게 오너라. 내가 너희에게 안식을 주겠다.”   어제 마라톤을 뛰었기 때문인지 자다 깨다를 반복했고, 눈을 뜨기 전, 그러니까 잠결에 오늘 묵상을 했습니다. 비몽사몽간에 한 것이고, 그리고 그것이 다른 때...
    Date2015.11.0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555
    Read More
  3. No Image 01Nov

    모든 성인 대축일

     주님께서는 오늘 우리에게 행복을 말씀하십니다. 많은 사람들이 종교를 선택하는 이유 중의 하나로 행복을 이야기 합니다. 하지만 성당 안에서 만나는 사람들의 얼굴에서 우리가 얼마나 행복한 모습을 찾을 수 있는지는 미지수로 남아있습니다. 지금 현재 ...
    Date2015.11.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659
    Read More
  4. No Image 01Nov

    모든 성인의 날-하느님의 자녀라서 행복하면 나도 성인

    오늘 축일의 의미를 묵상하며 감사송을 보았습니다. “나약한 저희도 성인들의 도움과 모범으로 힘을 얻어, 활기찬 믿음으로 영원한 고향을 향하여 나그넷길을 서두르고 있나이다. 그들의 모범은 나약한 저희에게 힘이 되나이다.”   이 감사송은 우리가 ...
    Date2015.11.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552
    Read More
  5. No Image 31Oct

    연중 30주 토요일-철회될 수 없는 하느님 은사와 소명

    연중 30주 토요일-2015   “그들은 복음의 관점에서 보면 여러분이 잘 되라고 하느님의 원수가 됐지만, 선택의 관점에서 보면 조상덕분에 여전히 하느님의 사랑을 받는 이들입니다. 하느님의 은사와 소명은 철회될 수 없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
    Date2015.10.3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442
    Read More
  6. No Image 30Oct

    연중 30주 금요일-대신 죽어줄 수는 있어도 대신 받게해줄 수는 없는 구원

    “사실 육으로는 내 혈족인 동포들을 위해서라면, 나 자신이 저주를 받아 그리스도에게서 떨어져 나가기라도 했으면 하는 심정입니다.”   어제 무엇이 그리스도의 사랑에서 우리를 갈라놓을 있겠냐고, 아무 것도 갈라놓을 수 없다고 바오로 사도가 말했지...
    Date2015.10.3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577
    Read More
  7. No Image 29Oct

    연중 30주 목요일-하느님의 사랑도 우리가 믿는만큼 힘이 있다.

        “무엇이 우리를 그리스도의 사랑에서 갈라놓을 수 있겠습니까?”   그리스도의 사랑에서 우리를 갈라놓을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는 말이 무슨 뜻일까요? 그리스도 사랑의 힘이 워낙 세기에 아무 것도 갈라놓지 못한다는 뜻인가요?   마치...
    Date2015.10.2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806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867 868 869 870 871 872 873 874 875 876 ... 1333 Next ›
/ 1333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