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642 추천 수 2 댓글 1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모세가 광야에서 뱀을 들어 올린 것처럼

사람의 아들도 들어 올려 져야 한다.”

 

오늘은 성 십자가 현양 축일입니다.

십자가가 거룩하다고 하면서

그 거룩한 십자가를 높이 우러르며 찬양하자는 것입니다.

 

그런데 잘들 아시다시피 십자가는 죽음의 틀인데

이 죽음의 틀을 거룩하다고 하며 현양하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이 십자가에서 예수 그리스도께서 죽으셨기 때문입니까?

 

물론 그렇긴 합니다만

예수 그리스도께서 거기서 돌아가시기만 하셨다면

이 십자가는 오히려 원망스럽고 저주스러운 것이 되겠지요.

 

만일 자신이 사준 자동차 사고로 아들이 죽은 부모가

그 자동차를 본다면 그것이 얼마나 원망스럽고 저주스러우며,

자기가 그것을 사준 것이 얼마나 한탄스럽겠습니까?

그것을 그대로 나두지 않을 것이고, 빨리 폐차하겠지요.

 

그러므로 십자가가 거룩하고 십자가를 우러르는 이유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 못 박히시고 돌아가시면서

죽여 없애야 할 것들을 바로 그 십자가에 못 박으셨기 때문이지요.

 

그렇다면 죽여 없애야 할 것들이란 어떤 것들입니까?

죽음과 죽음의 두려움.

세상 즐거움과 욕망.

이 세상 애착과 교만, 이런 것들이 아닐까요?

 

이것을 바오로 사도는 갈라디아서에서 이렇게 표현합니다.

나는 그리스도의 십자가 외에는 어떠한 것도 자랑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리스도의 십자가로 말미암아, 내 쪽에서 보면 세상이 십자가에 못 박혔고

세상 쪽에서 보면 내가 십자가에 못 박혔습니다.”

 

그런데 십자가로 말미암아 내 쪽에서 보면

세상이 십자가에 못 박혀 죽었다는 것이 무슨 뜻입니까?

알아듣기 쉽지 않은 말씀인데 제가 이해한 것은 이렇습니다.

 

세상이 이제는 내게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입니다.

내가 이 세상에 살고 있어도 세상 재미는 아무 재미가 없고,

이 세상의 재물이나 성공 같은 것이 이제 다 헛것인 겁니다.

 

그런데 내게 있어 세상이 십자가에 못 박혀 죽는 것이나

내가 십자가에 못 박혀 죽는 것이 사실은 같은 것입니다.

내가 죽으면 이 세상도 내 안에서 죽기 때문이지요.

 

그렇지만 나도 죽고 세상도 내 안에서 죽으면 어떻게 되는 겁니까?

다 죽고 아무 것도 없는 것입니까?

 

이에 대해 사도 바오로는 같은 갈라디아서에서 다시 이렇게 얘기합니다.

나는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습니다.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께서 내 안에 사시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내가 죽되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혀 죽는 것이 되어야 하고,

그럼으로써 내가 아니라 그리스도께서 내 안에 사시는 것이 되어야 합니다.

 

나 혼자 죽고 나만 죽는 것은 아무 것도 아닌, 허무하고 억울한 것이기에

내가 죽을 때는 그리스도와 함께 죽고, 그리스도께서 부활하실 때는

다른 데서 부활하시지 않고 내 안에서 부활하시게 해야 합니다.

 

그러므로 오늘 우리가 십자가에 못 박혀 매달리는 것은

같은 십자가에 같이 못 박히고 매달린다는

그리스도와의 깊은 인격적인 매달림이어야 할 것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
    홈페이지 풍경소리 2015.09.14 09:53:43
    그렇습니다.
    오늘 신부님의 묵상글을 대하면서, 물론 오늘만이 아니라,
    혹여 엉뚱하게 알아듣고 딴 소리 할까봐 구구 절절이 쉬운 말로 풀고 또 풀어서
    우리가 오해 없이 알아듣도록 표현하시는 글을 읽으면서

    문득, 예전에 제가 같은 것을 반복하며 계속 실수를 할 때
    어머니께서 "얘야, 너는 어찌 그렇게 소귀에 경 읽긴지 모르겠다......!"라고
    한탄 섟인 말씀을 하셨던 기억을 떠올리며.....
    그 때는 어머니의 간절한 마음을 몰랐고 이제 와 조금 철이 들면서
    자식을 아무리 사랑해도 대신 죽을 수 없는 애절함이 그 한탄 섟인 말씀에
    담겼었다는 것을 오늘을 새롭게 신부님의 구구절절한 표현을 통해 새롭게 깨닫게 됩니다.
    어제도 이렇게 마음 아팠던 순간이 있었습니다.

    "그렇습니다.
    내가 죽되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혀 죽는 것이 되어야 하고,
    그럼으로써 내가 아니라 그리스도께서 내 안에 사시는 것이 되어야 합니다

    나 혼자 죽고 나만 죽는 것은 아무 것도 아닌, 허무하고 억울한 것이기에
    내가 죽을 때는 그리스도와 함께 죽고, 그리스도께서 부활하실 때는
    다른 데서 부활하시지 않고 내 안에서 부활하시게 해야 합니다.

    그러므로 오늘 우리가 십자가에 못 박혀 매달리는 것은
    같은 십자가에 같이 못 박히고 매달린다는
    그리스도와의 깊은 인격적인 매달림이어야 할 것입니다."

    소귀에 경 읽기가 되지 않도록 마음에 새기며 다시 살아보겠다는
    결심을 하는 이 순간입니다.
    고맙습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8Apr

    부활 2주 금요일-나도 하느님을 대적하는 것은 아닐까?

    오늘 사도행전에서 가말리엘이라는 바리사이가 다음과 같은 말을 합니다. “저들의 그 계획이나 활동이 사람에게서 나왔으면 없어질 것입니다. 그러나 하느님에게서 나왔으면 여러분이 저들을 없애지 못할 것입니다. 자칫하면 여러분이 하느님을 대적하는 자...
    Date2016.04.0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388
    Read More
  2. No Image 07Apr

    부활 2주 목요일-어느 형제의 강론

    T. 평화를 빕니다.   얼마 전, 저는 학교 도서관에서 심리학 관련 책을 본적이 있습니다. 그 책에서 “인간은 스트레스를 받거나 위급한 상황을 맞게 되면 스스로를 방어하려는 방책, 곧 방어 기제를 사용한다고 합니다. 이 방어 기제에는 억제, 합리화, 부...
    Date2016.04.0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847
    Read More
  3. No Image 07Apr

    부활 2주 목요일-나도 하느님의 증인이 될 수 있을까?

    오늘 사도행전에서 사도들은 예수님의 이름으로 가르치지 말라는 유대 지도자들에게 하느님이 아닌 인간에게 순종할 수 없다며 덧붙여 자기들은 예수께서 하신 일의 증인이라고 답합니다. “우리는 이 일의 증인입니다.”   여기서 저는 증인, 증거, 증언...
    Date2016.04.0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577
    Read More
  4. No Image 06Apr

    부활 2주 수요일-내 죄는 내가 단죄하겠다는 교만

    “하느님께서 아들을 세상에 보내신 것은 세상을 심판하시려는 것이 아니라, 세상이 아들을 통하여 구원을 받게 하시려는 것이다. 아들을 믿는 사람은 심판을 받지 않지만 믿지 않는 자는 이미 심판을 받았다.”   구원은 받지 못하고 심판이나 받는 불쌍한...
    Date2016.04.0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616
    Read More
  5. No Image 05Apr

    부활 2주 화요일-초월치 않으면 자유롭지 않다.

    “신자들의 공동체는 아무도 자기 소유를 자기 것이라 하지 않고 모든 것을 공동으로 소유하였다. 모두 큰 은총을 누렸다.”   오늘 주님께서 바람은 불고 싶은 데로 분다고 하십니다. 그런데 바람은 불고 싶은 데로 분다고 해서 바람이 불고 싶은 곳이 따...
    Date2016.04.0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627
    Read More
  6. No Image 04Apr

    주님 탄생 예고 축일-주님을 수락하는 나.

    오늘은 마리아가 천사의 예고를 받아들여 주님을 잉태하신 것을 기념하는 날입니다.   그런데 마리아가 예고를 받아들일 때 결코 쉽게 ‘Yes’한 것이 아닙니다. 달리 말하면 쉽게 주님을 받아들이신 것이 아닙니다. 숙고나 식별도 없고, 망설임도 없이 듣...
    Date2016.04.0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481
    Read More
  7. No Image 03Apr

    부활 제 2 주일-혼자서는 안 된다.

    저는 오늘 주제를 이렇게 잡았습니다. 공동체적인 하느님 체험. 공동체적인 주님 부활의 체험.   주님께서는 제자들이 모여 있는 가운데 나타나셨습니다. 그런데 토마 사도만은 함께 있지 않아서 부활하신 주님을 만나지 못하였습니다. 그러다가 다른 ...
    Date2016.04.0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442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864 865 866 867 868 869 870 871 872 873 ... 1355 Next ›
/ 135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