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예수님의 십자가 곁에는 그분의 어머니가 서 계셨다.”

 

아드님의 십자가 곁에 성모님이 계셨으니

아드님의 고통에 성모님이 함께 하신 것은 분명합니다.

그래서 오늘 미사의 본기도도 이렇게 기도를 합니다.

하느님, 십자가에 높이 달린 아드님 곁에 서서, 성모님도 십자가의 고통을 함께 나누게 하셨으니, 저희도 그리스도와 함께 수난하고 부활하게 하소서.”

 

그러므로 오늘 축일의 중요한 의미는 <함께>입니다.

성모 마리아는 아드님 예수 그리스도의 고통을 함께 나누신 분이십니다.

그러나 이 <함께>는 예수께서 기적을 행하시고 사람들의 사랑을 받으실 때

함께 있던 제자들이 수난의 때는 모두 도망친 것과 분명 다릅니다.

 

성모 마리아께서는 예수 그리스도와 늘 함께 계셨고,

존재적으로 함께 계실 뿐 아니라 고통도 함께 나누셨습니다.

 

그런데 저는 이런 생각을 해봅니다.

어머니 마리아께서 아드님의 고통을 보고 같이 아파하실 뿐 아니라

아드님의 고통을 똑같이 느끼셨다는 면에서 함께입니다.

말하자면 아드님의 고민을 어머니도 같이 고민하고,

아드님의 걱정을 어머니도 같이 걱정하는 것입니다.

 

자식이 아플 때 같이 아파하는 것은 모든 어머니들이 하는 것입니다.

저의 어머니도 저를 사랑하시고 그래서 제가 힘들어 하면

저보다 더 힘들어 하셨고 고통스러워 하셨을 것입니다.

 

그러나 저에 대한 저의 어머니의 사랑과

저의 고통을 함께 하심은 여기까지입니다.

저의 어머니는 제가 의를 위해 일하다가 잘못될까봐 그것을 반대하셨고,

북한 일 하다가 잘못 될까봐 그런 일 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으셨습니다.

 

성모 마리아도 저의 어머니와 같이

그저 자식의 고통에 대해서만 걱정하시고 함께 하셨다면

그것은 저의 어머니나 보통의 어머니와 다를 바 없습니다.

 

그렇다면 그런 성모 마리아의 고통을 우리가 높이 기릴 필요가 없을 겁니다.

우리가 기리는 것은 인류 구원을 위한 아들의 고통을 함께 나누신 것입니다.

그러므로 성모 마리아는 안중근 의사의 어머니와 같은 마음이었을 겁니다.

 

안중근 의사의 어머니 조 마리아는 사형을 앞둔 안중근 의사에게

이런 편지를 보냈다고 하지요.

"네가 만약 늙은 어미보다 먼저 죽는 것을 불효라 생각한다면

이 어미는 웃음거리가 될 것이다.

너의 죽음은 너 한 사람의 것이 아니라

조선인 전체의 공분을 짊어지고 있는 것이다.

옳은 일을 하고 받은 형이니 비겁하게 삶을 구하지 말고 떳떳하게 죽으라."

 

그러므로 인류 구원의 고통을 아드님과 함께 나누신 어머니 마리아는

우리 모두를 당신 자녀로 삼으시고 우리 모두의 고통도 함께 나누실 것이고,

요즘으로 치면 세월호 희생자와 가족들의 고통을 함께 나누셨을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지난 성모 성탄 축일, 세월호 미사 때 이런 강론을 했습니다.

마리아는 예수 그리스도의 어머니로 탄생하셨지만

우리의 어머니로도 탄생하신 것이고,

그래서 세월호 희생자들을 어머니로서 당신 가슴에 묻으실 것이며,

희생자들의 어머니들의 고통에 대해서는 같은 어머니로서

함께 아파하실 거라고 말입니다.

 

아드님의 고통뿐 아니라 온 인류의 고통,

곧 우리 모두의 고통을 함께 아파하시는 어머니 마리아의 사랑을

가슴 따듯하게 느끼며 그것을 우러르는 오늘이 되어야겠습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
    홈페이지 홍시몬 2015.09.15 10:51:27
    어제 마침 우연히 SON OF GOD 이라는 영화를 보았습니다.
    처절한 십자가상의 고통중에 예수님께서 그 밑에 서 계신 어머님께 요한을 가리키며
    어머니, 당신의 아들입니다.
    요한에게 어머님을 가리키며 너의 어머니시다. 하신 장면을 보며 새삼 깨달았습니다.

    예수님께서 구원의 완성을 이루는 결정적 순간에 저희 모두에게 주신
    어머님이 계셨다는 사실을......................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1Oct

    성녀 소화 데레사 대축일-작은 것을 사랑으로 하는 큰 사랑

      “하늘나라에서는 누가 가장 큰 사람입니까?” “이 어린이처럼 자신을 낮추는 이가 하늘나라에서 가장 큰 사람이다.”   오늘 복음은 소화 데레사 축일의 복음으로는 조금 이상합니다. 이 복음을 오늘 축일 복음으로 선택한 이유가 데레사 성녀가 바로 ...
    Date2015.10.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2345
    Read More
  2. No Image 30Sep

    연중 26주 수요일-내가 따르는 것이 진정 주님인가?

        “어디로 가시든지 저는 스승님을 따르겠습니다.” “주님, 저는 주님을 따르겠습니다. 그러나 먼저 가족들에게 작별 인사를 하게 허락해 주십시오.”   올해로 제가 출가한지 43년이 되었는데 오늘 복음을 읽으면서 당황스럽게도 저의 출가가 과연 ...
    Date2015.09.3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510
    Read More
  3. No Image 29Sep

    대천사 축일-천사 같은 늙은이

      “너희는 하늘이 열리고, 하느님의 천사들이 사람의 아들 위에서 오르내리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   제가 천사의 존재에 대해서 생각할 때 자주 하는 생각이 천사는 하느님께서 창조하실 때부터 천사로 창조하셨을까, 아니면 우리 인간이 천사가 될...
    Date2015.09.2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585
    Read More
  4. No Image 28Sep

    연중 26주 월요일-하늘을 품은 사람에게 세상은 작다

      “누구든지 이 어린이를 내 이름으로 받아들이면 나를 받아들이는 것이다. 그리고 나를 받아들이는 사람은 나를 보내신 분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너희 가운데에서 가장 작은 사람이야말로 가장 큰 사람이다.”   오늘 주제는 <큰 사람>과 <작은 사...
    Date2015.09.2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384
    Read More
  5. No Image 27Sep

    한가위

      가을은 수확의 계절입니다. 다른 시기에도 우리는 열매를 얻지만, 대부분의 곡식과 과일들을 우리는 가을에 얻게 됩니다.   풀이 자라고 나무가 자라서 우리가 소출을 얻게 되는 것인데, 그 소출은 풀의 생명이며 나무의 생명입니다. 즉 풀과 나무가 자신...
    Date2015.09.2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575
    Read More
  6. No Image 27Sep

    한가위 명절-명절에 있어야 할 것들

      저는 한가위 명절 때마다 왜 이 복음을 한가위 명절의 복음으로 뽑았을까 생각해왔습니다. 명절 분위기에 소금을 뿌리고 초를 치는 내용처럼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추수하고 그 수확의 풍요를 누리고자 하는 부자를 하느님...
    Date2015.09.2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554
    Read More
  7. No Image 26Sep

    연중 25주 토요일-선택적 무지, 의도적 무지

      주님께서는 두 번째 당신의 수난예고를 하시며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이 말을 귀담아들어라. 사람의 아들은 사람들의 손에 넘겨질 것이다.”   오늘 주님께서는 당신의 말씀을 귀담아들으라고 하십니다. 첫 번째 수난예고를 하셨는데 그 말씀...
    Date2015.09.2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101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860 861 862 863 864 865 866 867 868 869 ... 1321 Next ›
/ 1321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