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5200 추천 수 0 댓글 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수정 삭제
지금까지 자신이 옳다고 주장했던 것이 아니라고,
그래서 스스로가 틀렸음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은
마치 죽음을 통과하는 것만큼이나 고통스러운 자기 성찰의
어려움을 겪으면서

다른 이가 잘못 했을 때는 가차 없이 비난 섞인 말로 질타를 하면서
자신이 잘못했을 때는 자존심을 건드리지 않는 부드러운 말로
상대가 말해 주기를 바라는 제 자신을 발견하곤 합니다.

인간이 얼마나 이기적인 존재인지,
다른 이에게 이해와 용서의 기회를 주어야 한다는 생각은
다른 이의 이해와 용서가 나에게도 필요하기 때문이라는,
참으로 이기적인 발상이지만 솔직한 고백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처럼 인간은 이해받아야 하고 용서받아야 할 존재이기에
하느님께서 용서의 하느님, 자비의 하느님이신지도 모르겠습니다.
주님께서 고해성사를 제정하신 까닭도,
바오로 사도가 은총은 다른 것이 은총이 아니라
기회가 은총이라고 했음도
바로 이러한 까닭이 아닐까 싶습니다.

신앙인은 하느님을 아버지로 부르면서 기도하는 신비체 가족입니다.
하느님을 한 아버지로 모시고 살아가는 하느님 가정의 가족,
즉, 너와 내가 우리라고 하는 운명공동체로
함께 살아가는 가족 말입니다.
너와 내가 우리라고 하는 곳에 성령께서 함께 계신다면,
어떠한 이유로든 분열을 조장하는 곳에는
성령께서 계시지 않는다 말할 수 있을 겁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개인주의로 혼자만 잘사는 방식으로
당신께 가는 것을 원치 않으실 겁니다.
왜냐하면 부모의 마음이 열손가락 깨물어서 안 아픈 손가락 없듯이,
아니, 지지리도 못난 자식에게 더 연민이 가는 것처럼 말입니다.
그러기에 어느 누구도 소외 시킬 수 없고 자신이 앞서 갈 수 있는
능력에도 불구하고 뒤쳐져 오는 사람을 위해 자신의 속도를 늦출 줄
아는 배려의 마음이 우리가 닮고자 하는 예수님의 연민의 마음이고
사랑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상대가 나를 포기하고 돌아서도 내가 그를 포기할 수 없는 마음,
(소유와 집착이 아닌) 그 마음이 바로
“그리스도의 수난”의 한 장면에서 피투성이가 된 채
십자가를 짊어지고 가시는 그 길목에서 우리를 바라보시던
예수님의 연민의 눈길에서 짙게 느껴졌던 것 같습니다.
그 예수님의 연민의 눈길로 서로를 바라보는 사랑만이,
이 시대를 사는 우리들의 상한 영혼을 치유할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미움은 미움을 낳고,
비난은 비난을 낳고, 사랑은 사랑을 낳는다는 말,
요 며칠 이 게시판을 읽으면서 더욱 진하게 다가오는 구절입니다.
부족한 제 글을 끝까지 읽어주시는 연민의 눈길이 머무는
이곳이 있어 행복합니다.
그리고 고맙습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
    홈페이지 안병호 2009.06.10 23:39:26
    사람이 살아나가는데 있어
    충돌과 불협화음은
    우리가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가지 않는한
    지극히 자연스럽고 당연한 것으로 생각됩니다.
    어떻게 바라보면 이같은 충돌과 불협화음이
    도저히 건너지 못할 깊은 바다와도 같겠지만
    실상은 지극히 사소한 차이에서 비롯되어지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보게 되네요.
    정말 그럴 수 있을 것 같기도 하구요.
    참으로 모든 문제는 인간끼리의 문제이고
    인간들안에서 발생되어지는 것이기에
    해결과 용서, 화해의 가능성은
    우리안에서 항상 열려 있고
    마음 한 번 먹기에 달린 일이어서
    자신안으로, 차분함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사람에게 있어 그 누구에게도
    아니 누구의 죄든
    가혹한 비난은 있어서도 안되겠구요.
    사실 그런 비난이나 원망이 사람에게 하는 것이라면
    그 비난과 원망이
    똑같은 사람인 나를 향함이어서
    그것이 곧 나의 잘못을 말함이고 부당함이 되는 일
    아닐까 합니다.
    나와는 다른 사람들의 일상안에 일어나는 사실들이
    실제 나와 직접적으로 상관관계가 없는 것 같지만
    곰곰이 생각을 하노라면 그것은 너무도 분명히
    내가 행하는 나의 일임이 확인되어지고
    결단코 남의 일이라 외면할 수 없게되니 말입니다.
    그러니 나 아닌 너가 어디있고
    너 아닌 내가 어디 있을까요.
    참으로 모두가 평안함과 사랑이길
    빌고 빕니다.

자유나눔 게시판

자유롭게 글을 남겨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76 껌할아버지 이야기 1 안드레아 2009.06.17 7148
375 가회동성당의 건, 생각은 자유지만... 가회동 성당에 오지 말라고 하시는 요한이라는 분은 본당사제인지 신자 대표인지 모르겠지만 오라 마라 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지신 분이세요? 내용을 읽어보니 사... 7 바라봄 2009.06.10 11204
» 예수님의 연민의 눈길로 서로를 바라보는 사랑만이, 지금까지 자신이 옳다고 주장했던 것이 아니라고, 그래서 스스로가 틀렸음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은 마치 죽음을 통과하는 것만큼이나 고통스러운 자기 성찰의... 1 요셉 2009.06.10 5200
373 좋은하루 되세요 안드레아 2009.06.10 6604
372 [축] 정장표 레오 형제 박사 학위!!! 6월 9일, 16:30분, 예루살렘 작은형제회 성서대학에서 정장표 레오 형제가 시편 109편 연구 논문을 발표하였습니다. 그동안 공부 하느라 수고한 레오 형제께 축하... 16 김상원 테오필로 2009.06.10 6590
371 종교문화간 대화 최근 동영상 사진-독일편 종교문화간 대화 최근 동영상 사진-독일편 -무슬림 크리스챤 대화 모임 독일 본 Evangelical Academy -수도원 사원 문화 기행 가톨릭 작은형제회 수도회 복자 둔... 대화일치영성센터 2009.06.09 7797
370 모욕에 관한 성 프란치스코의 말씀과 인터넷 문화에 대해 성 프란치스코께서 말씀하셨습니다. &quot;모욕은 모욕을 주는 사람의 잘못이지 당하는 사람의 잘못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quot; (Et sciant, quod verecundia non... 12 고 바오로 2009.06.07 7663
369 고 바오로 선생의 글에 대한 답변서 귀하는 본인에게 4가지의 요구사항을 전달한 바 있습니다. 이에 대하여 본인은 이 4가지 요구는 토론의 전제사항이 아닌 토론을 정식으로 수용한 이후에 해결된 ... 3 요한 2009.06.06 5388
368 [re] 존경하는 요한 형제님께! 무엇보다 먼저 정중하게 답변을 주신데 대해 깊이 감사드립니다. 저는 61년생입니다. 문체를 보면, 요한 형제님께서는 연세가 지긋하신 분이신 것 같습니다. 저에... 4 고 바오로 2009.06.07 8268
367 가렴주구 새벽편지중에서 2009.06.06 7971
366 좋은글... 호수 2009.06.06 8034
365 환경의 날이래요.. 오늘은 세계환경의 날입니다. 몇 가지 가볼 만한 사이트를 알려드립니다. 1. UNEP(국제연합환경계획) 한국위원회 http://unep.or.kr/wed/ 2. 뉴욕자연사박물관 기... 알림 2009.06.06 8988
364 웃어봅시다 도둑의 가계 / 아이디어 유머① The burglar's wife was nagging him for money. &quot;Okay, okay,&quot; he said. &quot;I'll get you some as soon as the bank closes!&quot; 돈타... 새벽편지중에서 2009.06.06 6585
363 바오로 형제 보시오. 본인도 배울만큼 배운 사람이고, 남을 충분히 존중하는 사람이오나.. 해방신학도 단죄하시고 사제들의 정치적 중립을 강조하는 현 교황 성하의 가르침을 무시하는... 6 요한 2009.06.05 5582
362 [re] 토론을 제안하신 요한 형제님께! 토론을 하자고 제안을 하셨는데, 제안을 받아들이기에 앞서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습니다. 지난 주일 가회동 성당에서 미사를 봉헌한 이후, 저희 관구 홈페이지에... 4 고 바오로 2009.06.06 8572
Board Pagination ‹ Prev 1 ... 74 75 76 77 78 79 80 81 82 83 ... 104 Next ›
/ 104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