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812 추천 수 0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수정 삭제

No Attached Image


사순절이 되면
가장 먼저 단식과 금육을 떠올리게 되는데
왠지 귀찮고 싫은 것으로 다가온다.

단식을 왜 해야 하는가?
나는 그 이유를 잘 몰랐다.
신랑이 함께 하고 있는데 단식은 무슨 단식이야
사랑을 더 열심히 실천하면 되지...
부정적인 극기의 방법은 늦게 영세를 한 나에게는
그렇게 달갑지 않은 방식이었고
고리타분한 방식에 불과했다.
중요한 것은 적극적으로 사랑을 실천하는 것이라는 사고방식이었다.
물론 지금도 그렇게 틀렸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수도생활을 20년이상 하고나서야
그것이 아니라고 고백할 수 있다.

지금으로부터 10년 전
처음으로 단식을 해봤다.
그냥 한끼 단식이 아니라
한달 단식을 해본 것이다.
사순절을 맞이하여 나도 뭔가를 해보아야겠다는 생각에서
시작하였다.

늘 시도해보고 싶은 마음은 있었지만
담배를 너무 좋아하던 터라
한달 동안 담배를 참을 수 있을까 염려되어서
아예 시작조차 못하기를 몇년
드디어 단식에 돌입하게 된 것이다.
소위 단식 전문 형제들의 도움과 코치를 받아
효소단식을 시작하였다.

한달간의 단식 경험은
나를 새로 태어나게 했다.
담배의 노예가 되어있던 나는
단식을 통해 일거에 담배에서 해방되었다.
요즈음 금연 열풍이 일고 있는데
나는 애연가들에게 단식요법을 권하고 싶다.
밤에 잠들기 전에 담배를 마지막으로 물지 않으면 잠을 이룰 수 없었고
아침에 일어나면서 담배를 더듬거리며 찾아 입에 물지 않으면
잠을 깰 수 없었던 나였다.
내가 생각해도 기적같은 일이었다.
이 좋은 담배를 왜 끊느냐고 항변하던 나였다.
그런데 담배를 끊고나니 더 좋았다.
더 좋은 것을 체험하고 나니
그보다는 덜 좋은 담배는 시시할 수밖에 없었다.
금단 현상도 별로 없었다.

무엇보다도
단식 이후로
담배를 끊게 되고 이제서야 숨을 쉬는 것같았다.
숨을 쉬고는 있었지만 진정한 숨을 쉬는 것은 아니었던 것이다.
영과 육이 찌든 때를 벗고 맑게 다시 태어나는 것 같았다.

2008년을 맞이하면서 두가지 결심을 하였다.
하나는 하루에 점심 한끼만 가능하면 먹자는 것이었고,
또 하나는 대신 매일 복음묵상을 써서 나누자는 것이었다.

육적인 비움을 통해 영적인 양식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었다.
이렇게 한해 동안 살아갈 양식을 마련하기 위해
비움의 길을 택한 것이다.

이 비움의 길을 통해
나는 아기 때의 나의 상태로 되돌아가기를 희구하는지 모른다.
갓난 아기 때의 그 맑고 순수함에로 다시 돌아감이
이 비움을 통해서
결코 가능하지는 않겠지만
그 찌든 육신과 영혼에서 노폐물을 완전히 제거함으로써
적어도 그 맛을 느낄 수는 있기 때문이다.

예수님이 40일간 광야에서 단식하시고
수많은 성인들이 단식을 하신 이유가 무엇일까?
바로 이런 원초적인 상태를 경험하기 위함은 아니었을까?

그리고 단식은
모든 욕망을 잠재운다.
모든 욕망의 근원에 식욕이 자리하고 있다.
식욕이 끊기면 온갖 탐욕과 성욕, 명예욕, 권력욕도 맥을 못춘다.
아기의 상태가 바로 그렇지 않겠는가!

영과 육의 찌듦 때문에 괴로와 하고 있다면
형제여, 단식을 해보라.

예수님이 가까이 계시지 않고
만날 수가 없다고 생각되면
형제여, 단식을 해보라.

온갖 욕심 때문에 괴로워 하고 있다면
형제여, 단식을 해보라.

신랑이 함께 하고 있을 때는 단식할 필요가 없고
신랑이 떠나게 되면 단식을 하게 될 거라는 예수님의 말씀은
단식이 신랑이신 당신을 만나게 해주는 수단이라는 이야기가 아닐까?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1Mar

    성 금요일에...

    무슨 말이 더 필요하리오. 이보다 더 큰 사랑은 없습니다. 말없이 그냥 침묵하셨습니다. 아무런 원망이 없으셨습니다. 그냥 사랑하셨습니다. 나도 그냥 사랑하라고... 나도 그냥 침묵하라고... 나도 아무런 원망말으라고... 그냥 죽으라 하십니다. 그게 사랑이...
    Date2008.03.21 By마중물 Reply2 Views1444
    Read More
  2. No Image 21Mar

    성금요일-십자가, 피할 수 없는 운명

    몇 년 전 저의 선배 신부님이 십자가를 만들었습니다. 유명한 조각가에게 부탁하여 십자가상을 만들었는데 십자가에 예수님이 매달려계시지 않는, 다시 말해서 예수님이 없는 십자가였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십자가에서 내려오셔서 밑에서 쉬고 계시는 그런 십...
    Date2008.03.21 By당쇠 Reply1 Views1485
    Read More
  3. No Image 20Mar

    성목요일-사랑, 닦아주는 관계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모습 중에 하나를 꼽으라면 아기에게 젖을 물리고 있는 엄마의 모습일 것입니다. 이 모습에서 주인공은 엄마도 아니고 아기도 아닙니다. 엄마와 아기고, 엄마와 아기의 관계입니다. 엄마에게 온통 의지해 있으면서도 평안하고 만족...
    Date2008.03.20 By당쇠 Reply1 Views1784
    Read More
  4. No Image 19Mar

    성주간 수요일-유다의 운명은?

    어렸을 때부터 유다 이스카리옷은 참으로 이해하기 어려웠습니다. 유다가 한 행동이 이해하기 어려운 것이 아니라 유다의 운명이 이해하기 어려웠고 지금도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차라리 태어나지 않은 것이 더 좋았을 것이라고 주님 말씀하셨는데, 그런 유다...
    Date2008.03.19 By당쇠 Reply4 Views1657
    Read More
  5. No Image 18Mar

    성주간 화요일- 종은 나의 운명

    저의 필명인 당쇠는 마당쇠의 준말입니다. 제가 어렸을 때 맡은 배역이 흥부놀부전의 마당쇠였습니다. 저는 마당쇠 역에 불만이었지만 선생님이 시키시니 어쩔 수 없이 하였습니다. 그런데 어렸을 때는 불만이었지만 지금은 하느님의 섭리였다고 생각합니다. ...
    Date2008.03.18 By당쇠 Reply1 Views1563
    Read More
  6. No Image 17Mar

    3월 18일 성화요일에...

    오늘의 무대의 중심인물은 유다와 베드로이다. 예수 수난극에 있어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두 인물이다. 유다는 성월요일의 주인공이기도 하였는데, 오늘은 더욱더 그 역할이 분명해 지기 시작한다. 라는 것이다. 유다 또한 일말의 양심은 있었을 것이고 나름...
    Date2008.03.17 By마중물 Reply2 Views1505
    Read More
  7. No Image 17Mar

    성주간 월요일-사랑을 쏟음에 대하여

    성주간입니다. 1년 52주 중에서 거룩한 주간이라는 뜻입니다. 무릇 거룩하다는 것은 모두 하느님과 관련이 있는 것입니다. 성가는 하느님을 찬미하는 노래이기에 거룩하고, 성서는 하느님의 말씀과 업적을 얘기하기에 거룩하고, 성당은 하느님이 계신 곳이기에...
    Date2008.03.17 By당쇠 Reply1 Views1539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1281 1282 1283 1284 1285 1286 1287 1288 1289 1290 ... 1320 Next ›
/ 1320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