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985 추천 수 4 댓글 1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마르타야, 마르타야! 너는 많은 일을 염려하고 걱정하는구나.

그러나 필요한 것은 한 가지뿐이다. 마리아는 좋은 몫을 선택하였다.”

 

주님의 이 말씀을 우리는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요?

마리아의 몫은 좋은 몫이고, 마르타의 몫은 나쁜 몫이라는 건가요?

필요한 것은 한 가지뿐이고 그것은 마리아가 택한 것이니

마르타가 택한 몫, 곧 일은 하지 말아야 한다는 뜻인가요?

그리고 이 말씀은 마르타를 나무라시는 말씀인가요?

 

이렇게 이해하면 당연히 안 되겠지요.

주님께서 뜻하신 것은 마르타가 택한 몫이 나쁜 것이라는 뜻이 아니고,

마르타가 택한 몫이 불필요한 것이라는 뜻도 아닙니다.

 

실상 누구도 아무 일 하지 않으면 공동체가 어떻게 굴러가고,

예수님조차도 이런 역할을 하는 사람이 없으면 아무 것도 못하십니다.

예를 들어, 원장인 제가 지금 수도원 비우고 피정 지도를 보름이나 하는데

저 대신 집안일을 해주는 형제들이 없으면 제가 이런 일을 할 수 없겠지요.

 

그러므로 주님께서는 마르타가 하고 있는 일의 필요성이나 중요성을

무시하는 말씀을 하시는 것이 아니라

그 일을 하는 자세에 대해서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그 일을 불평불만하며 하지 말라는 것이고,

그 일의 수고를 알아달라고 하지 말라는 것이며,

그 일을 너무 근심걱정하며 하지 말라는 것이고,

그 일로 인해 다른 사람 비난하지 말라는 것이며,

일 중독자처럼 일의 노예가 되어 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실상 우리는 일을 하면서 자기가 하고 있는 일에 대해 불평불만을 합니다.

하고 싶은 일은 다른 것인데 그 일이 자기에게 주어졌다고 하는 것이지요.

 

또 일의 수고를 남이 알아주지 않아도 불평불만을 하곤 합니다.

남의 인정을 못 받으면 아무런 보람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일을 하며 너무 근심걱정이 많습니다.

자기가 원하는 대로 되지 않을까봐 근심걱정을 하는 것인데

그것이 다 내 뜻대로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욕심 때문이지요.

그리고 우리는 종종 일로 인해 인간관계가 나빠집니다.

자기는 고생 고생하는데 다른 사람은 놀고먹는다고 비난하고

내가 하는 대로 잘 따라주지 않는다고 못마땅해 하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도 문제는 일중독이고, 일의 노예가 되는 것입니다.

우리 수도자들이 사랑을 잃을 때 무섭게 일에 빠져 사는데

그것은 사랑이 없는 그 빈 곳을 일로 채우려는 것이지요.

이럴 경우 일이 없으면 불안하고, 기도도 안 되고, 어쩔 줄 몰라 합니다.

 

그렇다면 주님은 우리가 단지 이렇게 일하지 말라고 하시는 것뿐일까요?

 

이렇게 인간적인 차원으로밖에 이해하지 못한다면 그것은

<필요한 것은 한 가지 뿐>이라는 말씀의 뜻을 잘 이해치 못한 겁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을 하건 하느님 안에서 하는 것으로서

하느님 안에서 일하고, 하느님 안에서 친교하며, 하느님 안에서 쉬는 겁니다.

그럴 때 우리의 일도 기도이고, 친교나 쉼도 기도가 되고, 성사가 될 겁니다.

 

그러므로 주님께서는 오늘

기도 없는 일,

사랑 없는 일.

하느님 없는 일,

한 마디로 성사가 아닌 일은 하지 말라고 하시는 것입니다.

 

이것을 명심하는 오늘 하루가 되어야겠습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홈페이지 김레오나르도김찬선 2015.10.06 05:17:28
    지난 1일부터 제가 모 수녀원 피정 지도를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계속 수도자를 대상으로 강론을 하고 있음을 이해해주시기 바랍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2Dec

    대림 2주 토요일-나의 예언자는 누구?

    오늘 복음 말씀은 그 맥락을 잘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율법학자들은 엘리야가 먼저 와야 한다고 하는데 이것의 뜻부터가 뭔 뜻인지 이해하기 쉽지 않습니다.   <먼저>라는 말이 있는 것으로 보아 메시아보다 먼저 엘리야가 와야 한다는 뜻인 것 같고, ...
    Date2015.12.1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248
    Read More
  2. No Image 11Dec

    대림 2주 금요일-어떤 말도 듣지 않는 미성숙

    “이 세대를 무엇에 비기랴? 장터에 앉아 서로 부르며 이렇게 말하는 아이들과 같다. 우리가 피리를 불어 주어도 너희는 춤추지 않고, 우리가 곡을 하여도 너희는 가슴을 치지 않았다.”   어제는 주님께서 세례자 요한을 죽임으로써 하늘나라를 폭행한 ...
    Date2015.12.1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521
    Read More
  3. No Image 10Dec

    대림 2주 목요일-결코 빼앗길 수 없는 하늘나라

    “세례자 요한 때부터 지금까지 하늘나라는 폭행을 당하고 있다. 폭력을 쓰는 자들이 하늘나라를 빼앗으려고 한다.”   오늘 주님께서는 하늘나라가 폭행을 당하고 있다고 말씀하시고, 폭력을 쓰는 자들이 힘으로 하늘나라를 빼앗으려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Date2015.12.1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321
    Read More
  4. No Image 09Dec

    대림 2주 수요일-어떤 것도 부담스럽지 않으려면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 너희는 모두 나에게 오너라. 내가 너희에게 안식을 주겠다.”   오늘 주님께서 말씀하신 무거운 짐이 무엇일까 생각해봤습니다. 예를 들어서 물리적으로 무거운 짐은 몇kg 이상일까요? 50kg을 질 수 있는 사람에게는 40kg은 가...
    Date2015.12.0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494
    Read More
  5. No Image 08Dec

    원죄없이 잉태되신 동정 마리아 축일-시작의 시작이신 하느님

    오늘은 원죄 없이 잉태되신 동정 마리아 대축일입니다. 마리아께서 원죄에 물들지 않은 채 태어나셨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1독서는 아담과 하와의 원죄 얘기가 나오고, 미사의 본기도와 감사송은 원죄에 물들지 않고 잉태되심에 대해 노래합니다.   그런...
    Date2015.12.0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592
    Read More
  6. No Image 07Dec

    대림 2주 월요일-구원의 동역자들

    “그때에 남자 몇이 중풍에 걸린 어떤 사람을 평상에 누인 채 들고 와서 기와를 벗겨 내고, 그 환자를 예수님 앞 한가운데로 내려 보냈다.”   오늘 복음의 장소는 어디인지 명확치 않습니다. 마르코나 마태오 복음은 가파르나움 또는 당신께서 사시는 고을...
    Date2015.12.0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340
    Read More
  7. No Image 06Dec

    대림 제 2 주일-또 다른 요한이 되어야

    “너희는 주님의 길을 마련하여라. 그분의 길을 곧게 내어라. 그리하여 모든 사람이 하느님의 구원을 보리라.”   주님께서는 당신이 우리에게 오시고자 하니 주님의 오심을 기다리는 우리는 그저 넋 놓고 있지 말고 기다리면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을 하라...
    Date2015.12.0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223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864 865 866 867 868 869 870 871 872 873 ... 1335 Next ›
/ 133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