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709 추천 수 2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나에게 원의가 있기는 하지만 그 좋은 것을 하지는 못합니다.

선을 바라면서도 하지 못하고,

악을 바라지 않으면서도 그것을 하고 맙니다.”(로마7,19)

 

오늘 바오로 사도의 말씀을 오늘날의 표현으로 바꾸면

두 개의 자아가 있다는 말이 될 것입니다.

자기 안에 <하느님의 법>을 살고자 하는 <이성의 법>이 있는가 하면

<죄의 법>에 사로잡히게 하는 <다른 법>도 있다고 한탄합니다.

 

그렇습니다. 우리 안에는 늘 두 개의 가 있고,

어떤 때는 더 많은 가 있어서 다중의 가 복잡하게 갈등합니다.

 

이렇게 하고픈 나와 그렇게 하기 싫은 내가 있고,

이렇게 해야 한다고 하는 나와 그렇게 할 수 없는 내가 있으며,

의식적 의지의 나와 무의식적 의지의 내가 있고,

새로움을 위해 자신을 바꾸려는 나와 익숙한 것에 길들여진 내가 있으며,

새로움에 도전하려는 나와 가지고 있는 것을 지키려는 내가 있고,

새로운 곳을 향해 떠나려는 나와 지금 있는 곳에 안주하려는 내가 있으며,

새로운 추동推動의 나와 관성적인 내가 있습니다.

 

바오로 사도는 이에 대해 대단히 한탄을 합니다.

나는 과연 비참한 인간입니다.

누가 이 죽음에 빠진 몸에서 나를 구해줄 수 있습니까?”(로마7,24)

 

그러나 저는 두 개의 내가 있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그러기에 절망할 필요도 없고 조급할 필요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벗어나기 위해서 내가 해야 할 노력을 하면 되고,

구해달라고 하느님께 도움을 청해 받으면 됩니다.

 

우선은 구원자 주님께서 구해주실 거라는 믿음과 희망을 가져야 하고,

그런 믿음과 희망 안에서 내가 해야 할 노력을 하면 됩니다.

“Heaven helps those who helps oneself.”

하늘은 스스로 하()는 자를 돕는다는 뜻이지요.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이라는 말도 있지요.

인간이 할 바를 다하고 기다리라는 말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믿음과 희망을 가지고 나를 바꾸려는 노력하되

그러나 절대로 조급해서는 안 됩니다.

 

이렇게 해야겠다고 의지를 가지고 의식을 하며 노력하더라도

우리의 길들여진 몸,

우리의 오래된 습관,

우리의 무의식과 잠재의식은 그렇게 되기까지 걸린 시간만큼

바뀌는데도 그만큼의 시간을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의 큰 은총을 받은 바오로 사도도 이렇게 한탄하지 않습니까?

그리고 바오로 사도는 다른 데서 이렇게 얘기하기도 하지 않습니까?

내가 자만하지 않도록 하느님께서 내 몸에 가시를 주셨습니다.

그것은 사탄의 하수인으로, 나를 줄곧 찔러 대

내가 자만하지 못하게 하시려는 것이었습니다.

이 일과 관련하여, 나는 그것이 나에게서 떠나게 해 주십사고

주님께 세 번이나 청하였습니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너는 내 은총을 넉넉히 받았다. 나의 힘은 약한 데에서 드러난다.’하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기에 나는 그리스도의 힘이 나에게 머무를 수 있도록 

 더없이 기쁘게 나의 약점을 자랑하렵니다.”(2코린12,7-9)

 

그러므로 우리도 원하지 않는 나를 너무 구박하지 말 것입니다.

그 원하지 않는 나를 떼 내려고 너무 조급해하지도 말 것이고

빨리 떼어 내지 못한다고 자학하지도 말 것입니다.

 

내가 좋은 일을 하려고 할 때는 반드시 그것을 못하게 하는 또 다른 내가

내 안에 쌍둥이처럼 항상 있음을 잘 알고 있으면 됩니다.

그런 나를 떼어 내려고 또 바꾸려고 그렇게 노력했는데도 안 되면

어쩌면 교만하지 않도록 주님께서 주신 은총일지도 모르니,

그리고 그것도 어쨌든 나이니 겸손하게 받아들여야 할 것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0May

    부활 7주 화요일-성령께서 이끄시는 곳은 편한 곳이 아니다. 그러면?

    “그런데 이제 나는 성령께 사로잡혀 예루살렘으로 가고 있습니다.”   오늘 바오로 사도는 성령께 사로잡혀 예루살렘으로 간다고 합니다. 자기의 어떤 목적이나 계획 때문에 가는 것도 아니고 갈 수밖에 없는 상황 때문에 가는 것도 아니며 적대자들의 음...
    Date2016.05.1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345
    Read More
  2. No Image 09May

    부활 7주 월요일-안방을 다 내드릴지라도?

    “바오로가 그들에게 안수하자 성령께서 그들에게 내리셨다.”   오늘은 안수와 성령의 내리심과의 관계를 보겠습니다. 말하자면 왜 안수를 하면 성령께서 내리시는 것인지, 성령강림과 인간의 역할 사이에 어떤 관계가 있는 것인지.   신앙심이 지금보...
    Date2016.05.0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324
    Read More
  3. No Image 08May

    예수 승천 대축일-하늘을 보았으면 세상으로 나아가라!

    “예수님께서는 강복하시며 제자들을 떠나 하늘로 올라가셨다.” “제자들은 예수님께 경배하고 나서 크게 기뻐하며 예루살렘으로 돌아갔다.”   오늘 우리는 예수님의 승천 축일을 어떻게 지내야 할까요? 오늘 복음에서 제자들은 크게 기뻐하며 예루살렘으로...
    Date2016.05.0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656
    Read More
  4. No Image 07May

    부활 6주 토요일-A Patre, ad Patrem

    “나는 아버지에게서 나와 세상에 왔다가, 다시 세상을 떠나 아버지께 간다.”   오늘 주님의 마지막 이 말씀은 우리에게 이런 자문을 하게 합니다. 나라는 인간은 어떤 정체성(Identity)을 가지고 살아가는가? 우리의 시원始原은 어디이고, 우리의 종말...
    Date2016.05.0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301
    Read More
  5. No Image 06May

    부활 6주 금요일-근심과 기쁨 사이에서

    “너희는 근심하겠지만, 그러나 너희의 근심은 기쁨으로 바뀔 것이다. 그 기쁨을 아무도 너희에게서 빼앗지 못할 것이다.”   근심 없는 기쁨이 어디 있으랴! 이것이 제가 오늘 복음을 대하며 첫 번째로 드는 생각이었고, 이어서 근심걱정에 대한 여러 좋...
    Date2016.05.0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603
    Read More
  6. No Image 05May

    부활 6주 목요일-열심히 일해야 하는 이유들

    “바오로는 마침 생업이 같아 그들과 함께 지내며 일을 하였다. 천막을 만드는 것이 그들의 생업이었다.”   프란치스코와 초기 형제들이 어떻게 먹고 살았는지 제대로 알고 있는지 재속 프란치스코 회원들에게 질문을 하면 많은 분들이 잘못 알고 있고, ...
    Date2016.05.0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395
    Read More
  7. No Image 04May

    부활 6주 수요일-극우적인 세태를 근심한다.

    “내가 보기에 여러분은 모든 면에서 대단한 종교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돌아다니다가, ‘알지 못하는 신에게’라고 새겨진 제단을 보았습니다. 여러분이 알지도 못하고 숭배하는 그 대상을 나는 선포하려고 합니다.”   오늘 사도행전은 바오로 사도의 그 유...
    Date2016.05.0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240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859 860 861 862 863 864 865 866 867 868 ... 1355 Next ›
/ 135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