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우리는 모든 피조물이 지금까지 다 함께 탄식하며

진통을 겪고 있음을 알고 있습니다.”

 

바오로 사도는 오늘 말씀에서 오늘날에도 유효한 가르침,

아니 오늘날에 더욱 유효한 가르침을 우리에게 주고 있습니다.

 

피조물이 우리로 인해 탄식을 하고 있고,

우리와 함께 진통을 겪고 있으며,

우리와 함께 언젠가 영광스런 자유를 얻게 될 터인데

우리에 의해 구원될 그 날을 기다리고 있다는 겁니다.

 

여기서 우리 인간과 피조물은 남남이 아닙니다.

남남이 아닐뿐더러 둘이 아닌 하나입니다.

불교로 말하면 불교의 중심사상인 불이사상不二思想과 통한다 할 것입니다.

 

인간과 피조물은 분명 다르지요.

그러나 다르지만 남이 아니고, 다르지만 둘이 아닙니다.

둘이 아닐뿐더러 오히려 하나이고, 다르지 않고 같습니다.

왜냐하면 하느님 때문입니다.

 

하느님이 없다면 다를 뿐이고 별 관계가 없을 수도 있지만

하느님이 같이 창조하셨고 그래서 같은 아버지이기에

어쩔 수 없이 피조물로서 하나이고 한 운명 공동체로서 하나입니다.

이것이 불교와 다른 점이라면 다른 점입니다.

 

인간만이 구원받을 존재가 아니고 피조물도 구원받을 존재이며,

피조물 없이 인간만으로 구원될 수 있고,

인간 없이 피조물이 구원될 수도 없다는 것입니다.

 

이때 인간은 성령을 첫 선물로 받은 존재입니다.

이에 대해 바오로 사도는 이렇게 얘기합니다.
피조물만 아니라 성령을 첫 선물로 받은 우리 자신도 하느님의 자녀가

되기를, 우리 몸이 속량되기를 기다리며 속으로 탄식하고 있습니다.”(8,23)

 

피조물만 구원을, 멸망의 종살이에서 해방되어

하느님의 자녀들이 누리는 영광의 자유를 얻기를 고대하는 것이 아니라

성령을 첫 선물로 이미 받은 우리도 하느님의 자녀가 되는,

곧 우리의 몸도 죄의 종살이에서 해방되기를 고대한다는 것입니다.

 

이미 성령을 받았지만 그것은 첫 선물일 뿐이며 완성은 아닌 것입니다.

이 세상사는 동안에는 우리의 몸이 피조물과 마찬가지로 아직 완전한 해방

완전한 자유를 얻은 것이 아니고 종말의 부활 때에 완성된다는 뜻입니다.

 

성령을 받은 우리 인간은 그로서 이미 하느님의 자녀이지만 예수님처럼

완전성에 도달한 것이 아니므로 더욱 완전한 하느님의 자녀가 되기를

우리 인간 자신은 물론 피조물도 바라고 희망하고 있다는 오늘 말씀입니다.

 

그래서 바오로 사도는 19절에서 이렇게 얘기하고 있습니다.

사실 피조물은 하느님의 자녀들이 나타나기를 간절히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 인간이 하느님 자녀가 되기를 왜 피조물이 기다리겠습니까?

 

창세기를 보면 아담의 죄로 말미암아 땅이 벌을 받음을 얘기합니다.

땅은 너 때문에 저주를 받으리라.”(3,17)

본래 히브리어에서 아담이란 흙이라는 뜻이고 흙에서 나온 존재이니

아담이 죄를 지어 벌을 받을 때 흙도 오염이 되고 벌을 받게 되는 거지요.

그러니 하느님 자녀로서의 구원도, 해방도 인간과 같이 가는 것입니다.

 

인간에게 피조물은 하느님 계시의 또 다른 책이며

하느님께서는 피조물을 통해서도 인간에게 은총을 베푸시고

피조물을 사다리 삼아 인간이 당신께 오르게 하셨습니다.

 

그리고 인간이 피조물을 사다리 삼아 하느님께 올랐을 때

사다리를 걷어차지 않고 다른 사람도 오르게 하셨고,

피조물도 마침내 끌어올리게 하셨습니다.


교황님의 새회칙, "찬미받으소서"와 함께 이것을 묵상하는 오늘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8Nov

    연중 33주 수요일-우리가 빠지기 쉬운 두 가지 절망

    이제 예수님께서는 예루살렘 입성을 앞두고 비유 하나를 말씀하십니다. 종 열 사람에게 각기 한 미나를 주고 왕위를 받으러 멀리 떠난 귀족과 똑같이 한 미나를 받았지만 각기 다른 결실을 맺은 종들의 비유입니다.   그런데 같은 비유가 마태오복음에도 ...
    Date2015.11.1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793
    Read More
  2. No Image 17Nov

    연중 33주 화요일-나의 행복은 구원받은 사람의 행복일까?

      어제 오늘의 복음은 주님께서 예루살렘에 입성하시기 전 예리코를 중심으로 일어난 일들에 대한 얘기이고, 둘 다 주님으로부터 구원을 받은 사람들의 얘기입니다.   그런데 둘 다 구원받은 사람들의 얘기이긴 하지만 어제 얘기는 다른 공관복음에도 ...
    Date2015.11.1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599
    Read More
  3. No Image 16Nov

    연중 33주 월요일-나도 하느님 자비를 못보는 영적 맹인이 아닐까?

      “예수님,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주님, 제가 다시 볼 수 있게 해주십시오.”   무자비하다는 말이 있고, 그 사람 참 무자비하다는 말도 합니다. 그런데 무자비無慈悲는 말 그대로 자비가 없는 것이고 자비가 없기에 다른 사람에게 무자비하...
    Date2015.11.1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594
    Read More
  4. No Image 15Nov

    연중 제 33 주일-모든 것이 사라질 때 오시고 보이는 주님

    “하늘과 땅은 사라질지라도 내 말은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오늘 주님께서 말씀하시는 종말에 대한 묘사가 옛날 어린 저에게는 너무 으스스하고 무서웠습니다. 해와 달은 빛을 잃고 하늘에서 별들이 떨어진다니 말입니다.   그야말로 그것들의...
    Date2015.11.1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419
    Read More
  5. No Image 14Nov

    연중 32주 토요일-지상의 옷을 벗고 천상의 옷으로

      우리는 한 주간 지혜서 말씀을 들었습니다. 오늘은 마지막 부분으로서 제가 보기에 재창조를 얘기하고 있습니다.   계절들의 거의 끝자락에 와 있고 전례적으로도 연중시기의 끝에 와 있기에 이 말씀을 듣는 것이겠지요.   창세기의 창조를 보면 ...
    Date2015.11.1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516
    Read More
  6. No Image 13Nov

    연중 32주 금요일-아름다움을 통해 아름다움이신 하느님 본다

      오늘의 지혜서의 말씀은 제가 아주 공감을 많이 하는 말씀, 그래서 제가 좋아하는 지혜서 말씀 중의 하나로서 정결을 우리가 왜 잘 살기 어려운지를 얘기해주는 말씀입니다.   오늘의 지혜서는 하느님께서 만드신 것들 때문에 정작 그것을 만드신 하...
    Date2015.11.1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604
    Read More
  7. No Image 12Nov

    연중 32주 목요일-지혜에도 급이 있다.

    오늘의 지혜서는 지혜 찬가라고 해도 좋을 것입니다. 무릇 모든 종교는 지혜를 중시하고 찬미합니다. 특히 불교는 깨달음을 중시하여 부처도 깨달은 자이고, 하여 어리석음이나 무지 또는 무명無明을 가장 경계하지요.   우리가 잘 알다시피 지혜가 많은...
    Date2015.11.1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538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852 853 854 855 856 857 858 859 860 861 ... 1321 Next ›
/ 1321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