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사실 육으로는 내 혈족인 동포들을 위해서라면, 나 자신이 저주를 받아

그리스도에게서 떨어져 나가기라도 했으면 하는 심정입니다.”

 

어제 무엇이 그리스도의 사랑에서 우리를 갈라놓을 있겠냐고,

아무 것도 갈라놓을 수 없다고 바오로 사도가 말했지만

불행하게도 자기 동족인 이스라엘이 스스로 떨어져나갔음을

오늘 바오로 사도는 인정하며 매우 비통한 심정을 토로합니다.

 

그러면서 동족이 그리스도의 사랑에서 떨어져 나가기보다는 차라리

자기가 그리스도의 사랑에서 떨어져 나가는 것이 좋겠다고 하는데

동족이 그리스도의 사랑에서 떨어져 나가지 않기를 바라는 사람이

자신이 그리스도의 사랑에서 떨어져 나가기를 바랄 리가 있을까요?

 

제가 엄마가 되어보지 못해서 알 수는 없지만

어미의 사랑 정도면 자녀 대신 죽을 수도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바오로 사도도 그런 사랑의 마음을 표현한 것이겠지요?

 

그렇습니다. 이것은 마음이지 실제이어서는 안 됩니다.

아무리 자녀를 사랑해도 대신 죽을 수는 있어도

대신 그리스도의 사랑에서 떨어져 나가서는 안 되지요.

 

죽음은 사랑 때문에 대신 죽어줄 수 있지만

아무리 사랑해도 행복을 대신 줄 수 없는 것처럼

구원도 대신 줄 수 없습니다. 아무리 사랑할지라도.

 

물론 행복을 줄 수는 없어도 행복을 찾도록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처럼

구원도 대신 줄 수는 없어도 구원을 얻도록 도움을 줄 수는 있지만요.

 

그렇습니다.

행복과 구원은 이처럼 철저히 개인적이고

그리스도와의 인격적인 사랑의 열매입니다.

 

그러니 아무리 이스라엘이 공동체적으로 하느님의 자녀들이고,

자녀로서의 영광과 계약과 율법과 예배와 약속을 받았을지라도

이스라엘 족속이라고 해서 다 하느님의 자녀는 아닌 것입니다.

 

그래서 바오로 사도는 오늘 독서에 이어 이렇게 얘기하지요.

사실 이스라엘 자손이라고 다 이스라엘 백성이 아닙니다.

아브라함의 후손이라고 다 그의 자녀가 아닙니다.” (9,6-7)

 

그리고 이어서 또 이렇게도 얘기합니다.

이는 육의 자녀가 곧 하느님의 자녀가 되는 것이 아니고,

약속의 자녀라야 그분의 후손으로 여겨진다는 뜻입니다.”(9,8)

 

이 말씀이 저는 이렇게 읽히고,

우리에게 이렇게 말씀하시는 것 같습니다.

 

천주교 신자라고 해서,

천주교 세례를 받았다고 해서,

천주교 교적에 이름을 올렸다고 해서 하느님의 자녀가 아니다.

 

육의 자녀는 하느님의 자녀일 수 없다.

아무리 세례를 받고 교회 공동체에 속해 있으며,

더 나아가 교회 안에서 아무리 열심히 활동을 한다 해도.

 

그리고 저에게는 이렇게 말씀하시는 것 같습니다.

아무리 천주교 사제이고, 수도자이어도

매일같이 강론을 하고 보기에는 사랑을 많이 하는 것 같아도

그리스도의 사랑에서 멀리 떠나가 있다면 너는 하느님의 자녀일 수 없다.

 

하느님과의 개인적이고도 인격적인 사랑인 그리스도의 사랑에 머묾,

이것을 더 충실히 해야겠다고 다짐하는 오늘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2Nov

    그리스도왕 대축일-정의와 사랑이 조화를 이루는 평화의 나라

    “내가 임금이라고 네가 말하고 있다.”(요한 18,37)   예수님께서 하신 이 말씀을 우리는 어떻게 알아들어야 할까요? 당신이 임금이시라는 것을 부인하는 말씀일까, 아니면 인정하는 말씀일까요? 그도 아니면 부인도 인정도 아닌, ‘니들이 알아서 생각하...
    Date2015.11.2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464
    Read More
  2. No Image 21Nov

    성모 자헌 축일-위로의 봉헌, 아래로의 봉헌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실천하는 사람이 내 형제요 누이요 어머니다.”(마태 12, 50)   오늘은 마리아가 자신을 봉헌한 것을 기리는 축일입니다. 우리말로 바꾸어 자신을 바쳤다고 표현할 수도 있는데 봉헌한다고 하면 하느님께 자신을 봉헌하는 ...
    Date2015.11.2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430
    Read More
  3. No Image 19Nov

    연중 33주 목요일-우리는 알고 있는가, 평화의 길을?

      “오늘 너도 평화를 가져다주는 것이 무엇인지 알았더라면 …… ! 그러나 지금 네 눈에는 그것이 감추어져 있다.”   오늘 복음은 예루살렘 입성을 바로 앞둔 주님을 얘기합니다. 말하자면 내일이면 예루살렘에 입성을 하시는 것입니다. 그리고 예루살렘...
    Date2015.11.1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595
    Read More
  4. No Image 18Nov

    연중 33주 수요일-우리가 빠지기 쉬운 두 가지 절망

    이제 예수님께서는 예루살렘 입성을 앞두고 비유 하나를 말씀하십니다. 종 열 사람에게 각기 한 미나를 주고 왕위를 받으러 멀리 떠난 귀족과 똑같이 한 미나를 받았지만 각기 다른 결실을 맺은 종들의 비유입니다.   그런데 같은 비유가 마태오복음에도 ...
    Date2015.11.1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829
    Read More
  5. No Image 17Nov

    연중 33주 화요일-나의 행복은 구원받은 사람의 행복일까?

      어제 오늘의 복음은 주님께서 예루살렘에 입성하시기 전 예리코를 중심으로 일어난 일들에 대한 얘기이고, 둘 다 주님으로부터 구원을 받은 사람들의 얘기입니다.   그런데 둘 다 구원받은 사람들의 얘기이긴 하지만 어제 얘기는 다른 공관복음에도 ...
    Date2015.11.1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630
    Read More
  6. No Image 16Nov

    연중 33주 월요일-나도 하느님 자비를 못보는 영적 맹인이 아닐까?

      “예수님,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주님, 제가 다시 볼 수 있게 해주십시오.”   무자비하다는 말이 있고, 그 사람 참 무자비하다는 말도 합니다. 그런데 무자비無慈悲는 말 그대로 자비가 없는 것이고 자비가 없기에 다른 사람에게 무자비하...
    Date2015.11.1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640
    Read More
  7. No Image 15Nov

    연중 제 33 주일-모든 것이 사라질 때 오시고 보이는 주님

    “하늘과 땅은 사라질지라도 내 말은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오늘 주님께서 말씀하시는 종말에 대한 묘사가 옛날 어린 저에게는 너무 으스스하고 무서웠습니다. 해와 달은 빛을 잃고 하늘에서 별들이 떨어진다니 말입니다.   그야말로 그것들의...
    Date2015.11.1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455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959 960 961 962 963 964 965 966 967 968 ... 1428 Next ›
/ 1428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