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우리는 수가 많지만 그리스도 안에 한 몸을 이루면서

서로서로 지체가 됩니다.”(로마 12,5)

 

오늘 말씀은 우리가 잘 아는 그리스도 신비체의 지체론입니다.

그런데 저는 이번에 처음으로 이 말씀을 새겨듣게 되었습니다.

저는 지금까지 우리가 그리스도의 지체라는 점만을 생각했는데

지체들끼리도 서로서로 지체라는 것입니다.

 

지체인 눈이 멀면 지체만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닙니다.

몸 전체가 어두워지고 발도 고생을 하게 될 것입니다.

발이 안 좋으면 몸 전체가 움직일 수 없을뿐더러

눈도 아름다운 가을풍경을 보러갈 수 없겠지요.

 

그제 마라톤을 뛰었다고 이미 말씀드렸는데요,

마라톤을 뛸 때마다 감동적인 인간승리가 있지만

그 중의 하나가 시각장애인의 마라톤 도전입니다.

 

이번에도 시각장애인 여러분이 도전을 하였는데 그 옆에는 항상

장애인의 눈을 대신해주는 ‘Happy Leg’라는 도우미들이 있습니다.

뛸 수 없는 장애인들을 뛰게 하는 행복한 발들이라는 뜻이겠지요.

 

그런데 이 마라톤을 보면서 눈이 멀쩡한 사람도 겁내는 마라톤에

이들은 왜 도전을 하고, 도우미들은 왜 돕는지 우리는 생각게 됩니다.

 

우선 시각장애인들의 경우를 보면 그들은 볼 수 없는 장애 그 자체 때문에

다른 것도 할 수 없다고 생각하고 지레 많은 것을 포기하기도 하지만

무엇보다도 두려움 때문에 모든 것을 포기하곤 했을 것입니다.

어디로 가는지 알 수 없는 길을 어떻게 가고,

어떤 위험이 눈앞에 있는지 모르는데 어떻게 발걸음을 뗄 수 있겠습니까?

 

그러므로 시각장애인의 마라톤은

보지 못하니 뛸 수 없다는 그 부정적인 생각을 뛰어넘겠다는 도전이요,

무엇보다 아무 것도 못하게 하는 마음의 장애인 두려움에 대한 도전이며

이 도전을 통해서 부정적인 생각과 두려움을 이겨낸 인간 승리인 겁니다.

 

그러나 이들이 승리한 것이지만 도우미들이 없었다면

아무리 뭘 하고파도 도전의지가 생기지 않을 것이고,

도전의지가 강하게 있더라도 승리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도우미들은 장애인들로 하여금 하고픈 것을

할 마음도 갖게 하고, 할 수 있게도 하는 사람들이며

도움을 주는 것으로 행복할 줄 아는 사람일뿐 아니라

남도 사랑하고 도움을 줄 수 있는 자신의 인생도 사랑하는 사람입니다.

 

정리를 하면 이렇습니다.

눈이 없으면 볼 수 없지만 발이 있어도 발걸음을 뗄 수도 없습니다.

발이 없으면 갈 수 없지만 눈이 있어도 가서 볼 수도 없습니다.

 

그러므로 눈은 보게 하지만 가게도 하는 것이며

발은 가게 하지만 가서 보게도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눈이 보기만 하면 자기의 기능을 수행할 뿐이지만

발로 하여금 가게 할 때는 사랑을 수행하는 것이고

그럼으로써 눈은 의미를 지니고 행복을 얻게 되는 겁니다.

 

그리스도의 지체들인 우리는 각기 다른 은사를 받았습니다.

어떤 사람은 눈의 은사를, 어떤 사람은 발의 은사를,

어떤 사람은 귀의 은사를, 어떤 사람은 입의 은사를.

 

그리고 은사는 기능을 수행하라고만 받은 것이 아니라

사랑을 하라고 받은 것입니다.

 

이것을 명심하는 오늘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0Feb

    재의 수요일-<Coram Deo>, 하느님 앞에서

    “이제 너희는 단식하고 울고 슬퍼하면서, 마음을 다하여 나에게 돌아오너라. 옷이 아니라 마음을 찢어라.”(요엘 2,12-13) “사람들에게 드러내 보이지 말고 숨어계신 네 아버지께 보여라.”(마태 6,18)   여러분은 어떠신지 모르지만 사순시기가 시작되면,...
    Date2016.02.1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2270
    Read More
  2. No Image 09Feb

    연중 5주 화요일-우리가 하는 짓들

    “너희는 이렇게 너희가 전하는 전통으로 하느님의 말씀을 폐기하는 것이다. 너희는 이런 짓들을 많이 한다.”   “작은 형제들의 회칙과 생활은 순종 안에 소유 없이 정결하게 살면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거룩한 복음을 실행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
    Date2016.02.0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401
    Read More
  3. No Image 08Feb

    설 명절-새해 인복, 천복 다 받으세요!

    “너희는 이렇게 말하면서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축복하여라.”   솔직히 말해 수도원에서는 명절이라고 해도 그렇게 명절 기분이 나지 않습니다. 수도원이 저희 집이니 가야 할 집이 있는 것도 아니고 식구가 저희들이니 어디 가지 않고 저희끼리 명절을 ...
    Date2016.02.0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780
    Read More
  4. No Image 07Feb

    연중 제 5 주일-하느님 현존 체험

    “주님, 떠나가 주십시오. 저는 죄 많은 사람입니다.”   오늘 베드로와 이사야는 하느님 현존 체험을 합니다. 그리고 둘 다 자신이 죄인이라는 고백과 더럽다는 고백을 합니다. 그러니까 죄인이라는 진실한 고백을 하지 않거나 못하는 사람은 하느님 현...
    Date2016.02.0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162
    Read More
  5. No Image 06Feb

    연중 4주 토요일-외딴 곳으로 가라.

    “너희는 따로 외딴곳으로 가서 좀 쉬어라.”   바쁘냐고 물으면 전에는 바쁘다고 답하는 것이 제가 삶을 잘 못 사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 되기에 자존심 때문에라도 바쁘지 않다고 대답하곤 했는데 서울에 올라와서 대전에 있을 때보다는 좀 바쁘다고 답합...
    Date2016.02.0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278
    Read More
  6. No Image 05Feb

    성녀 아가타 동정 순교자 기념일

     무엇을 청할까요라는 딸의 말에 헤로디아는 두 번도 생각하지 않고 세례자 요한의 머리라고 대답합니다. 그만큼 요한은 헤로디아에게 있어서 눈의 가시였고 하루 빨리 없어졌으면 하는 존재였습니다.  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헤로디아가 원했던 것...
    Date2016.02.0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598
    Read More
  7. No Image 05Feb

    연중 4주 금요일-생활기도와 성사적인 일

    “그는 모든 일을 하면서 높으신 분께, 영광의 말씀으로 찬미를 드렸다. 그는 온 마음 다해 찬미노래를 불렀으며, 자신을 지으신 분을 사랑하였다.”   사무엘기와 열왕기에서 다윗에 대한 얘기를 다 들려준 다음 교회의 전례는 다윗의 위대함을 칭송하는 ...
    Date2016.02.0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291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862 863 864 865 866 867 868 869 870 871 ... 1343 Next ›
/ 1343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