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472 추천 수 2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오늘로서 로마서가 대단원의 막을 내리는데

바오로 사도는 여기서 여러 사람에게 안부를 전합니다.

 

이 안부는 바오로 사도 개인의 인사를 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이 인사를 통하여 로마 교회를 세우는 데 있어서 애쓴 사람들의

수고와 공로를 자신이 치하할 뿐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그것을 알고 본받도록 추켜세우는 것입니다.

 

로마 교회는 사실 바오로 사도가 가고자 했던 곳이지만

이 편지를 쓸 때까지는 가지 못한 곳이지요.

 

그러니까 자기가 가서 직접 세운 교회들과 달리 자기의 수고가 없었음에도

다른 사람들에 의해 하느님의 교회가 세워지고 있음에

한 편으로는 하느님께서 하시는 일에 대한 경외감을 느끼고

다른 한 편으로는 다른 사람들에 의해 복음이 전해지고

교회가 세워졌다는 것에 대한 신비감을 바오로 사도는 느끼는 것입니다.

 

저도 그런 느낌을 가진 적이 있고 그래서 그 느낌을 압니다.

북한에 갔을 때도 그런 느낌을 받았지만 그보다 훨씬 전인 30여 년 전에

프란치스코처럼 순회선교를 하겠다는 열정만으로

무작정 목포에 갔고, 목포의 한 본당을 찾아가 그곳 신부님의 소개로

자은도라는 섬으로 가서 그곳 사람들과 낮에는 똑같이 농사일을 하고

밤에는 미사도 드리고 교리도 하는 그런 시간을 보낸 적이 있습니다.

 

그런 인연으로 자은도는 제가 지금도 고향이라고 여기고 있으며

지금의 저희 순회 공동체가 20여 년 전에 시작되었고,

그때 심장판막증으로 고생하던 젊은이를 서울로 데리고 와

수술 받게 한 인연으로 지금도 자은도에 가면 그 분을 만나곤 합니다.

 

그때 제가 느낀 것이 바로 하느님께서는 이렇게 먼 섬, 외딴 섬에까지

우리의 거룩한 교회와 주님의 거룩한 가르침이 알려지게 하셨으며

제가 찾아가기 훨씬 전에 누군가가 신앙의 씨를 뿌리고 키웠다는 신비감,

, 바로 그 신비감이었지요.

 

바오로 사도는 이런 신비감으로 이렇게 얘기합니다.

하느님은 내가 전하는 복음으로, 곧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 선포로,

또 오래 감추어 두셨던 신비의 계시로

여러분의 힘을 북돋아 주실 능력이 있는 분이십니다.”(16,25)

 

그리고 감춰졌던 신비가 이제와 드러나게 된 이유를 이어서 말합니다.

이제는 모습을 드러낸 이 신비가 모든 민족들을 믿음의 순종으로 이끌도록,

영원하신 하느님의 명령에 따라 예언자들의 글을 통하여

알려지게 되었습니다.”(16,26)

 

그렇습니다.

로마 교회뿐 아니라 어느 교회건, 어느 공동체건

그 교회와 공동체가 있기까지 내가 알기도 하고 모르기도 하는

수많은 사람들의 피와 땀과 수고가 있었습니다.

 

나만 하느님의 도구가 아니고 이들도 하느님의 도구이고,

오히려 이들이 흘린 피땀 덕분에 오늘의 내가 덕을 보고 있는 거지요.

 

우리는 너무 미시적으로 작은 문제에 집착하여 공동체를 보기도 하지만

거시적으로 그리고 통시적通時的으로 공동체를 바라봐야 합니다.

그럴 때 우리는 바오로 사도처럼 하느님의 역사하심에 감탄하며

신비감에 취하여 다음과 같이 찬미를 드릴 수 있을 겁니다.

 

홀로 지혜로우신 하느님께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영원토록 영광이 있기를 빕니다. 아멘.”(16,27)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5Nov

    연중 제 33 주일-모든 것이 사라질 때 오시고 보이는 주님

    “하늘과 땅은 사라질지라도 내 말은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오늘 주님께서 말씀하시는 종말에 대한 묘사가 옛날 어린 저에게는 너무 으스스하고 무서웠습니다. 해와 달은 빛을 잃고 하늘에서 별들이 떨어진다니 말입니다.   그야말로 그것들의...
    Date2015.11.1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421
    Read More
  2. No Image 14Nov

    연중 32주 토요일-지상의 옷을 벗고 천상의 옷으로

      우리는 한 주간 지혜서 말씀을 들었습니다. 오늘은 마지막 부분으로서 제가 보기에 재창조를 얘기하고 있습니다.   계절들의 거의 끝자락에 와 있고 전례적으로도 연중시기의 끝에 와 있기에 이 말씀을 듣는 것이겠지요.   창세기의 창조를 보면 ...
    Date2015.11.1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517
    Read More
  3. No Image 13Nov

    연중 32주 금요일-아름다움을 통해 아름다움이신 하느님 본다

      오늘의 지혜서의 말씀은 제가 아주 공감을 많이 하는 말씀, 그래서 제가 좋아하는 지혜서 말씀 중의 하나로서 정결을 우리가 왜 잘 살기 어려운지를 얘기해주는 말씀입니다.   오늘의 지혜서는 하느님께서 만드신 것들 때문에 정작 그것을 만드신 하...
    Date2015.11.1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605
    Read More
  4. No Image 12Nov

    연중 32주 목요일-지혜에도 급이 있다.

    오늘의 지혜서는 지혜 찬가라고 해도 좋을 것입니다. 무릇 모든 종교는 지혜를 중시하고 찬미합니다. 특히 불교는 깨달음을 중시하여 부처도 깨달은 자이고, 하여 어리석음이나 무지 또는 무명無明을 가장 경계하지요.   우리가 잘 알다시피 지혜가 많은...
    Date2015.11.1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539
    Read More
  5. No Image 11Nov

    연중 32주 수요일-책임맡은 사람의 죄는 개인의 죄가 아니다

        “미천한 이들은 자비로 용서를 받지만 권력자들은 엄하게 재판받을 것이다. 작거나 크거나 다 그분께서 만드셨고, 모두 똑같이 생각해주신다.”(지혜 6,6)   오늘 지혜서의 말씀은 권력자, 군주들에게 하시는 말씀입니다. 그런데 얼핏 보면 서로 모...
    Date2015.11.1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610
    Read More
  6. No Image 10Nov

    연중 32주 화요일-시련이 단련이 되도록

      “의인들의 영혼은 하느님의 손 안에 있어, 어떠한 고통도 겪지 않을 것이다. 어리석은 사람의 눈에는 의인들이 죽은 것처럼 보이고, 그들의 말로가 고난과 파멸로 여겨지지만 그들은 평화를 누리고 있다.”(지혜 3,1-2)   의인들의 영혼은 어떠한 ...
    Date2015.11.1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503
    Read More
  7. No Image 09Nov

    라테라노 성전 봉헌 축일-세상은 어두운데 십자가만 밝구나!

    “이 강이 흘러가는 곳마다 온갖 생물이 우글거리며 살아난다. 이 물이 닿는 곳마다 바닷물이 되살아나기에, 고기도 아주 많이 생겨난다.”   몇 해 전 오늘 축일 강론 때 제가 한 말이 ‘세상은 어두운데 십자가만 밝구나!’입니다.   밤에 시내를 나가면...
    Date2015.11.0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663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854 855 856 857 858 859 860 861 862 863 ... 1322 Next ›
/ 1322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