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526 추천 수 1 댓글 1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우리는 한 주간 지혜서 말씀을 들었습니다.

오늘은 마지막 부분으로서 제가 보기에 재창조를 얘기하고 있습니다.

 

계절들의 거의 끝자락에 와 있고

전례적으로도 연중시기의 끝에 와 있기에 이 말씀을 듣는 것이겠지요.

 

창세기의 창조를 보면 하느님께서는 말씀 한 마디로,

명령 하나로 온 피조물을 창조하셨습니다.

생명生命이라는 한자어가 품고 있는 뜻이 그러하듯

생기라는 명령대로 된 것이 생명이라고 얘기합니다.

 

진정 온갖 생명은 생기라는 명령에 순명한 것입니다.

명령에 불순명한 생명은 하나도 없습니다.

아니 불순명할 나조차 없었습니다.

 

나도 그렇고 생명들이란 본래 모두 이렇게 허무한 것들이었습니다.

이것을 신학적으로는 <Creatio ex Nihilo>,

하느님께서 무로부터 창조하셨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하느님의 창조의지, 곧 사랑이 아니었다면 모든 생명과 존재는

존재하지도 않았고,

존재할 수도 없었으며,

존재할 수도 없습니다.

 

그런데 오늘 말씀을 보면 창조만 하느님 명령에 따른 것이 아닙니다.

생명의 끝도 하느님의 말씀, 명령을 따르는 것입니다.

 

우리는 종종 때가 다 되어 나무는 이파리를 떨군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요. 어제는 비가 와서 나무가 잎들을 속절없이 떨구었는데

비가 와서 잎이 떨어졌다고 비와 바람을 탓할 수 없고,

때가 저승사자처럼 찾아와 잎을 떨군 거라고 해야겠죠.

 

이것을 아는 것만도 현자의 지혜입니다.

어리석은 사람은 종종 잎이 떨어지는 것을 비바람 탓하듯

인생의 실패와 추락도 남 탓하는데

지혜로운 사람은 한 여름 싱싱한 나뭇잎이 비바람에 떨어지지 않고

때가 되어서 떨어지는 것이라고 알고 때에 순응하듯

자기의 실패와 추락도 남 탓하지 않고 물러날 때를 알고 때에 순응하지요.

 

그러나 하느님을 믿는 사람의 지혜는 이런 지혜도 초월합니다.

때의 시작과 끝이란 것도 저절로 그리 된 것이 아니고

하느님의 명령에 의한 것임을 압니다.

 

이것을 오늘 지혜서는 아주 극적으로 묘사합니다.

당신의 전능한 말씀이 하늘의 왕좌에서 사나운 전사처럼

멸망의 땅 한 가운데로 뛰어내렸습니다. 그는 당신의 단호한 명령을

날카로운 칼처럼 차고 서서 만물을 죽음으로 가득 채웠습니다.”(18,15-6)

 

그러나 이렇게 하는 것은 나무로 치면

잎이 진 가지에 새로운 잎이 나게 하기 위함입니다.

너무도 당연하게 잎이 떨어지는 가을 없이 새 잎이 돋는 봄도 없습니다.

 

그렇습니다. 늘 새롭게 창조하시는 하느님께서는

창조된 우리도 늘 새롭게 태어나게 하십니다.

그것도 이 세상에서 윤회처럼 다시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하늘나라의 자녀로서 본성이 새롭게 되어 태어나는 것입니다.

 

이에 대해 오늘 지혜서는 이렇게 얘기합니다.

당신의 명령에 따라 온 피조물의 본성이 저마다 새롭게 형성되어,

당신의 자녀들이 해를 입지 않고 보호를 받았던 것입니다.”(지혜 19,6)

 

가을의 끝자락에 서서 이파리 뚝뚝 떨어지는 것을 보며 우리도

지상의 옷을 벗고 천상의 옷으로 갈아입게 되기를 갈망합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보물 2015.11.14 17:12:44
    죽음도 삶도 하느님 뜻에 있으며
    죽어야 새로 태어나는 우리이므로 하느님의 자녀로 부활하는 희망을 가져봅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5Jun

    연중 제12주간 토요일

     예수님께서 많은 병자들을 고쳐 주신 이야기를  오늘 복음은 전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오늘 복음의 특징 중의 하나는  병자들이 직접 예수님을 찾아와  치유를 청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복음 시작 부분의 이야기는  더욱이 병자가 그 자리에 있지 ...
    Date2016.06.2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563
    Read More
  2. No Image 25Jun

    연중 12 토요일-경천애인敬天愛人.

    “주님, 저는 주님을 제 지붕 아래로 모실 자격이 없습니다. 그저 한 말씀만 해 주십시오. 그러면 제 종이 나을 것입니다.”   경천애인敬天愛人.   이 말은 김 대중 대통령이 대통령 되기 전부터 자주 쓰던 말인데 이 말을 접하는 순간 이런 사람이 될 ...
    Date2016.06.2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421
    Read More
  3. No Image 24Jun

    성 요한 세례자 탄생 대축일

     루카 복음은 하느님의 뜻을 믿고 실천할 때와  그렇지 않을 때의 하느님의 반응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아들을 낳을 것이라는 천사의 말을 믿지 않아서  즈카르야는 벙어리가 되었지만,  천사가 일러준 대로 아기의 이름을 요한이라고 지어주자  그는 ...
    Date2016.06.2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573
    Read More
  4. No Image 24Jun

    세례자 요한 대축일-위인과 성인의 차이

    “나는 그분이 아니다. 나는 그분의 신발 끈을 풀어드릴 자격조차 없다.”   위인과 성인이 있습니다. 위인전이 있고 성인전이 있습니다.   제가 성소계발의 책임을 겸직할 때 성소자들이 오면 제가 두 가지를 꼭 물었습니다. 좌우명은 무엇이었고 지...
    Date2016.06.2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765
    Read More
  5. No Image 23Jun

    연중 제12주간 목요일

     하느님의 이름으로 예언을 하고,  하느님의 이름으로 마귀를 쫓아내고,  하느님의 이름으로 많은 기적을 일으키지만,  하느님의 뜻을 실행하지 않을 수 있다고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그들에게 있어서 하느님의 이름은,  마법사가 주문을 외...
    Date2016.06.2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538
    Read More
  6. No Image 23Jun

    연중 12주 목요일-자신에게 속지 말라.

    “주님, 주님 한다고 모두 하늘나라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다.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이라야 들어간다.”   오늘 주님께서는 불법을 일삼으면서도 주님의 이름으로 예언을 하고, 마귀를 쫓아내고, 기적을 행하는 사람들은 하늘나라에 들어...
    Date2016.06.2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684
    Read More
  7. No Image 22Jun

    연중 제12주간 수요일

     좋은 나무와 나쁜 나무를 구별하기  쉽지 않은 요즘입니다.  겉꾸밈이 발달된 요즘이기에  진실과 거짓을 구별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거짓이 진실의 모습을 흉내내며  사람들을 속입니다.  진실보다 더 진실처럼 보이기 때문에  사람들은 쉽게 속아...
    Date2016.06.2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631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850 851 852 853 854 855 856 857 858 859 ... 1354 Next ›
/ 1354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