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어제 오늘의 복음은 주님께서 예루살렘에 입성하시기 전

예리코를 중심으로 일어난 일들에 대한 얘기이고,

둘 다 주님으로부터 구원을 받은 사람들의 얘기입니다.

 

그런데 둘 다 구원받은 사람들의 얘기이긴 하지만

어제 얘기는 다른 공관복음에도 있는 얘기이고,

오늘 얘기는 루카복음에만 있는 얘기이니

루카만의 독특한 관점이 반영된 얘기입니다.

 

주님께서 오늘 자캐오와 만나시기 전, 그러니까

예리코에 들어오시기 전에 두 가지 비유를 들려주시는데

하나는 끈질기게 애원을 하는 억울한 과부의 얘기이고,

다른 하나는 바리사이와 세리를 비교하는 얘기입니다.

 

바리사이는 성전에 나와 자기 의로움과 신앙심 깊음을 젠체하는데 비해

세리는 앞에 나오지도, 눈을 들어 하늘을 보지도 못하고

가슴을 치며 그저 자비를 베풀어달라고 한다는 비유지요.(18,9-14)

 

이 비유들도 루카복음에만 있는 것이지요. 그러니까

루카는 자캐오 얘기를 전하기에 앞서 이 비유를 미리 깔아놓은 것입니다.

이 비유에서 볼 수 있듯이 바리사이는 하느님이 아니라 자기를 향해 있고,

그러므로 하느님께 기도하는 것이 아니라 독백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바리사이는 꼿꼿이 서서 혼잣말로(자신을 향해) 이렇게 기도했다.”(18,11)

 

그리고 자비를 청하는 것이 아니라 자랑을 하기에

하느님의 구원과 자비가 그 안에 들어오지 못합니다.

이에 비해 세리는 하느님께 향해 있고 자비를 청합니다.

 

그런데 오늘 복음의 자캐오가 바로 이 비유의 세리입니다.

우선 자캐오는 주님을 향하여 있습니다.

아니 향하여 있는 정도가 아니라 향하여 달려갑니다.

허나, 달려갔지만 키가 작아 주님을 뵐 수 없자 나이 먹은 사람이

체면도 차리지 않고 나무에 오를 정도로 주님을 보고 싶어 합니다.

 

이런 자캐오의 갈망에 주님께서는 자청하여 그의 집에 머무십니다.

그리고 구원이 이 집에 내렸다고 선언을 하십니다.

자캐오가 나무에 오르니 하느님의 구원이 내려오는 것입니다.

 

또 중요한 것은 그 다음의 자캐오의 변화입니다.

하느님께로 향하니 자캐오는 가난한 이웃에게도 향하게 되고,

하느님의 구원과 자비를 받으니 이웃에게 자비를 실천합니다.

보십시오. 주님! 제 재산의 반을 가난한 이들에게 주겠습니다.”(19,8)

 

그렇습니다.

바리사이는 자기에게 향해 있었기에 하느님과 이웃에게 향해 있지 않고,

하느님으로부터 자비를 받지 않았기에 이웃에게 줄 자비도 없었습니다.

 

사실 바리사이 못지않게 자캐오야말로 자기밖에 모르던 사람이었고,

바리사이보다 더 모든 것을 움켜쥐고 내놓을 줄 모르던 사람이었지요.

이런 그가 바리사이와 달리 가난한 이웃을 바라보고

그 움켜쥐고 있던 소중한 것을 내놓을 수 있게 된 것은

하느님 구원의 행복을 체험했기 때문이지만

하느님 구원의 행복을 체험하게 된 것이 바로

자기밖에 모르고 움켜쥐고 사는 삶의 불행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지요,

 

이에 비해 바리사이는 끝까지 그것을 모르고 자기가 잘난 줄,

자기가 행복한 줄 알았기에 하느님의 구원을 청하지 않았던 것이고요.

 

나는 무조건 행복하다. 행복하지 않으면 나만 손해니까!”

이것이 제가 입버릇처럼 떠들고 다니는 말인데

저의 행복이 진정 구원받은 사람의 행복인지

아니면 바리사이처럼 착각하는 사람의 행복인지 돌아보는 오늘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홈페이지 김레오나르도김찬선 2015.11.17 05:40:04
    오늘 항가리의 성녀 엘리사벳 축일을 맞이하여 엘리사벳을 주보로 두고 있는 재속 프란치스코회 모든 형제, 자매님들께, 특히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께 축하드리며 함께 기뻐합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1Nov

    성모 자헌 축일-위로의 봉헌, 아래로의 봉헌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실천하는 사람이 내 형제요 누이요 어머니다.”(마태 12, 50)   오늘은 마리아가 자신을 봉헌한 것을 기리는 축일입니다. 우리말로 바꾸어 자신을 바쳤다고 표현할 수도 있는데 봉헌한다고 하면 하느님께 자신을 봉헌하는 ...
    Date2015.11.2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410
    Read More
  2. No Image 19Nov

    연중 33주 목요일-우리는 알고 있는가, 평화의 길을?

      “오늘 너도 평화를 가져다주는 것이 무엇인지 알았더라면 …… ! 그러나 지금 네 눈에는 그것이 감추어져 있다.”   오늘 복음은 예루살렘 입성을 바로 앞둔 주님을 얘기합니다. 말하자면 내일이면 예루살렘에 입성을 하시는 것입니다. 그리고 예루살렘...
    Date2015.11.1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580
    Read More
  3. No Image 18Nov

    연중 33주 수요일-우리가 빠지기 쉬운 두 가지 절망

    이제 예수님께서는 예루살렘 입성을 앞두고 비유 하나를 말씀하십니다. 종 열 사람에게 각기 한 미나를 주고 왕위를 받으러 멀리 떠난 귀족과 똑같이 한 미나를 받았지만 각기 다른 결실을 맺은 종들의 비유입니다.   그런데 같은 비유가 마태오복음에도 ...
    Date2015.11.1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809
    Read More
  4. No Image 17Nov

    연중 33주 화요일-나의 행복은 구원받은 사람의 행복일까?

      어제 오늘의 복음은 주님께서 예루살렘에 입성하시기 전 예리코를 중심으로 일어난 일들에 대한 얘기이고, 둘 다 주님으로부터 구원을 받은 사람들의 얘기입니다.   그런데 둘 다 구원받은 사람들의 얘기이긴 하지만 어제 얘기는 다른 공관복음에도 ...
    Date2015.11.1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611
    Read More
  5. No Image 16Nov

    연중 33주 월요일-나도 하느님 자비를 못보는 영적 맹인이 아닐까?

      “예수님,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주님, 제가 다시 볼 수 있게 해주십시오.”   무자비하다는 말이 있고, 그 사람 참 무자비하다는 말도 합니다. 그런데 무자비無慈悲는 말 그대로 자비가 없는 것이고 자비가 없기에 다른 사람에게 무자비하...
    Date2015.11.1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616
    Read More
  6. No Image 15Nov

    연중 제 33 주일-모든 것이 사라질 때 오시고 보이는 주님

    “하늘과 땅은 사라질지라도 내 말은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오늘 주님께서 말씀하시는 종말에 대한 묘사가 옛날 어린 저에게는 너무 으스스하고 무서웠습니다. 해와 달은 빛을 잃고 하늘에서 별들이 떨어진다니 말입니다.   그야말로 그것들의...
    Date2015.11.1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432
    Read More
  7. No Image 14Nov

    연중 32주 토요일-지상의 옷을 벗고 천상의 옷으로

      우리는 한 주간 지혜서 말씀을 들었습니다. 오늘은 마지막 부분으로서 제가 보기에 재창조를 얘기하고 있습니다.   계절들의 거의 끝자락에 와 있고 전례적으로도 연중시기의 끝에 와 있기에 이 말씀을 듣는 것이겠지요.   창세기의 창조를 보면 ...
    Date2015.11.1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529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895 896 897 898 899 900 901 902 903 904 ... 1364 Next ›
/ 1364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