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이제 예수님께서는 예루살렘 입성을 앞두고 비유 하나를 말씀하십니다.

종 열 사람에게 각기 한 미나를 주고 왕위를 받으러 멀리 떠난 귀족과

똑같이 한 미나를 받았지만 각기 다른 결실을 맺은 종들의 비유입니다.

 

그런데 같은 비유가 마태오복음에도 있는데 사뭇 다른 점이 있습니다.

받은 것이 미나가 아니라 더 큰 단위인 탈렌트이고,

같은 액수를 받은 것이 아니라 다섯, , 한 탈렌트로 달리 받습니다.

 

그리고 또 다른 점이 있는데

마태오복음에서는 주인이 그저 여행을 떠날 뿐이기에

돌아오는 것을 종들이 반대하지 않는데 비해

루카복음에서는 주인이 왕권을 받으러 떠나는 것인데다

왕이 되는 것이 싫기에 사절을 보내어 돌아오는 것을 반대합니다.

 

그리고 또 중요한 차이점이 있는데

마태오복음은 종말이 가까웠으니 깨어있으라는 그런 맥락에서

열 처녀의 비유와 함께 이 비유를 들려주는데 비해

루카복음은 종말이 금방 올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이 비유를 들려주고 있기에, 그래서 이렇게 얘기합니다.

 

예수님께서는 비유 하나를 말씀하셨다.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에 가까이 이르신 데다 사람들이

하느님 나라가 당장 나타나는 줄로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이다.”(루카 19,11)

 

예루살렘 입성을 앞 둔 시점에서 아마 많은 사람들,

어쩌면 제자들이 더 이제 이 세상 권력은 끝장나고

예수님께서 하느님 나라를 세우실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었을 것입니다.

 

이런 사람들의 기대에 대하여 루카복음의 예수님께서는

하느님 나라가 그렇게 빨리 오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이 세상이 그렇게 빨리 끝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말씀하시는 겁니다.


그러니 이 세상 종말이나 기다리며 아무 것도 하지 않아서는 안 되고

열심히 이 세상에 내가 해야 할 것을 하라고 지금 가르치는 것입니다.

 

그때나 지금이나 이 세상 종말과 관련하여 두 극단이 있습니다.

하나는 이단들에게서 많이 볼 수 있는 것처럼

이 세상사에 대해서는 관심 없고 그래서 재산 다 팔아 교회에 바치고

그저 임박한 세상 종말이나 기다리는 그런 부류이고,

다른 하나는 급진주의자들에게서 볼 수 있는 것처럼

부패한 이 세상 권력이 빨리 망하고 하느님 나라가 오기를 기다리는,

아니 하느님 나라를 자기들이 세우려는 그런 부류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건강하고 성숙한 신앙인이라면 두 극단을 다 반대해야 하고,

종말론적인 하느님 나라를 이 세상에서부터 잘 살아야 합니다.

어떤 뜻입니까?

 

하느님 나라는 없거나 오지 않는다고 생각하며,

다시 말해서 이 세상이 전부인양 살지도 않고

그렇다고 저 세상이 전부인양 살지도 않습니다.


그것은 이 세상에서부터 하느님 나라를 살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이 세상에서부터 하느님 나라를 시작하여 완성해 가는 것입니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은 하느님 나라와 너무도 다르고,

이런 세상을 바꾸어가고 완성해가는 데 있어서 우리의 힘은 너무 작습니다.

겨우 한 미나밖에 되지 않습니다.

 

이럴 경우 우리는 두 가지로 실망하거나 더 나아가 절망할 수 있습니다.

하느님 나라와 너무도 다른 이 세상에 대해서 절망하고,

그것을 바꿀 수 있는 나의 힘이 너무 작은 것에 대해서 절망하는 겁니다.

 

이런 절망을 거슬러 우리는 하느님이 주시는 힘을 믿고 희망해야 합니다.

한 미나로 열 미나를 만들면 열 고을을 맡기시겠다는 하느님을 믿고

해야 할 것을 다할 때 우리는 열 고을을 하느님 나라로 만들 수 있습니다.

 

이런 믿음과 희망이 있는 사람이 진정한 신앙인임을 묵상하는 오늘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3Dec

    성 하비에르 축일-행복한 사람의 의무

    바오로 사도는 우리가 잘 알다시피 복음 선포를 엄청나게 한 분입니다. 그랬기에 자신의 복음 선포의 역정을 은근히 자랑하기도 합니다. 자기가 얼마나 고생을 많이 했는지 이렇게 자랑한 적이 있지요.   “마흔에서 하나를 뺀 매를 유다인들에게 다섯 차...
    Date2015.12.0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424
    Read More
  2. No Image 02Dec

    대림 1주 수요일-어련하신 하느님 사랑

    “저 군중이 가엽구나. 사흘이나 굶었는데 먹을 것이 없으니.”   우리가 잘 알다시피 빵의 기적에 대한 얘기는 복음에 두 번 나옵니다. 하나는 오천 명을 먹이신 기적이고 다른 하나는 사천 명을 먹이신 기적인데 오늘 복음인 사천 명을 먹이신 기적은 ...
    Date2015.12.0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589
    Read More
  3. No Image 01Dec

    대림 1주 화요일-나의 눈은 행복한 눈일까?

    “그 위에 주님의 영이 머무르리니 지혜와 슬기의 영, 경륜과 용맹의 영, 지식의 영과 주님을 경외함이다.”   우리가 잘 알다시피 이사야서는 메시아의 시대를 예고하는 예언서이고, 우리 교회는 예고된 이 메시아가 예수 그리스도라고 얘기합니다. 그래...
    Date2015.12.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505
    Read More
  4. No Image 30Nov

    성 안드레아 사도 축일-관계를 이어주고 맺어주는 사랑

    “내가 너희를 사람 낚는 어부로 만들겠다.”   사도라고 하면 보통 복음을 전하러 돌아다니는 존재로 생각되고, 바오로 사도처럼 그리고 오늘 바오로 사도의 로마서 말씀처럼 “기쁨 소식을 전하는 이”, 곧 말씀의 선포자가 우선 떠오릅니다.   그런데 ...
    Date2015.11.3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596
    Read More
  5. No Image 25Nov

    연중 34주 수요일-기회에 대한 성찰

    “사람들이 너희에게 손을 대어 박해할 것이다. 이러한 일이 너희에게는 증언할 기회가 될 것이다.”(루카 21,12)   기회가 없다는 사람. 기회를 놓치는 사람. 기회를 잡는 사람 기회주의자.   기회와 관련된 좋고 나쁜 표현들입니다. 그런가 하면 <...
    Date2015.11.2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782
    Read More
  6. No Image 24Nov

    연중 34주 화요일-환난이 닥칠 때 우리는

    오늘 주님께서는 예루살렘과 성전의 파괴를 예고하시면서 당부를 하십니다. “너희는 속는 일이 없도록 조심하여라.” “너희는 그들 뒤를 따라가지 마라.” “너희는 소문을 듣더라도 무서워하지 마라.”   첫째는 속지 말라는 당부입니다. 객기인지 모르지...
    Date2015.11.2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750
    Read More
  7. No Image 23Nov

    연중 34주 월요일-사랑을 다 바쳤는가?

    “저 가난한 과부가 다른 모든 사람보다 더 많이 넣었다.”   예루살렘에 들어가신 예수님, 성전을 정화하신 예수님은 아마 계속 성전에 머무셨나봅니다. 그래서 오늘은 성전 헌금함에 예물을 넣는 사람들을 보시고 많은 예물을 넣은 부자들과 렙톤 두 닢...
    Date2015.11.2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568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904 905 906 907 908 909 910 911 912 913 ... 1374 Next ›
/ 1374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