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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티칸 교황청 ‘비공개 구역’ 바오로 채플… 국내언론 처음 미켈란젤로 벽화 취재기사

(기사입력 2011-05-18 03:00:00 기사수정 2011-05-18 16:39:38)

‘교황의 밀실’엔 교황에 경고하는 그림이
{FILE:1}

도록으로만 소개됐던 ‘성 바오로의 개종’과 ‘성 베드로의 순교’ 교황청 내 성구실 좌우 벽을 장식하고 있는 미켈란젤로 말년의 프레스코 대작. 국내 언론이 직접 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왼쪽은 ‘성 바오로의 개종’을, 오른쪽은 ‘성 베드로의 순교’. 성 바오로는 전도자였고 성 베드로는 초대 교황이었다. 이 그림은 그동안 도록에서만 볼 수 있었다.

{FILE:2}

철통경비 바오로 채플 내부 일반인 출입이 엄격히 통제되는 바오로 채플 정면 제단. 시스티나 성당에서 열리는 콘클라베에서 교황이 선출되면 이곳에서 교황 의상으로 갈아입고 발코니로 가 신도들에게 축복을 내린다.

일반인들의 접근이 엄격히 통제되고 있는 바티칸 교황청 내 성구실(聖俱室)인 바오로 채플과 그 안을 장식하고 있는 미켈란젤로의 대작 프레스코 벽화 두 점이 한국 언론에 최초로 공개됐다.

바티칸의 외교사절 접견실을 거쳐 극소수 인사만 들어갈 수 있는 바오로 채플은 16세기 미켈란젤로와 라파엘로의 영감을 받아 제작된 날렵한 제복을 입고 있는 스위스 근위병들이 24시간 철통같은 경비를 펴고 있다.
시스티나 성당에서 열리는 콘클라베에서 교황으로 선출된 추기경은 곧바로 이곳에서 교황 상징 의상으로 갈아입고 바로 옆 발코니로 나가 성 베드로 광장에서 새로운 교황의 탄생을 고대하고 있는 신도들을 축복한다. 바오로 채플 내부는 안토니오 다 상갈로가 설계했으며, 1537년부터 1540년 사이에 증축되었다.

르네상스 시대의 예술과 사상 및 신학을 집중 연구해 온 연세대 신학과 김상근 교수(47)가 이끄는 답사단의 일원으로 최근 바오로 채플에 들어가 볼 수 있었다. 또 도록으로만 소개된 채플 내 미켈란젤로의 마지막 유작 프레스코화 2점도 ‘친견(親見)’했다. 500년 전의 작품이지만 보존 상태가 완벽했다.

교황 바오로 3세는 미켈란젤로에게 로마 가톨릭교회의 기본 정신과 출발점을 제공한 두 인물, 즉 전도자 바오로와 초대 교황 베드로에 대한 그림을 주문했다.

먼저 그려진 ‘성 바오로의 개종’은 1542년부터 작업에 들어가 1545년에 완성되었으며 ‘성 베드로의 순교’는 1550년에 완성되었다. 깔끔하고 기품 있는 바오로 채플 입구 좌우를 장식하고 있는 두 작품의 크기는 도록으로만 볼 때 어림짐작했던 것과는 달리 각각 6.25×6.61m의 꽤 큰 그림이다.

정면 왼쪽의 ‘성 바오로의 개종’에서 바오로는 말에서 떨어져 있는 모습이다. 성서는 바오로가 개종할 당시 비교적 젊은 사람이었다고 기록해 놓았지만 미켈란젤로는 바오로를 늙은 노인으로 묘사했다.

얼굴을 자세히 보면 작품을 주문했던 바오로 3세의 모습과 많이 닮았다. 미켈란젤로의 교묘한 의도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그는 교황이 눈먼 상태로 방향 감각을 상실한 인물로 묘사했다.

오른쪽의 ‘성 베드로의 순교’는 더 충격적이다. 해부학에 능통했던 미켈란젤로답지 않게 가운데 십자가에 거꾸로 달린 베드로의 몸집이 다른 사람에 비해 과도하게 크게 그려져 있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몸을 뒤틀면서 관람객을 응시하고 있는 순교자 베드로의 눈길이다. 미켈란젤로는 십자가에 거꾸로 매달린 채로 죽어가던 초대 교황 베드로가 자신을 처형하는 사람들을 원망하는 것이 아니라 그림을 보고 있는 사람을 더 예리한 시선으로 노려보는 모습을 그렸다.

그림을 찬찬히 관찰한 김 교수는 “이 그림을 가장 자주 볼 수밖에 없었던 사람은 교황 바오로 3세를 포함한 후대의 교황들일 것이다. 아마도 미켈란젤로는 이 그림을 통해 후대 교황들에게 ‘너희들도 이렇게 죽을 각오가 되어 있느냐’고 묻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교황 바오로 3세는 이 그림이 최종 완성되기 1년 전인 1549년에 운명했다. 그가 살아서 미켈란젤로가 그린 마지막 벽화를 보았다면 큰 충격에 빠졌을 것이다.

실제로 후대의 교황들은 미켈란젤로의 두 작품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고 한다. 십자가에 거꾸로 달려 몸을 뒤틀면서 후대 교황들에게 경고의 메시지를 외치고 있는 이 의미심장한 그림을 어떤 교황이 좋아할 수 있었겠는가. 로마와 피렌체를 스무 번가량 다녀온 김 교수는 “내 생애에 이 그림을 직접 볼 기회가 오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눈물이 날 정도로 감격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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