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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 평화를 빌며.


  오랜 세월 알고 지내는 올리바라는 아이가 지난 주일, 수도원 성당에서 혼인을 하였다.


  올리바의 부모님을 알고 지낸지는 -아이 아빠가 영국 Y라는 곳으로 축산과 박사학위를 받으러 내가 공부를 하고있던 Canterbury 근처에 계셨음 -1985년도 부터니까 꼭 30년이 되었다.  이웃 동네라 주일에는 그 부부가 수도원 성당 미사에 참석하곤 했었다.

  첫 아이인 올리바는 그 부부가 박사 학위를 받고 귀국한 이후에 얻은 세 딸들중의 첫째.  지금은 가족이 모두 몇 년 전 호주로 이민을 가 지내고 있지만 친척들이 모두 한국에서 지내고 있어, 결혼을 한국으로 나와서 한 것이다.  요즘 결혼 적령에 비하면 좀 이른 26살의 나이로 마침 직장 관계로 뉴질랜드에서 역시 이민 생활을 하고 있는 신랑을 만나 인연이 된 것이다. 


  참, '세상에 이런 일이...'라는 일어날 수 있는 신기한 일이 종종 내게도 일어날 때마다 깜짝깜짝 놀래곤 하니, 올리바와의 진기한 사연도 바로 그런 맥락에 있기 때문이다.


  사연인 즉은, 오래 전에 '빈들' 카페에도 언급한 걸로 기억이 되지만, 올리바가 고등학교에 진학할 무렵 기숙사가 있는 카톨릭 학교를 찾던 중, 그때는 이미 입학 정원이 끝난 상태였음에도 우연히 논산의 '샌폴여고'에 들러 차 한잔을 마시다가 입학 불가능이 가능한 현실로 바뀌어져 기숙사 있는 그 학교를 3년간 잘 다녔던 것이다.  그 때 그 가족들과 내가 합류하지 않았다면 그런 좋은 결과는 전혀 기대할 수 없던 상태였으니까...


  아무튼 이런저런 깊은 인연을 맺어 온 그 가족, 올리바가 좋은 신랑을 만나 결혼을 하였으니, 마치 내 딸네미처럼 그토록 기쁠 수가 없는 것이다.  고은 한복 드레스를 입고 신부대기실에서 싱글벙글 가까운 친지들과 만나고 있을 적에 내 또한 들여다 보니, 함께 기념 사진을 찍쟌다.  여러 컷을 찍은 후, 그중 단 둘이서 찍은 한 장면은 그 녀석이 내 손을 꼬옥 붙잡고 담는 바람에 마치 내가 신랑처럼 멋지게 나와 한바탕들 웃어제꼈다.     


  "수사님, 저희들 뉴질랜드에서 지낼꺼니까 내년 안식년이라면서요?  자연 경관이 멋진 그곳에 꼭 사진 찍으실 겸 놀러 오셔야 해요."

   "글쎄, 갈 수 있는 시간은 많다만 비용이 만만치 않은 먼 곳이니 가게 될런지 모르겠다."  지난 10년 전 안식년 땐, 롱 아일랜드의 숙부모 내외가 시동을 걸어주시는 바람에 여행 비용에 대해서 전혀 걱정할 필요없이 하느님께서 척척 다 준비해 주셨으니까...내친김에 미국- 영국- 불란서- 스페인을 두루 들러 지인들을 만나며 잘 다녀 올 수 있었다.


  그래 올리바!  이제 제 2의 생에 들어섰으니 신랑과 잘 지내고 아들 딸 낳아 알콩달콩 잘 살려므나.  성격이 활한 너!...좋은 가정을 꾸려가도록 늘 기도하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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