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589 추천 수 2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저 군중이 가엽구나. 사흘이나 굶었는데 먹을 것이 없으니.”

 

우리가 잘 알다시피 빵의 기적에 대한 얘기는 복음에 두 번 나옵니다.

하나는 오천 명을 먹이신 기적이고 다른 하나는 사천 명을 먹이신 기적인데

오늘 복음인 사천 명을 먹이신 기적은 마태오와 마르코 복음에만 나옵니다.

 

그래서 저는 생각해봤지요.

루카와 요한의 복음에서처럼 왜 한 번만 나오지 않고 두 번이나 나올까?

정말 기적이 두 번 있었던 것일까?

그렇다면 왜 루카와 요한의 복음은 한 번만 기록했을까?

 

학자들에 따라서는 이 기적이 실제 있었던 사건이 아니라고도 하고,

실제 있었던 사건일지라도 기도에 의한 기적이 아니라

한 사람의 내어놓음이 가지고 있던 다른 이들의 것도 내놓게 만든,

그러니까 사람들이 일으킨 사랑의 나눔의 기적이라는 주장도 있습니다.

 

아무튼 우리는 여기서 사천 명을 먹이신 기적의 의미를

오천 명을 먹이신 기적과 비교하여 보면 좋을 것입니다.

 

제 생각에 두 기적의 형식은 거의 같습니다.

주님께서는 먼저 수천의 병자를 고쳐주십니다.

그런데 병만 고쳐주시는 것이 아니라 굶주린 사람들을 불쌍히 여기시어

그들을 모두 먹이시는데 소량의 빵과 물고기가 모두 먹이고도 남습니다.

 

그렇지만 차이점이 있습니다.

우선 사천 명을 먹이신 곳은 산 위입니다.

그리고 사람들이 하루가 아니라 사흘이나 굶었고

주님께서 제자들이 뭐라고 하기 전에 먼저 스스로 먹이고자 하십니다.

 

우선 산 위라는 것을 우리가 눈여겨볼 필요가 있습니다.

오늘 이사야서와 연결시켜 볼 때 산이란 하느님의 산입니다.

그날 만군의 주님께서는 이 산 위에서 모든 민족들을 위하여

살진 음식과 잘 익은 술로 잔치를 베푸시리라.”(이사 25,6)

 

그러니까 주님께서 병자를 고쳐주시고 주린 이들을 먹이신 것은

그저 인간적인 사랑의 발로가 아니라 이사야서가 예언한

그 하느님 나라의 구현이요 구원의 실현이라는 것입니다.

 

우리는 종종 인간적인 사랑에서 먹을 것을 줄 수 있습니다.

저희가 노숙자들에게 무료 급식을 하고,

북한의 굶주리는 동포에게 인도적인 식량 지원을 하는데

그것을 그저 인간적인 사랑에서 그렇게 할 수도 있지만

우리가 신앙인이라면 그것이 그저 인도적인 지원이 아니라

하느님의 사랑과 구원을 전하는 것이 되게 해야 하지요.

 

다음으로 사흘이나 굶었다는 내용입니다.

사흘이나 굶었다는 것은 그 많은 사람들이 병을 치유 받고도

주님을 떠나 집으로 돌아가지 않고 그 산위에 머물렀다는 얘기지요.

그러니까 사람들도 병의 치유만 받은 것이 아니라는 얘기가 됩니다.

 

열 명의 나병환자가 치유 받은 얘기의 경우

아홉 명의 이스라엘 병자는 치유만 받고 돌아와 감사드리지 않는데

사마리아 사람만 주님께 돌아와 감사를 드림으로써 이 사람에게는

육신의 치유만 발생한 것이 아니라 영적인 구원이 이루어진 것처럼

사람들이 그저 병만 치유 받은 게 아니라 구원을 받은 거라는 얘깁니다.

우리도 병만 치유 받으려하지 말고 구원을 받아야 한다는 얘기지요.

 

세 번째로 누구에 의해서가 아니라 스스로 먹이고자 하신 점입니다.

그렇습니다. 하느님께서는 먹이고자 하시는 분이십니다.

우리가 청하거나 보채기 전에 당신이 먼저 주고자 하시는 분입니다.

 

그러니 우리도 먹을 것을 달라고 보채거나 떼를 쓰지 말고

마치 어린아이가 먹을 때가 되면 어련히 먹이시는 어미의 사랑처럼

어련한 하느님의 사랑을 우리도 이 대림절 믿고 기다리면 되겠지요?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3Dec

    성 하비에르 축일-행복한 사람의 의무

    바오로 사도는 우리가 잘 알다시피 복음 선포를 엄청나게 한 분입니다. 그랬기에 자신의 복음 선포의 역정을 은근히 자랑하기도 합니다. 자기가 얼마나 고생을 많이 했는지 이렇게 자랑한 적이 있지요.   “마흔에서 하나를 뺀 매를 유다인들에게 다섯 차...
    Date2015.12.0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424
    Read More
  2. No Image 02Dec

    대림 1주 수요일-어련하신 하느님 사랑

    “저 군중이 가엽구나. 사흘이나 굶었는데 먹을 것이 없으니.”   우리가 잘 알다시피 빵의 기적에 대한 얘기는 복음에 두 번 나옵니다. 하나는 오천 명을 먹이신 기적이고 다른 하나는 사천 명을 먹이신 기적인데 오늘 복음인 사천 명을 먹이신 기적은 ...
    Date2015.12.0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589
    Read More
  3. No Image 01Dec

    대림 1주 화요일-나의 눈은 행복한 눈일까?

    “그 위에 주님의 영이 머무르리니 지혜와 슬기의 영, 경륜과 용맹의 영, 지식의 영과 주님을 경외함이다.”   우리가 잘 알다시피 이사야서는 메시아의 시대를 예고하는 예언서이고, 우리 교회는 예고된 이 메시아가 예수 그리스도라고 얘기합니다. 그래...
    Date2015.12.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505
    Read More
  4. No Image 30Nov

    성 안드레아 사도 축일-관계를 이어주고 맺어주는 사랑

    “내가 너희를 사람 낚는 어부로 만들겠다.”   사도라고 하면 보통 복음을 전하러 돌아다니는 존재로 생각되고, 바오로 사도처럼 그리고 오늘 바오로 사도의 로마서 말씀처럼 “기쁨 소식을 전하는 이”, 곧 말씀의 선포자가 우선 떠오릅니다.   그런데 ...
    Date2015.11.3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596
    Read More
  5. No Image 25Nov

    연중 34주 수요일-기회에 대한 성찰

    “사람들이 너희에게 손을 대어 박해할 것이다. 이러한 일이 너희에게는 증언할 기회가 될 것이다.”(루카 21,12)   기회가 없다는 사람. 기회를 놓치는 사람. 기회를 잡는 사람 기회주의자.   기회와 관련된 좋고 나쁜 표현들입니다. 그런가 하면 <...
    Date2015.11.2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782
    Read More
  6. No Image 24Nov

    연중 34주 화요일-환난이 닥칠 때 우리는

    오늘 주님께서는 예루살렘과 성전의 파괴를 예고하시면서 당부를 하십니다. “너희는 속는 일이 없도록 조심하여라.” “너희는 그들 뒤를 따라가지 마라.” “너희는 소문을 듣더라도 무서워하지 마라.”   첫째는 속지 말라는 당부입니다. 객기인지 모르지...
    Date2015.11.2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750
    Read More
  7. No Image 23Nov

    연중 34주 월요일-사랑을 다 바쳤는가?

    “저 가난한 과부가 다른 모든 사람보다 더 많이 넣었다.”   예루살렘에 들어가신 예수님, 성전을 정화하신 예수님은 아마 계속 성전에 머무셨나봅니다. 그래서 오늘은 성전 헌금함에 예물을 넣는 사람들을 보시고 많은 예물을 넣은 부자들과 렙톤 두 닢...
    Date2015.11.2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568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904 905 906 907 908 909 910 911 912 913 ... 1374 Next ›
/ 1374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