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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원죄 없이 잉태되신 동정 마리아 대축일입니다.

마리아께서 원죄에 물들지 않은 채 태어나셨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1독서는 아담과 하와의 원죄 얘기가 나오고,

미사의 본기도와 감사송은 원죄에 물들지 않고 잉태되심에 대해 노래합니다.

 

그런데 원죄가 왜 인간에게 있는지 저는 반문을 합니다.

왜냐면 모든 것의 시작은 다 하느님께 있기 때문입니다.

나쁜 것이든 좋은 것이든 인간이 무엇을 했다면

시작의 시작은 하느님이니 다 하느님 덕이거나 탓이지요.

그러니까 원죄는 근본적으로 하느님께 있고

하느님께서 인간을 그러하도록 만드셨기 때문이 아니겠습니까?

 

저는 이 점을 설명할 때 부모와 자식 관계를 자주 예로 듭니다.

부모들이 자식들에게 꼼짝 못하는 이유가 두 가지 있는데

하나는 부모의 사랑 때문이고,

다른 하나는 부모의 원죄 때문이라고 말입니다.

 

자식이 자기를 사랑하는 것보다 자기가 자식을 더 사랑하기에

부모는 언제나 자식에게 지게 되어 있습니다.

더 사랑하는 쪽이 항상 지게 되어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하지 말라는 것을 하겠다고 우겨도 결국 지고 맙니다.

 

그리고 아무리 큰 잘못을 하고 계속 잘못을 해도 꼼짝 못합니다.

어디서 이런 자식이 나왔는지 모르겠다고 하지만

자기가 그렇게 낳은 것이고, 그렇게 키웠으니 할 말이 없습니다.

 

제 생각에 하느님도 마찬가지입니다.

잘한 것은 하느님께서 하게 하셨다고 하고

잘못한 것은 인간이 잘못한 거라고 하는데

다 하느님께서 그렇게 하게 하신 것입니다.

 

물론 잘하라고 하셨고 잘못을 하라고 시킨 것은 아니지만

잘하려 해도 잘못하는 것은 하느님께서 그리 만드셨기 때문이라는 뜻입니다.

 

저는 오늘 축일의 뜻도 바로 이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시작의 시작은 하느님이고, 선택하신 분도 하느님이라는 것 말입니다.

그래서 오늘 제 2독서, 에페소서에서 바오로 사도는 이렇게 얘기합니다.

 

하느님께서는 세상 창조 이전에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선택하시어

우리가 당신 앞에서 거룩하고 흠 없는 사람이 되게 해주셨습니다.

사랑으로 우리를 당신의 자녀로 삼으시기로 미리 정하셨습니다.”(1,4-5)

 

보통 사람인 우리도 천지 창조 이전에 사랑으로 선택하시고

그리스도 안에서 선택하신 하느님께서 하물며

우리 인간의 구원자를 잉태하실 분을

그리스도 안에서 그리고 사랑으로 선택하지 않으셨겠습니까?

 

하느님께서는 마리아를 보시고 그리스도의 어머니로 선택하신 것이 아니라

천지창조 이전부터 그리스도의 어머니로 마리아를 선택하시고

그리스도의 어머니답게 마리아를 지으신 것입니다.

 

그래서 오늘 본기도와 감사송은 이렇게 기도합니다.

하느님, 하느님께서는 동정녀를 원죄 없이 잉태되게 하시어

성자의 합당한 거처를 마련하셨나이다.”

마리아를 원죄에 물들지 않게 하시고, 은총으로 가득 차게 하시어,

성자의 맞갖은 어머니가 되게 하셨나이다.”

 

그렇습니다. 하느님께서는 한 마디로 병도 주고 약도 주는 분이십니다.

신명기를 보면 찌르는 것도 나요 고치는 것도 나라는 말씀이 있지요.

하느님께서는 당신도 어쩔 수 없이 인간을

죄를 지을 수 있는 인간으로 만드셨지만 은총도 주시는 분이십니다.

 

그런데 은총을 주시는 것만 사랑이 아니고

죄를 지을 수 있는 인간으로 만드신 것도 사랑입니다.

사랑하셨기에 은총을 주신 것처럼

사랑하시기에 사랑할 수도 죄를 지을 수도 있는 자유를 주신 것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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