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483 추천 수 0 댓글 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T 평화를 빕니다.


  며칠 전 세종로 본당 신자들 세 집에서 저녘 식사에 초대를 해주셨다.

  한 집에 한 두가지씩 준비해 오신 음식- 조기 구이, 오리고기 수육,...등 -이라선지 더욱 맛갈졌다.  평소 잘 모이는 네 집(마르샤, 카타리나, 효주 아녜스) 중에서 율리안나 자매님 만은 그날 먼 시골에 가시어 합석을 못하셨다.


  이 분들을 만난 것은 2,003년경 혼인사목을 하면서 꽃꽂이를 해주시던 분들로, 지역적으로 정동에서 제일 가까이에 있는 세종로 본당 신자들인 것이다.  2006년도 성거산으로 인사이동이 되면서 서로간 만남의 인연이 다되었다고 여겼지만, 그 이후로 그분들과의 소식 나눔이 가끔 이어져 지금까지 내려온 것이다.  역시 일방적이 아닌 쌍방 교감이 가능했기에 세월이 가도 서로의 인연 관계가 좋은 것이리라.

  그런데 어쩌면 네 분이 다 본당에서의 활동은 물론 나와의 교감이 그리도 넉넉할 수 있는지...! 

내가 살아가면서 끊임없이 이어지는 몇 안되는 좋은 인연임에랴!  그분들 각 가정의 애들 아빠와도 금슬이 참으로 좋아 평범하면서도 가정의 귀감이 되는 분들이다.


  카타리나 자매님은 샴쌍동이중 하나를 오래 전에 잃었고 살아있는 아이가 어느덧 21살 아가씨로 성장해 있는데, 그 아이 덕분으로 오히려 하느님의 크나 큰 은총중에 살아가노라 고백하는 분!  효주 아녜스 자매님 역시 큰 아이가 앞을 못보는 장애지만, 뉘보다도 늘 표정이 밝으시다.


  아마도 이번 식사에 초대를 해주신 건, 2015년 연말이 다 되어가니 아쉬움을 함께한 송별이리라.

  내가 그분들께 해드린 건 그냥 단순한 기도 중에 잊지않는 것 외에 아무것도 없으련만, 꽃꽂이 관계로 봉사해 주신 도움의 인연으로 말미암아 오히려 내 쪽에서 무한한 감사를 드려야 마땅하지 않는가.


  그렇다.  이 자매들과 가정을 눈여겨 보면, 어릴적 할아버지 손을 잡고 건넜던 푸른 한강변, 파아란 하늘, 백사장 한 귀퉁이의 커다란 모래섬 위 하늘 높이 까마득히 떠 지저귀던  하넓은 백사장의 종달새들이 떠오른다.  날개를 펼쳐 자못 위용을 떨치려는 공작이나 장미계의 화려함 따위가 아닌 오로지 넓고 파아란 하늘을 우러러 높이 떠있는 종달새의 순박한 모습!


  이렇듯 아주 가까운 곳 작은 인연들이 있어 더욱 삶이 풍요로워. 

  행복은 결코 많이 갖거나 화려한 데, 혹은 멀고 먼 곳 보물을 찾아 떠나야 하는 그런 행로에 있기보다는, 오히려  지극히 단순소박함에 있음을...


  가까운 이웃, 종달새같은 작은 이웃들...! ^^  

  • 파비아노 2015.12.17 08:33
    영보님
    기온이 많이 내려갔습니다.
    내일(12/18)은 기온이 더 내려간다는 일기예보인데
    원호방문을 위해 따뜻하게 입으시면 좋겠습니다.

생활나눔

일상의 삶의 체험을 나눕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18 정들었던 카메라와의 별리(別離) T 평화/ 선 예전, 고문(古文)중 '조침문(弔針文)'이란 글이 떠오른다. 오래 함께 써왔던 바늘이 못쓰게 되어 그동안 정들었던 관계성을 의인화해서 조문처럼 써내... 3 2010.08.13 2005
117 정신병원으로 가는 길 정신병원을 다녀왔다. 뽀르찌웅쿨라 행진에도 참석했던 아르센에프의 따냐, 큰 아들(아르쫌)이 친구에게 머리를 얻어맞고,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없어 이곳에 입... 2 로제로 2008.11.26 2542
116 정원을 가꾸며... T 온 누리에 평화 요즘엔 제 마음이 자꾸만 정원으로 달려나가지요. 어젯 밤 사이 내리는 비로 식당에 있는 화분들을 모두 밖으로 내어 놓았고요. 집 안... 4 김맛세오 2013.03.25 2787
115 정원의 풀(잡초?)을 뽑으며... T 평화 세상에 잡초가 어디에 있습니까. 인간의 이기에 의해서 풀과 잡초를 나누는 이분법의 잣대가 저로서는 별로 탐탁치 않습니다만, 잔디를 가꾸려다 보면 어... 1 김맛세오 2012.05.16 2495
114 정원의 풀(잡초?)을 뽑으며... T 평화 세상에 잡초가 어디에 있습니까. 인간의 이기에 의해서 풀과 잡초를 나누는 이분법의 잣대가 저로서는 별로 탐탁치 않습니다만, 잔디를 가꾸려다 보면 어... 1 김맛세오 2012.05.16 2869
113 정월 대 보름달 T 온누리에 평화. 지난 주 토요일, 몇가지 일로 상경(上京)했다가 조금 늦은 시각(7시?)에 성거읍 뻐스에서 내렸다. 늘상 그렇듯이 수도원까지 30-40여분 걷는 길... 1 2007.03.05 2078
112 정의 평화는 어디에서부터 이뤄져야 할까? T 평화와 선. 언젠가 한 번은 이런 일이 있었다. "정의 평화"에 관한 주제로 대화가 오고 가는 사적인 자리에서, 곁을 지나치던 내가 한마디 툭 던졌다: "뭐라해... 1 2006.10.03 2037
111 제 2의 성장지인 흑석동 T 평화. 선   초교 4학년 무렵에 담뿍 어린시절의 정이 든 동지기(동작동)를 떠나 흑석동으로 우리 집은 이사를 하였다.  자연과 농촌의 순수한 시골스러움이 ... 김맛세오 2019.02.17 1250
110 조금만 살펴보면 기적이 따로 없는 게야 T 평화와 자비   살 수록 살아간다는 것 자체가 기적이란 말을 자주하게 된다.   내 연륜을 헤아려보아, 예전같으면 영락없이 아해들로부터 '할아버지' 소리... 김맛세오 2016.09.06 1357
109 존경하올 '한'수녀님 T 평화와 자비   한수녀님과 재회한 것은, 오랜 세월 소식을 전혀 모르고 지내다가 재작년 어느날 수녀님이 내게 소식 쪽지를 보내신 것이다.  함께 공부한지 ... 김맛세오 2016.01.25 1533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36 37 38 39 40 41 42 43 44 45 ... 52 Next ›
/ 52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