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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 제 3 주일- 2015

 

대림 제 3 주일을 가히 <기뻐하라!> 주일이라고 할 만합니다.

오늘 독서들에서 기쁨과 관련한 단어가 여섯 번이나 나옵니다.

 

우선 우리가 기뻐하라고 권고합니다.

딸 예루살렘아, 마음껏 기뻐하고 즐거워하여라.”(스바 3,14)

주님 안에서 늘 기뻐하십시오. 거듭 말합니다. 기뻐하십시오.”(필리 4,4)

 

스바니야서도 필리비서도 기뻐하라고 권고하는데

여기서 우리는 자문을 하게 됩니다.

나는 지금 기뻐하고 있는가?

어떤 기쁨이 있고, 어떻게 기뻐하고 있는가?

 

이런 질문에 내가 기뻐했던 적이 언제지?’하는 분도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지금 내게 기쁨이 없고 근자에 기뻐했던 적도 한동안 없었다는 얘기지요.

그런데 없다면 왜 없을까요?

 

기쁨이란 성취적인 만족이고 소유적인 만족이지요.

다시 말해서 원하는 것을 이루거나 갖게 되었을 때의 만족감인데

기쁨이 없다면 그것은 원하는 것이 없거나

원하는 것이 있지만 그것을 이루거나 갖지 못하기 때문일 겁니다.

 

그런데 원하는 것이 있는데 그것을 못 이루거나 가졌을 때는

그래도 언젠가는 이루거나 가질 수도 있기에

이런 경우에는 미래적인 기쁨이 있을 겁니다.

 

그러니까 문제는 요즘 젊은이들같이 포기한 경우입니다.

인생의 목표도 원하는 것도 없고, 그래서 포기한 사람은 기쁨이 없습니다.

 

기쁨이 있다고 하더라도 그 기쁨이 어떤 기쁨인지도 문제입니다.

앞서 젊은이들의 경우를 봤듯이 이 세상에서 취직을 하고,

결혼을 하고, 애를 낳고, 집을 사는 그런 기쁨도 있어야지만

우리보고 주님께서 오늘 기뻐하라고 하시는 것은 그런 기쁨이 아니지요.

 

스바니야서는 주님께서 함께 계시니 기뻐하라는 것이고,

필리비서는 주님 안에서 기뻐하라는 것이니

우리가 지녀야 할 기쁨은 주님 때문에 갖게 되는 기쁨이지요.

 

두 번째로 주님께서는 우리가 당신의 기쁨이 되라고 하십니다.

그분께서 너를 두고 기뻐하고 즐거워하신다.

너 때문에 환성을 올리며 기뻐하시리라.”(스바 3,17)

 

자식이 잘 되고 그래서 기뻐하면 부모도 그것 때문에 기뻐하듯

스바니야서는 두려움에 떨고 손을 늘어뜨리고 있던 우리가 주님 때문에

힘을 얻고 새롭게 되면 주님께서 우리 때문에 기뻐하신다고 얘기합니다.

 

그렇습니다. 우리가 당신 안에서 기뻐하면

주님도 그런 우리 때문에 기뻐하십니다.

 

세 번째로 주님께서는 우리의 기쁨을 사람들과 나누라고 권고하십니다.

복음은 요한은 백성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였다.”고 얘기하고

복음 환호성은 가난한 이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게 하셨다.”고 하는데

기쁨을 지닌 우리는 우선 하느님께 그 기쁨을 주심에 대해 감사하지만

그것으로 그치지 않고 그 기쁨을 이웃과 나눠야 된다는 말씀입니다.

 

제가 전에도 말씀드린 적이 있는데

우리가 만일 복음을 전하지 않는다면 행복하지 않다는 표시입니다.

행복한 사람, 정말로 행복한 사람이 어찌 복음을 전하지 않을 수 있습니까?

 

마찬가지로 기쁜 사람, 그것도 주님과 복음 때문에 정말로 기쁜 사람이라면

그런 사람이 어떻게 기쁜 소식을 전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오늘 자선주일의 권고처럼 가난한 사람에게

우선 기쁨에 넘쳐 기쁜 소식을 전할 것이고

다음으로 감사하는 마음으로 가진 것도 나눌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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