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말씀나누기
김명겸요한 2015.12.25 21:59

예수 성탄 대축일

조회 수 583 추천 수 0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창세기는 창조를 빛이 생겨난 것과 함께 시작합니다. 그 빛은 세상의 모든 살아있는 것에게 생명을 주며, 그 생명을 유지해 갈 수 있게 해 줍니다. '생겨라' 하시는 말씀을 통해서 모든 것은 생명을 얻었습니다. 즉 그 말씀 안에 생명이 있으며, 오늘 복음에 의하면 그 생명은 또한 빛입니다.

 모든 사람을 비추는 참빛, 그 빛이 주는 생명, 그 생명을 주는 말씀이 이 세상에 왔습니다. 그렇기에 세상이 밝게 빛나고, 활기차야 하지만, 우리가 사는 세상은 여전히 어둠이 있고, 병들어 가고 있으며, 시들시들 해지고 있습니다. 빛이 어둠 속에서 비치고 있지만, 세상은 빛이 있음을 알지 못하고, 그 빛을 받아들이지 못합니다.

 말씀이 살이 되셨습니다. 세상 모든 피조물에게 먹히기 위해서, 먹혀서 생명을 주기 위해서 살이 되셨습니다. 그렇다면 그 말씀, 그 빛을 받아들인다는 말은 그 살을 받아먹음을 의미할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 살을 받아 먹지 못합니다. 그 살을 받아먹음은, 우리도 또한 그 살이 되어 다른 이들에게 나 자신을 내어 주는 것을 요구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더 이상 다른 사람에게 지고 싶지 않습니다. 다른 사람보다 위에 있고 싶지, 밑으로 내려가고 싶지 않습니다. 내가 다른 사람을 먹는 것은 허용이 되지만, 내가 다른 사람에게 먹히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어찌보면 이것은 인간의 당연한 모습입니다. 생명을 잃는다는 것은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잃는 것임을 우리는 너무나 잘 알기 때문입니다.

 말씀이 살이 되어 오신 그 살을 받아먹어야 우리의 생명이 유지되지만, 그 살을 받아먹으면 우리도 우리의 생명을 내어 놓아야 하기에, 우리는 그 살을 받아 먹지 못합니다. 그렇게 우리 안에는 여전히 어둠이 있고, 우리는 병들어 갑니다.

 생명을 잃을 것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우리는 우리 자신을 다른 사람에게 내어 놓을 수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 두려움 때문에 생명을 주는 살을 받아 먹을 수도 없습니다.

 그렇다면 과연 우리의 생명은 어디에서 왔는지 묻고 싶습니다. 우리의 생명은 하느님에게서 왔습니다. 하느님이신 말씀을 통해서 우리는 생명을 얻었습니다. 그렇기에 우리가 생명을 잃는다고 해도, 하느님께서 원하신다면, 우리에게 그 생명을 다시 주실 것입니다. 즉 우리는 영원히 살아갈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추구해야 할 것은, 우리의 생명을 잃어버리지 않으려 애를 쓰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우리의 생명을 내어 주면서 생명이신 그 살을 받아 먹으면서, 그분과 하나되는 것입니다. 나를 다른 사람 위에 올려 놓으려 노력하는 것이 아니라, 나를 다른 사람보다 뛰어난 존재로 드러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을 위해 나 자신을 내어 놓는 것입니다.

 나는 하늘에서 내려와 세상에 생명을 주는 빵이다.라고 요한복음 6장에서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또한 그 빵을 받아 먹음으로 해서 우리가 그리스도와 일치하게 됨을 6장은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말씀이 살이 되어 오심은, 우리의 영원한 생명이 이미 시작되었음을 의미할 것입니다. 우리에게 한 번 생명을 허락하신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어둠 속으로, 죽음으로 들어가는 것을 원하지 않으십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다시 생명을 얻을 수 있고, 그렇게 영원한 삶을 누릴 수 있습니다.

 물론 우리에게 고통이 있고, 그 고통의 끝은 우리의 죽음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말씀이 살이 되신 그분을 우리 안에 받아 모실 때, 우리는 고통 중에서도 하느님과 일치하고, 그 고통을 견디어 나갈 힘을 얻게 됩니다. 우리와 함께 하시려 우리에게 오신 임마누엘 하느님께서는, 우리의 고통마져도 함께 하십니다. 그 함께 하심 때문에 우리는 고통스럽지만, 우리를 다른 사람을 위해 내어 줄 수 있습니다. 그렇게 우리는 다시 그분을 맞아들일 수 있고, 그렇게 우리는 그분과 일치하여 영원한 생명을 얻을 수 있습니다.

 하느님의 함께 하심이 우리의 작은 기쁨이 되는 나날 되시기를 기도드립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9Dec

    12월 29일-반대 받는 표징

    “보십시오. 이 아기는 이스라엘에서 많은 쓰러지게도 하고 일어나게도 하며, 또 반대를 받는 표징이 되도록 정해졌습니다.”   아기 예수가 태어났습니다. 이 아기 예수가 어떤 분인지 당연히 궁금하고, 어떤 분이 될지, 어떤 역할을 하실지 당연히 궁금...
    Date2015.12.2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475
    Read More
  2. No Image 28Dec

    죄 없는 아기 순교자들의 축일-오늘도 무죄한 이들의 순교는 계속된다

    어제 외국에서 돌아오니 슬픈 소식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나가있는 사이에 제가 오랫동안 기도해준 조카, 그러니까 제 사촌 누나의 딸이 오랜 병상생활 끝에 죽었다는 얘깁니다.   그런데 제가 진짜 슬픈 것은 제 조카가 젊은 나이에 죽었기 때문이 ...
    Date2015.12.2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347
    Read More
  3. No Image 27Dec

    예수, 마리아, 요셉의 성가정 축일

     요셉과 마리아는 길에서 소년 예수를 잃어버립니다. 사흘을 헤메고 나서야 그들은 예루살렘 성전에서 예수를 발견하게 됩니다. 사흘이라는 시간은 그들에게 극도의 긴장을 가져왔을 것입니다. 외아들을 잃어버린 상실감, 좀 더 아들에게 신경 쓰지 못했다는...
    Date2015.12.2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830
    Read More
  4. No Image 27Dec

    성가정 축일-나를 굽히는 것이 아니라 너를 존중하는

    “아내 여러분, 남편에게 순종하십시오. 남편 여러분, 아내를 사랑하십시오. 자녀 여러분, 무슨 일에서나 부모에게 순종하십시오.”   오늘 독서에서 바오로 사도는 부부간에, 부모 자식 간에 순종과 사랑이 있어야 함을 얘기합니다.   그런데 자식이 ...
    Date2015.12.2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912
    Read More
  5. No Image 26Dec

    성 스테파노 축일

     2015년 한국이라는 상황은 더 이상 종교로 인한 박해와 순교는 없는 것처럼 보입니다. 우리나라는 종교에 대해서 자유로운 나라 중 하나로 보입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스테파노처럼 주님을 위해서 목숨을 바칠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비...
    Date2015.12.2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1351
    Read More
  6. No Image 25Dec

    예수 성탄 대축일

     창세기는 창조를 빛이 생겨난 것과 함께 시작합니다. 그 빛은 세상의 모든 살아있는 것에게 생명을 주며, 그 생명을 유지해 갈 수 있게 해 줍니다. '생겨라' 하시는 말씀을 통해서 모든 것은 생명을 얻었습니다. 즉 그 말씀 안에 생명이 있으며, 오늘 복음...
    Date2015.12.2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583
    Read More
  7. No Image 25Dec

    예수 성탄 대축일-예수님을 사산死産치 않으려면

    “말씀이 사람이 되시어 우리 가운데 계셨다.”   저는 지금 카자흐스탄 알마티에 있습니다. 저희 형제 중의 한 분이 이곳에서 선교하고 계시는데 사제가 아니기에 이곳에 있는 고려인, 교민, 주재원 신자들의 성탄 판공과 특강, 전례 등을 돕기 위해서 온...
    Date2015.12.2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486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890 891 892 893 894 895 896 897 898 899 ... 1364 Next ›
/ 1364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